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콩을 주로 두부나 두유 등으로 섭취한다. 그런데 이에 못지않게 식생활에서 많이 섭취하는 것이 바로 콩나물이다. 우리나라에서 나물용 콩의 80% 이상은 제주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토양과 기후의 지역적 특성상 콩이 잘 자라기 어려운 환경으로, 농업인들은 나물용 콩을 재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제주에서는 예전부터 ‘풍산나물콩’이라는 품종을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쉽게 쓰러지고 꼬투리가 낮게 달려 기계 수확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기계수확이 가능하고 수확량을 증대시킬 수 있는 새품종 개발에 대한 요구가 많은 상황이었습니다.”
강범규 연구사는 지난 2016년 나물용 콩인 ‘아람’을 개발했다. ‘아람’은 ‘풍산나물콩’보다 수량이 20% 많고, 쓰러짐과 꼬투리 터짐에 강한 품종이다. 지표면에서 가장 가까운 꼬투리의 위치가 높고 낱알 떨어짐에 강해 콤바인 기계 수확에 유리하다.
“‘아람’은 품종 개발 자체보다 현장에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성과가 더욱 의미 있습니다. 기존에 개발된 품종들은 품질 문제 등 가공업체 장벽으로 보급이 어려웠지만, ‘아람’은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제주 현장평가 및 가공업체 협력 평가를 추진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보급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현재 공급이 확대되고 있으며 2021년 기준으로 주산지 내 약 20% 정도가 ‘아람’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점진적으로는 기존 품종이 ‘아람’으로 80% 이상 대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 나물콩 재배 농가는 기계화를 통한 생산비 절감과 수량성 증대가 가능해 안정된 원료 공급 및 경제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인 분들은 기존에 오랜 기간 재배한 품종의 재배 방법과 특성에 익숙해져 새로운 품종으로 잘 바꾸지 않으시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람’은 기존 품종의 단점을 개선하고 재배 안정성이 높은 품종으로, 기존 재배 규모의 10~20% 정도를 시험 재배하여 특성을 파악하고 알맞은 재배기술을 반드시 접목해야 합니다. 이렇게 점진적으로 기존 품종을 대체해 나간다면 재배 안정성과 수량성 향상을 기대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