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부들과 함께
정직하게 생산한 농작물로 소비자들에게 경험과
가치를 전하고 싶습니다

클래식영농조합법인
김성규 대표

글 ㅣ 김주희사진 ㅣ 박형준
충북 괴산에 자리한 클래식영농조합법인은 99,173m2 부지에서 복숭아, 옥수수, 감자 등의
농작물을 정직하게 길러내고, 이를 활용한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내가 먹는 농작물이 어디에서 어떻게 길러졌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클래식영농조합법인 김성규 대표는 아직 30대 초반의 청년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젊은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농사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다.

친환경 농법으로 키워낸
건강한 농작물

클래식영농조합법인 김성규 대표
클래식영농조합법인 김성규 대표
클래식영농조합법인 김성규 대표는 6대째 괴산에서 터전을 잡고 농사를 짓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젊은 나이에 귀농했고, 김성규 대표도 대학에서 지식재산권을 전공했지만 졸업 후 이곳으로 내려와 농사를 짓고 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평생 해 오신 농사를 잇고 있습니다. 따라서 원칙과 정직함을 토대로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괴산은 원래 사과의 주산지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복숭아 주산지로 변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겨울만 되면 한파에 복숭아나무가 냉해를 입고 죽었지만, 이제는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당도 높은 복숭아가 자라고 있다. 김성규 대표도 이러한 지역적 변화에 따라 복숭아를 주 작물로 재배하고 있다.
“친환경으로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풀을 키워 자연 생태계를 순환시키고 천적을 이용한 농사를 짓는데요. 풀을 키워서 깎는 일은 매우 힘들지만, 번거롭더라도 제초제를 뿌리지 않고 직접 풀을 깎아 환경을 보호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또한 큰 과일이 맛도 좋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일부 농가들은 성장촉진제와 화학비료를 살포해 복숭아를 크게만 키우는데요. 저희 농장은 클로렐라 농법으로 연 4회 살포하여 미생물 작용을 통해 크기보다는 복숭아 본연의 맛과 향을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클래식영농조합법인은 생산단계부터 판매단계까지 농산식품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해 소비자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는 농장에만 부여하는 GAP인증을 받았다. 이와 함께 화학비료 대신 직접 발효시킨 퇴비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맛과 건강을 생각해 친환경 재배를 하고 있지만 복숭아는 특성상 저장이 불가능해 7~9월에만 유통이 가능합니다. 한 번에 물량이 몰리면서 가격 경쟁력 문제도 있었고, 또 맛있는 복숭아를 소비자 분들이 한 철에만 드셔야 한다는 안타까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복숭아 병조림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클래식영농조합법인의 복숭아 농장 전경
클래식영농조합법인의 복숭아 농장 전경

