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하게 키우는
완숙토마토, 소비자들의 인생토마토

마리농장 서진웅 대표

글 ㅣ 김유진사진 ㅣ 박형준
풍부한 과육과 단단한 식감을 자랑하는 토마토는 아이들 간식이나 건강 식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마리농장’은 세상의 머리, 중심이라는 뜻에 걸맞게
소비자에게 최상의 토마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리농장의 서진웅 대표는 농장의 위기를 의연하게 극복하고
앞으로의 목표를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전문적인 배움을 위한
한농대 입학

마리농장 서진웅 대표
마리농장 서진웅 대표
부드러운 햇살이 쏟아져 내리고 기분 좋은 바람이 머물다 가는 경상남도 창원의 드넓은 들판. 이곳에 4,000m2 규모의 스마트팜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2018년 11월에 창업하여 서진웅 대표가 이끌고 있는 마리농장이다. 마리농장은 토마토를 재배하는 농장으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 인기가 많은 곳이다.
“완숙토마토는 비타민 같은 영양이 풍부해서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수분이 풍부한 채소이기 때문에 소화와 신진대사에도 도움을 주죠. 완숙토마토 자체도 인기가 많지만 저희 토마토는 유럽종 완숙토마토로 다른 곳보다 더 단단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재배를 시작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소비자분들이 그걸 알아주고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샌드위치 같은 요리에 쓰려는 분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청년농업인으로서 매일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서진웅 대표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농업에 대한 오랜 꿈을 가지고 있었다. 대구농업마이스터고를 졸업한 뒤 한국농수산대학에 입학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밭에서 배추를 직접 재배한 적이 있어요. 판매까지 하면서 농업이 저와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농업이 블루오션이라는 것도 몸소 느꼈고요. 대구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배운 것도 큰 도움이 되었지만, 더 많은 내용을 깊이 있게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국농수산대학으로 진학을 결심했습니다. 처음에는 밭농사를 지을 생각이었는데 공부를 하다 보니 스마트팜이나 시설원예 분야가 앞으로의 추세가 될 것이라 판단했죠.”
서진웅 대표는 한국농수산대학 2학년 때 우수학생으로 선발되어 네덜란드로 어학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그곳에서 선진 스마트팜 기술을 습득하며 졸업 후 귀농을 하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확립하기도 했다.
“한국농수산대학 채소학과를 졸업하고 창원으로 귀농했습니다. 당시 창원은 시설농업이 발달한 곳이기도 했고, 가장 고민이었던 판로 개척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시설 자금은 청년농업인스마트팜 자금지원으로 해결하고, 토마토 생육환경을 배울 수 있는 교육도 많이 들었습니다. 또한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의 도움도 받으며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납니다.”
서진웅 대표는 스마트팜으로 완숙토마토 생산에 성공하며 꿈꿔온 농업인으로의 모습을 차츰 갖춰나갔다.
토마토 재배 비닐하우스

선진 스마트팜 기술을 습득하며
졸업 후 귀농을 하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확립하기도 했다.

