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무 감사와 유진국 대표
곶감의 맛을 위해서는 어떤 감을 사용하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귀감은 함양 산천의 고종시감을 사용한다.
“고종시감은 고종황제에게 진상을 했던 감으로도 유명합니다. 곶감을 맛있게 만들기 위해선 원재료인 감의 품질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고종시감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또한 곶감을 제조할 때도 직접 하나하나 눈으로 보고 일일이 손으로 만져보며 숙성 및 건조 과정을 살피고 있습니다.”
귀감의 곶감이 소비자들에게 점점 호응을 얻으며 서울에서 일하던 둘째 아들이 내려와 지난해부터 함께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유한무 감사는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아버지의 곶감에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감의 상태를 살피거나 유황훈증을 하지 않은 곶감으로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여러 기술적인 면에서도 자신이 있었어요. 세세한 부분까지 전수를 받으면서 조금 더 혁신적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있습니다. 같은 방식을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곶감을 더 대중화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귀감은 산양삼 곶감을 포함해 옻물 곶감, 사과 곶감, 허브 곶감,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곶감 아이스바 등 기능성과 편리성을 더한 곶감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명절 등 특별한 날에만 먹는다는 인식이 많은 곶감을 일상에서 간식처럼 먹을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아들이 제안하는 것을 하나씩 하다 보니 남들이 하지 않는 걸 해야 지속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드는 사람 역시 행복하게 만들어야 좋은 곶감이 나온다고 생각해서 요즘은 곶감을 말리면서 교향곡을 듣기도 합니다. 신기하게 음악을 들은 곶감이 훨씬 맛이 좋더라고요.”
귀한 곶감이자 곶감의 귀감이 되겠다는 귀감의 뜻처럼, 유진국 대표와 유한무 감사는 곶감을 대하는 자세부터 다르다. 디자인과 포장재에도 신경을 쓰며 자체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산양삼 곶감공장을 설립하여 더 많은 소비자에게 고급 곶감으로 다가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고급 선물용 산양삼곶감을 준비 중인데 함양농업기술센터에 성분분석 등을 의뢰했어요. 곶감이 70% 정도 말랐을 때 산양삼 추출물을 뿌려주는데 산양삼의 좋은 성분이 잘 보존되어 있는지,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곶감인지 과학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죠. 올해 1월에 출시하는 데 설 명절에 특별한 선물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