가공식품 개발 및 품종 다양화로
경쟁력 향상

클래식영농조합법인은 괴산군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인 가공사업장 시설장비 개선사업’ 지원금에 자비를 더해 복숭아 병조림 공장 설비를 구축했다. 복숭아 조림을 만드는 과정은 대부분 수작업이지만, 특별히 복숭아 껍질을 벗기기 위한 박피기를 구입했다.
“몇 해 전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복숭아 통조림에 사용되는 복숭아의 껍질을 녹이기 위해 염산과 수산화나트륨을 사용한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있었어요. 하지만 저희는 박피기로 껍질을 벗기기 때문에 제조과정에서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들어갈 위험이 없습니다. 그리고 보통 농산물로 가공식품을 만들면 B급을 사용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저희는 품질 좋은 정품 복숭아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클래식영농조합법인은 복숭아 병조림에 사용되는 복숭아를 당일 사용할 양만 수확해 24시간 내에 가공하고 있다. 복숭아 70%, 정제수 22%에 유기농설탕은 8%만 첨가한다. 복숭아 자체의 당도가 높기 때문에 설탕을 굳이 많이 넣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클래식영농조합법인 복숭아 병조림
클래식영농조합법인 복숭아 병조림
재배하고 있는 복숭아
재배하고 있는 복숭아
현재 복숭아 조림은 병에 담겨 판매되고 있는데, 무겁고 파손의 위험이 있다는 의견이 있어 투명파우치 형태로 새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앞으로 병조림은 선물용으로, 파우치는 보급용으로 주력 판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클래식영농조합법인에서는 초당옥수수와 괴산단옥수수를 재배하고 있다. 초당옥수수는 당도가 높고 생으로도 먹을 수 있어 최근 인기가 높은 품종이다. 괴산단옥수수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국산 품종인 ‘고당옥 1호’다.
“원래 초당옥수수를 많이 재배했는데 다 외국품종이라 국산품종을 재배하고 싶어 농촌진흥청에 알아봤어요. 그렇게 고당옥 1호를 알게 되었는데 초당옥수수와 찰옥수수의 중간 정도의 찰기와 달콤함이 특징이더라고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괴산 청년 농업인들과 함께 주력 재배하고 있습니다. 괴산군이 통상실시권으로 ‘괴산단옥수수’이라는 브랜드로 특화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김성규 대표는 생산한 초당옥수수와 괴산단옥수수를 진공 포장해 판매하고, 직접 재배한 사과를 활용해 사과즙과 사과당근즙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주로 판매하는 곳은 스마트스토어팜 등 온라인 쇼핑몰로, 생산량이 정해져 있는 제품은 예약제로 판매하고 있는데 금세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온라인으로 판매를 하려면 특별함이 있어야 해요. 그래서 품종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생식으로 먹을 수 있는 홍감자와 포슬포슬한 식감의 분질감자인 두백 품종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또한 납작복숭아라고 당도가 매우 높은 품종이 있는데, 주로 유럽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어요. 유럽여행에서 맛을 본 분들이 많이 그리워하는 복숭아인데, 현재 저희 농장에서 시범 재배 중입니다. 가격은 조금 높더라도 충분히 수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농작물의 가치를 전하고파

클래식영농조합법인 농장 전경
클래식영농조합법인 농장 전경
현재 김성규 대표는 클래식영농조합법인을 통해 괴산 청년농부들과 함께 복숭아, 옥수수, 감자 등을 재배하고 있다. 김성규 대표가 생산하는 농작물의 양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저는 농사보다는 유통에 더 강점을 갖고 있어요. 20대에 귀농하면서 블로그 공동구매 등 온라인 판매의 경험을 많이 쌓았거든요. 이런 제 강점을 활용해서 괴산 청년농부들이 정직하게 생산한 농작물을 소비자들이 만나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농부들은 안정적으로 생산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판매와 유통은 잘하는 사람이 하면 되니까요.”
김성규 대표는 클래식영농조합법인을 생산조직화해 브랜드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현재 괴산에서 농사를 지어온 어르신들은 고령화되면서 농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놀고 있는 땅을 빌려서 수요가 있는 농작물을 규모 있게 재배하는 것이 김성규 대표의 목표다.
이와 함께 직접 생산한 농산물로 만든 디저트와 차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인근 농장에서 농작물 수확체험을 하고 구입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이 자제되는 상황에서 농촌의 풍경을 즐기며 휴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아요. 이를 이루려면 가장 먼저 품질 좋은 농작물을 정직하게 길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소비자 분들에게 다양한 농작물의 맛을 선보이고 싶어요. 모든 건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할 수 없고, 괴산의 청년농부들과 함께 해나가려고 합니다. 소비자 분들께서도 자신이 드시는 농작물이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되었는지를 꼭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농사를 짓는지 생산자와 이야기도 해보고, 기회가 된다면 농촌에 오셔서 재배과정을 잠깐이라도 보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소비자 분들에게 정직한 농작물의 경험과 가치를 전달하겠습니다.”
왕산종묘 권세휘 실장  더루트컴퍼니 권태연 CPO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아요.
이를 이루려면 가장 먼저
품질 좋은 농작물을 정직하게
길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클래식영농조합법인
주소 : 충청북도 괴산군 불정면 한불로 1202-12
연락처 : 010-2303-1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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