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아열대과수연구실 임찬규 농업연구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위치한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는 기후변화에 따른 원예특작산업의 지속적 발전과 경쟁력을 확보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해외에서 열대·아열대 작물을 도입해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재배조건을 개발하고 그 기술을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아열대과수연구실 임찬규 농업연구사는 아열대 과수의 유전자원 도입, 국내 환경 적응성 평가 및 재배기술 확립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섭취하는 사과와 배 등은 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해 재배적지가 변동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재배되었던 감귤도 이제는 내륙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재배 가능한 아열대 작물을 우선 도입하고, 선도적인 재배기술 확립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우리나라 기후에 적합한 아열대 작물 20종을 선발한 이후 다양한 아열대 작물의 국내 적응성을 검토해 왔다. 현재 아열대 과수에서는 19종을 대상으로 유전자원도입평가를 실시했으며, 이 중 망고, 용과, 백향과, 아보카도, 리치, 페이조아, 올리브 등 7종을 우선 선발하고 재배기술을 확립·보급하고 있다.
“망고, 용과, 백향과, 아보카도, 리치, 페이조아, 올리브 등은 우리나라 기후에서 재배 가능성이 높은 아열대 작물입니다. 이미 망고와 용과, 백향과 등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아열대 작물은 시설재배를 하기 때문에 특별한 재배적지는 없지만, 제주도와 같은 따뜻한 지역은 난방비 절감 면에서 유리합니다. 또한 올리브는 제주도와 일부 남해 해안 지역에서 노지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겨울철 내한성이 강하기 때문이지요.”
아열대 작물을 선발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조건은 내한성이다. 시설재배를 하더라도 최대한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과일 자체가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향과 색, 당도, 산미 등을 복합적으로 평가한다.
이렇게 선발된 아열대 작물들은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 조성된 온실과 하우스시설에서 시범 재배된다. 그러나 그 과정이 간단하지는 않다. 우선 아열대 작물의 묘목을 들여와 1년 정도 격리 재배온실에서 식물검역을 받으며 시설재배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이후 2~3년 동안 묘목을 키워 환경적응성 포장을 조성한 시설하우스에서 본격적인 재배를 하게 된다.
“직접 재배를 하면서 생장 과정을 관찰하고, 국내에 유일하게 구축된 옥외생장상, 온도구배하우스, 실내생장상 등에서 온도와 이산화탄소량에 따른 생육 시험을 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한 다양한 영향 평가와 연구를 진행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수확에 성공하면 시설재배에 알맞은 나무 모양을 개발하고 고품질 과일을 생산하기 위한 재배기술 연구 등을 수행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