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의 중심부, ‘아프리카의 진주’로 불리는 우간다의 오렌지 과수원에서는 기적이 일어났다. 사연은 이렇다. 오렌지 농사를 생업으로 하는 우간다 테소 지역의 오렌지마을에 지난 2018년 가뭄과 병해충이 발생하면서 오렌지 생산량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오렌지 주스 공장은 멈춰 섰고, 농민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오렌지 농가의 대부분이 관행재배에 의존하고 있어 병해나 가뭄에 취약하고 수확 후 관리 및 나무 관리 기술 수준이 낮아 생산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더 큰 악재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우간다 농업연구청(NARO)은 농촌진흥청에 도움을 요청했고, KOPIA 우간다센터는 오렌지 병해 방제 및 가뭄 극복 방안에 대한 실증농가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오렌지 주요 병해 원인이 곰팡이균의 일종인 Psedocercospora(슈도서코스포라)라는 것을 밝혀냈으며, 방제에 탁월한 살균제(가벤다짐)을 선발하고, 병해 관리기술을 오렌지 농가에 보급했다. 또한 소규모 빗물 유도시설과 수반저장시설을 농가에 적용해 가뭄에 대비하는 한편, 현지 농업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현지어 및 영어로 오렌지 재배 매뉴얼을 제작, 배포하기도 했다.
이러한 지원 덕분에 우간다의 2020년 관행 재배농가 대비 실증농가의 오렌지 생산량은 55%, 소득은 75%가 향상됐다. 우리나라의 선진 농업 기술을 도입해 우간다 농업 문제점을 해결하고, 이를 통해 우간다 식량안보와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성공사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