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좌판에 딸기가 하나둘 모습을 보이면 가슴이 설레어온다.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과 향 덕분에 남녀노소 많이 찾는 딸기는 추울수록 맛있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냥 먹어도 좋지만, 타르트나 케이크 등 베이킹으로 단맛을 더욱 살리기도 하고,
피자에 올려 색다른 맛의 조화를 찾기도 한다.
현재 전국의 딸기 농장에서는 이색 체험을 진행하며 따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새빨갛게 알알이 익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딸기의 세계로 빠져보자.
달콤쌉싸름한 딸기와 초코의 만남, 온누리딸기농장
온누리딸기농장
온누리딸기농장 내부
수확한 딸기
충청남도 논산의 한 딸기 농장. 이곳에서는 연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흘러나온다. 그 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삼삼오오 모여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온누리딸기농장’은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으로 가득한 농장이다.
무료로 제공되는 빈통에 딸기를 가득 수확한 사람들은 딸기 초코퐁듀 만들기, 딸기청 만들기 등 각자 원하는 체험을 진행한다.
달콤쌉싸름한 맛을 자랑하는 딸기 초코퐁듀 만들기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가장 인기가 많은 체험이다. 막대기에 꽂은 딸기를 자신이 원하는 만큼 따뜻한 초코에 찍어준다. 초코가 굳기 전 레인보우 스프링클을 뿌려주는데 초코를 덮을 만큼 가득 뿌린 옆 사람의 딸기를 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날 정도로 즐거운 체험이다. 마지막은 초코펜으로 마무리하면 딸기 초코퐁듀가 완성된다. 딸기와 초코의 만남은 익숙하지만 언제나 반갑다.
딸기청 만들기 체험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500ml 용기가 제공된다. 예쁘게 반으로 자른 딸기와 설탕을 번갈아 가면서 병에 넣으면 어느새 딸기청이 뚝딱 완성된다. 겨울철 입맛을 돋우는 딸기청은 온누리딸기농장을 찾는 어르신들도 좋아하는 체험이다. 층층이 쌓인 딸기청을 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침이 꼴깍 넘어간다. 직접 만든 딸기청으로는 딸기 우유, 딸기 에이드 같은 음료를 만들어 마실 수 있다. 그 어느 딸기 음료보다 더 달콤하고 시원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외에도 온누리딸기농장에는 딸기 파르페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있다. 특히, 올해부터 새로 생긴 딸기 크로플 체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크로플 전용 오븐기에 크로플을 넣어 굽고, 딸기와 아이스크림을 나만의 개성대로 장식한다.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체험으로 모두가 행복한 추억을 한아름 가져갈 수 있다.
충청남도 논산에 자리한 탑정저수지는 한겨울에도 잘 얼지 않는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여 겨울 철새들이 월동지로 이용하는 곳이다. 충청남도에서 두 번째로 큰 저수지이자 주변에 대규모 농경지가 있어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탁 트이는 기분이 든다. 식물원, 분수, 팔각정 등 산책코스가 잘 조성되어 사람들에게 매번 다른 시간을 선물한다.
나만의 특별한 케이크 만들기, 양평 정현딸기농장
양평 정현딸기농장
양평 정현딸기농장 내부
직접 만드는 딸기케이크
경기도 양평은 공장이 없는 무공해 도시로 깨끗한 자연 환경을 자랑한다. 덕분에 먹거리 역시 인기가 높은데 특히 매년 봄에 딸기축제가 있을 만큼 딸기 농장이 많다. 그중에서도 딸기체험을 위해 전문 시설을 배치해 흙먼지 걱정 없이, 서서 수확하는 ‘양평 정현딸기농장’을 방문했다.
양평 정현딸기농장에 들어서자마자 자부심 가득한 딸기 맛을 자랑하는 농장답게 향긋한 딸기향이 맞아준다. 넓은 카페테리아 공간을 지나 비닐하우스로 들어가니 빨갛게 익은 딸기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양평 정현딸기농장에서는 딸기잼과 딸기케이크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오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어른들 역시 들뜬 모습으로 체험을 기다린다. 딸기잼과 딸기케이크 만들기는 가장 기본적인 체험이지만 그만큼 대중적이고 누구나 부담없이 할 수 있어 꾸준히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직접 수확한 딸기와 설탕, 잼병 등 딸기잼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는 모두 농장에서 제공해 준다. 과정 역시 농장주가 하나하나 친절히 알려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체험을 할 수 있다. 먼저, 딸기를 깨끗이 씻고 꼭지를 제거한다. 손으로 딸기를 으깬 후 팬에 넣고 끓인다. 보글보글 딸기가 끓어오르면 준비된 설탕을 넣고 천천히 젓는다. 아이들이 끓어오르는 딸기를 보며 눈을 반짝일 때쯤이면 딸기가 걸쭉해지게 되는데 이때 준비된 잼병에 옮겨 담고 뚜껑을 닫는다. 간단한 과정이지만, 직접 수확한 딸기로 딸기잼까지 만들며 가족들의 추억도 쌓인다.