위기를 기회로,
열정으로 시작한 재도전

스마트팜 시설이 구축된 농장 내부
스마트팜 시설이 구축된 농장 내부
마리농장은 차근차근 기지개를 펼 준비를 마쳤지만, 위기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생겼다. 2019년,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시설의 절반 가까이가 불에 타 버린 것이다. 곧 수확을 앞둔 완숙토마토가 있었기에 피해는 더 극심했다. 서진웅 대표는 불길을 잡는 과정에서 화상까지 입었지만, 농장의 피해는 막을 수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창업 초기에 창원영농조합법인을 통해 토마토를 대기업으로 유통하던 판로도 막히게 되어 막막하기만 했다. 망연자실해 있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주변의 도움이었다.
“다른 농업인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어요. 창원시농업기술센터에서도 신경을 써주셔서 복구 작업이 생각보다 금방 마무리 되었습니다. 2020년에 다시 농업을 시작하고 약 1년 반 정도 되었는데 그때부터 스마트팜 시설을 본격 도입하면서 토마토 재배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서진웅 대표는 오히려 화재 이후 더 단단해졌다. 판로를 직거래로 전환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창업 초기의 열정을 다잡았다.
“현재 직거래가 2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요. 판로를 전환한 후 오히려 매출이 늘기도 했습니다. 인건비가 그만큼 든다는 단점도 있지만,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어서 스마트팜 기술 등 공부를 더 하려고도 했어요. 무엇보다 한국농수산대학에서 배운 것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토마토는 온도 등 환경에 까다로운 작물이기에 크는 시기에 따라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서진웅 대표는 한국농수산대학에서 시설원예학, 컴퓨터에 의한 온실환경제어 등 수업에서 배운 기술들을 하나씩 접목해 나가며 소비자가 원하는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잘 익은 토마토
잘 익은 토마토
수확한 토마토
수확한 토마토
“컴퓨터로 환경을 제어하면 더 정확하고 정밀한 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스마트팜은 컴퓨터로 환경을 제어를 하기 때문에 농장주의 역량이 매우 중요해요. 같은 시설에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더라도 결과인 농산물에서 차이를 보이기 마련이거든요. 2학년 때 현장을 실습을 나간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직접 보고 배운 것이 있으니 마리농장에 적용하기도 하면서 농장을 다시 일으킬 방법을 모색했죠.”
이뿐만 아니라 농장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전기 기술 등 바로 대처할 수 있는 기술까지 배우며 농장의 전반적인 운영 능력을 함양하기도 했다. 여기에 서진웅 대표의 열정까지 더해지니 소비자들에게 마리농장의 완숙토마토는 각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맛과 품질까지 좋으니 입소문이 나는 것은 금방이었다.
마리농장 서진웅 대표

농장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전기 기술 등 바로 대처할 수 있는
기술까지 배우며 농장의 전반적인
운영 능력을 함양하기도 했다.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농산물

서진웅 대표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귀농을 결심한 대부분의 청년들과는 다르게 스스로 농업인의 꿈을 키웠다.
“어릴 때부터 유별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했어요. 어떤 분들은 소신이 뚜렷하다는 이야기를 해주시기도 하고요. 그런 성격이 오히려 제가 농업인으로서의 소임을 다할 수 있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하고자 하는 농업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 계획을 구체적으로 그려야 해나갈 수 있어요. 가령 스마트팜은 컴퓨터가 알아서 해줄거니까 괜찮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은 위험해요. 초기 투자금도 만만치 않게 들어가는 만큼 힘들어서 금방 포기하게 되니까요.”
위기 상황 속에서도 올곧이 소신을 지킨 결과일까. 서진웅 대표가 이끄는 마리농장은 농협 청년농업인 창농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처음의 꿈에 어느정도 다가선 것 같지만 서진웅 대표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한국농수산대학에서 전문학사를 취득했지만, 아직 공부를 더해야겠다고 느꼈어요. 심화과정을 신청해서 토마토 재배에 관한 더 심도있는 공부를 할 예정입니다. 시장 흐름에 따라서 작목 전환을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아직 할 일도 많습니다. 제 선택으로 시작했으니 잘 해내고 싶습니다. 스마트팜으로 경상남도 대표 농장으로 거듭나는 것이 현재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서진웅 대표는 올해 2월에 한국농수산대학에서 실습생도 받을 예정이다. 본인이 그랬듯 농업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열심히 배우되 너무 큰 기대는 좋지 않아요. 기대는 실망이 되고 실망은 포기로 이어지니까요. 컴퓨터로 제어하는 스마트팜일지라도 결국 그 기계를 제어하는 것도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저 역시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좋은 농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런 노력들이 더해지면 소비자분들도 농산물의 귀중함을 알고 더 찾아주시지 않을까요?”
마리농장
주소 :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동읍 산남리 333-4
연락처 : 010-5527-4902
홈페이지 : 홈페이지 바로가기
홈페이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