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배출계수 개발뿐만 아니라 탄소 배출을 줄이거나 흡수하는 일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기술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이선일 농업연구사
왕겨, 보리짚, 가축분 등을 바이오차로 만들어 온실가스를 감축하거나 토양에 탄소를 저장하는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차는 바이오매스(biomass)와 숯(charcoal)의 합성어로, 작물 수확 후 발생하는 바이오매스를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열분해하여 만든 탄소 함량이 높은 고형물인데요. 바이오차를 토양에 투입하면 탄소를 반영구적으로 저장해 토양 속에 격리시킬 수 있습니다.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은 토양에 저장돼 있던 탄소를 대기 중으로 방출해 온실가스를 증가시키지만, 바이오차는 대기 중 탄소를 토양에 격리하여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개념입니다.
Q. 토양에 안 좋은 영향은 없나요?
이선일 농업연구사
오히려 토양을 개량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바이오차는 탄소 함량이 높고, 입자 사이의 틈이 많아 토양에 투입하면 토양의 수분 보유능력은 높여주고 질소 등 작물에 필요한 영양분의 유출은 줄여줍니다. 토양이 개량되면 농업 생산성은 물론, 질소 등 양분이용 효율이 높아지는데요. 이를 통해 질소질 비료 시비량이 줄어들면 아산화질소 등 온실가스원의 배출도 줄어들게 됩니다.
Q. 바이오차를 농경지에 활용하면 온실가스 감축뿐만 아니라 농업환경까지 개선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이와 함께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쌀이 메탄가스를 상당량 배출한다는 게 사실인가요?
권효숙 농업연구사
세계 메탄가스 배출량에서 많게는 17% 정도가 벼 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논에 물을 가둬 벼를 재배하는 과정에서 메탄가스가 주로 배출되고 있는데요. 이에 벼 논물관리를 통해 메탄가스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벼를 기르는 도중에 논에서 물을 한차례 빼주는 중간물떼기를 통해 미생물 활성을 조절하여 메탄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연구 중입니다.
Q. 농업분야 탄소중립을 위해선 농업인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농업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강성수 실장
기후변화는 점점 우리 삶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폭염, 폭설, 장마 등으로 재배적지가 변경되고 농작물의 생산량이 줄어들거나 과잉생산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온실가스 감축기술 개발 및 보급으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자 합니다. 농업인 분들께서는 저희가 현장실증 및 연구를 수행하는 데 많은 의견을 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온실가스 감축 인센티브 제도도 시행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권효숙 농업연구사
앞으로 벼 논물 관리, 바이오차 사용 확대를 위해 다양한 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온실가스 감축을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실행하지 못하는 농업인 분들이 잘 활용하실 수 있도록 매뉴얼 개발 및 교육에 힘쓰겠습니다.
Q. 국립농업과학원 기후변화평가과 온실가스연구실의 향후 계획 및 목표는 무엇인가요?
강성수 실장
현장에 저탄소 농업기술 확산이 아직 부족합니다. 올해부터 시범사업을 많이 실시하고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또한 탄소중립은 농촌진흥청의 노력만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농촌진흥청, 지자체, 농업인, 관계 기관이 함께 협력하여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