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는 전체 인구의 8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쌀농사의 비중이 가장 높으며 옥수수, 콩, 녹두 등을 주요 작물로 재배하고 있다. 그러나 관개 시설과 영농 기술의 열악함, 유통 구조의 부재, 오랜 내전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낮아 농업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컸다.
캄보디아 뜨봉크멈주 메콩강 인근에서 옥수수를 재배하는 농업인 리 렌 씨 역시 마찬가지였다. 비싼 외국산 옥수수 종자를 구입하기 어려워 값싼 재래종 옥수수 종자를 재배하고 있지만 생산량이 매우 낮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캄보디아는 가축 사육이 증가함에 따라 사료로 사용할 옥수수 재배용 종자가 필요했으나 대부분에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이 캄보디아 농업부와 공동으로 개발한 옥수수 종자를 심은 후 렌 씨의 밭은 생산량이 낮은 우기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관행 농가의 옥수수 생산성(2.9t/ha)과 비교하여 약 2배 높은 생산성(5.7t/ha)을 보였다.
이번에 수확한 옥수수를 판매한 금액 3,230달러 중에서 비료와 농약, 농기계 임차와 인건비 등 생산비를 제외하고도 순소득 1,702달러를 벌어 관행 대비 2배 이상의 소득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에 경제적인 시름을 해소하게 된 렌 씨는 주변 농가들에게 옥수수 농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의 소득이라고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옥수수 신품종의 홍보대사가 된 것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