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발전을 위해
상생합니다

농대에서 원예학과를 전공했지만 농업인으로 진로를 정하는 것에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농장을 운영하는 대신 농업인 교육기관에 취업하기로 결심했지요. 그렇게 직장인으로 생활하며 자연스럽게 다양한 농업인들을 만났습니다. 그들과 대화를 하며 농업인들의 노력과 신념을 알게 됐고, 농업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재배, 가공식품, 마케팅 등을 경험하며 농업은 미래를 이끌어나갈 산업이자 청년에게는 기회의 땅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농업에 대해 배우고 미래를 고민하며 농업인으로서 새삶을 시작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고향인 경북 영천으로 내려가 ‘초아농원’의 문을 열었습니다. ‘초아’는 가장 먼저 나는 새싹을 뜻하는 말로, ‘초아’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농업의 가치를 향상시키겠다는 제 목표를 담아 지었습니다.

영천은 일조량이 좋고 적은 강수량 덕분에 복숭아, 자두, 포도, 살구 등 과일을 재배하기에 최적인 지역입니다. 저도 이러한 지역적 이점을 살려 지역 특산물인 복숭아와 살구, 포도 등의 과일을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재배한 과일들은 토양, 수질, 병해충 관리 등 철저한 재배환경 관리를 통해 GAP 인증을 받는 성과를 내었습니다. 재배한 만금살구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판매했는데, 목표금액이던 50만 원의 무려 2400%인 1억2,000만원을 달성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만금살구의 뛰어난 맛, 그리고 ‘너랑 살구 싶어’, ‘안녕, 살구’ 등 젊은층의 감성을 공략할 수 있는 브랜딩의 결과였습니다. 이후 제가 재배하는 생산량만으로는 부족하여 농업회사법인 (주)자연의시간을 설립해 주위 농가들과의 계약재배를 통해 판매 및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고도 유통망을 찾지 못해 판매를 어려워하는 농장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은 거죠.

지금은 과일 재배와 함께 가공식품을 만드는 일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청년농업인들과 함께하며 같이 상생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하고 것이 목표입니다. 청년으로서 농업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더욱 발전해 나가겠습니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