지역의 특별함을 더하다,
지역특화작목

글 ㅣ 김그린사진 ㅣ 농촌진흥청 농사로 농업기술포털
작목에도 유행이 있다.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 작목을
많은 농가들이 재배하면서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 하락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특화작목은 해당 지역 농가의 경쟁력과 차별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다.

제주도, 부가가치를
높이는 ‘비트·메밀’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77억 원을 투입해 비트와 메밀을 지역특화작목으로 육성한다. 제주도는 지난해 제주도지역특화작물발전협회 회의를 열어 10개 작목을 1차 선정하고, 농촌진흥청 심의를 거쳐 비트와 메밀을 최종 육성 작목으로 선정했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비트의 경우 제주에 알맞은 품종을 선발하고, 안정적인 생산 및 수확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가공 제품 개발 및 유통체계 구축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성인병과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인 메밀은 국산 품종 종자 보급, 재배 기술 보급, 가공제품 개발 및 유통 여건 개선 등으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번 사업이 종료되는 2025년에는 비트 재배면적이 4,000ha로 늘어나고 생산액이 현재 8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메밀 역시 생산액이 현재 45억 원에서 125억 원으로 증대할 것으로 전망되며 재배농가에서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밀
비트

전라북도, 먹기 편한
‘씨 없는 수박’

씨 없는 수박
‘씨 없는 수박’은 당도가 높고 맛과 향, 식감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씨가 없어 먹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재배가 시작된 ‘씨 없는 수박’의 최대 산지는 전북이다. 전북은 ‘씨 없는 수박’을 지역특화작목으로 선정한 후 현재 60ha까지 재배면적을 늘렸다. 연중 일조량이 많고 비옥한 토양과 물이 풍부해 전북에서 재배된 ‘씨 없는 수박’은 전국에서 가장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고품질을 인정받아 일반 수박보다 15~20% 이상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어 농가 소득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현재 전북은 저온기에서도 ‘씨 없는 수박’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보온관리용 스마트 소형터널 장치와 생산성 향상에 혁신을 가져올 수경재배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씨 없는 수박’의 전국 점유율을 현재 53%에서 오는 2025년까지 60%로 올릴 계획이다.

충청북도 포도,
와인 관광 인프라 구축

포도
충북은 포도의 주산지로 품질 좋은 포도를 재배해 전국에 유통하고 있다. 그동안 충북은 지역특화작목인 포도를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올해부터는 와인 관광 인프라를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충북의 지역 과실주 제조면허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80개에 달하며 포도 재배면적은 전국 3위(1,158ha)다. 국내 와인시장은 연평균 16%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국내산 와인 생산은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와인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국산의 수입 와인 대체율을 현행 7%에서 2025년까지 20%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충북 영동군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개최하지 못한 영동포도축제, 대한민국와인축제를 비대면 또는 제한적 대면 방식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이처럼 충북은 지역특화작목인 포도를 활용하여 다양한 관광·콘텐츠 산업으로 지역과 농가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