양평 정현딸기농장의 딸기케이크 만들기 체험은 홀케이크 또는 롤케이크 중 하나를 선택하여 진행할 수 있다. 만드는 과정 역시 어렵지 않다. 제공되는 빵에 시럽과 생크림을 바르고 딸기를 얹는다. 나의 취향대로 데코레이션을 하면 완성이다. 만든 케이크는 따로 포장하여 가져갈 수도 있으니 특별한 날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잘 놀고 잘 쉬라는 의미의 양평 쉬자파크는 용문산 자락에 자리 잡아 기존의 숲을 잘 활용한 공원이다.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어 잠시 거닐며 산책을 하기 좋다. 평소 조용한 분위기지만 숲의 자원을 활용해 아이들이 참여하기 좋은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어 숲놀이터로 유명하다.
체험과 이색적인 재미를 동시에, 맛기찬딸기농원
맛기찬딸기농원
직접 만든 딸기고추장
딸기를 올린 피자
경상남도 통영시에는 딸기를 이용한 이색 체험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이 있다. ‘맛기찬딸기농원’의 내부는 농장보다는 고급 식당에 가깝다. 바깥 풍경이 훤히 보이는 창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맛기찬딸기농원의 대표 체험 프로그램은 딸기피자 만들기와 딸기고추장 만들기이다. 이색 체험답게 개인뿐만 아니라 단체 손님들의 참여율도 높다.
딸기피자 만들기 체험은 손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는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체험이다. 피자는 건딸기로 만드는데 치즈와 블루베리, 토마토 등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꽉 채운다. 노릇해지기를 기다리는 시간에는 딸기를 이용한 음료를 마시며 소소한 담소를 나눌 수 있다. 피자가 다 구워지면 바삭한 도우와 함께 달콤한 건딸기가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다. 쉽게 먹을 수 없는 피자인데다가 직접 만들기까지 하니 재미있고 신기한 마음에 미소가 절로 피어오른다. 맛기찬딸기농원에서는 고구마 농사도 직접 짓기 때문에 취향대로 딸기고구마피자도 만들 수 있으니 입맛 따라 원하는 체험을 선택하면 된다.
또 다른 대표 체험 프로그램인 딸기고추장 만들기는 너무 맵지 않은 달달한 맛으로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먼저, 엿기름에 찹쌀가루와 소금, 쌀 조청을 넣고 몇 시간 동안 푹 고아낸 물에 메주가루를 붓는다. 덩어리가 풀어질 때까지 잘 저은 뒤 미리 졸여 두었던 딸기를 붓는다.
조금은 의아한 조합에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마련인데 아이들은 열심히 저으며 고춧가루를 넣을 준비를 마친다. 살균 작용을 할 수 있도록 알코올도 살짝 넣어준 뒤 병에 옮겨 담는다. 소금으로 덮어준 뒤 바로 뚜껑을 닫으면 간단하면서도 재미있는 딸기 고추장이 완성된다. 간단한 과정이지만 만드는 동안 들어간 정성으로 먹는 사람의 건강까지 생각한 이색 체험이다. 아이들은 신기한지 병을 자꾸 들여다보면서도 비빔밥을 해 먹을 생각에 신나게 농장 곳곳을 뛰어다닌다. 맛기찬딸기농원에서 함께 만들고 즐기며 주말을 색다르게 보내는 건 어떨까?
청마 유치환 시인의 문학정신이 오롯이 보존되어 있는 청마문학관은 예술의 향기가 짙게 배어 있는 곳이다. 망일봉 언덕에 자리 잡아 앞으로는 탁 트인 항구가 펼쳐져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생명을 소재로 한 사상을 다룬 시인을 기리는 곳이니만큼 생명력 넘치는 이곳에서 유품 100여 점과 각종 문헌자료를 보며 역사의 발자취도 느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