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로 원하는 분위기 연출 가능색 자갈을 이용한
관엽식물 수경재배

정리 ㅣ 편집부자료 ㅣ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정순진 연구관·김우영 연구사
식물을 흙에 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흙은 식물의 뿌리에 양분을 제공하고, 식물이 곧게 서 있을 수 있도록 지지해준다.
그러나 식물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화분에 물을 줄 때 토양에서 흘러나온 물이 얼룩을 만들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한 흙에서 사는 벌레 때문에 깜짝 놀란 적도 있을 수 있다.
수경재배는 이러한 흙의 단점을 없앨 수 있는 재배 방법이다.

월간 화훼

수경재배란 토양 없이 생장에 필요한 양분이 포함된 물에서 식물을 기르는 방법으로, 물에 녹아있는 영양분이 충분하다면 그것을 흡수하며 살아갈 수 있다. 식물의 뿌리가 물에 담가져 있으므로 물을 줄 필요가 없고, 토양을 매개로 하는 병해충이 줄어든다. 그러나 수경재배를 할 경우는 식물체가 곧게 서 있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럴 때는 불활성인 자갈이나 하이드로볼 등을 지지용 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투명한 용기에 집안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색감의 자갈을 이용해 식물을 심으면 화분 자체가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투명한 용기가 없다면 플라스틱 테이크아웃 잔을 재활용해도 좋다.

색 자갈 수경재배 화분 만들기

준비물
관엽식물(스킨답서스), 식재 용기, 색 자갈, 가위 등

1

화분 옆을 주물러 식물을 화분에서 꺼낸다.

2

분지가 많은 식물은 잎과 뿌리를 나눈다.

3

오래된 뿌리나 너무 긴 뿌리는 잘라내며 손질한다.

4

뿌리에 묻은 흙은 털어내고 물로 씻는다.

5

‌‌식재 용기의 바닥에 장식용 색 자갈을 넣는다.

6

식물을 식재 용기에 넣고 뿌리 사이로 색 자갈을 넣는다.

7

‌색 자갈을 원하는 순서 및 디자인으로 쌓는다.

8

뿌리가 보이지 않도록 색 자갈을 채운다.

9

‌식재 용기 가득 물을 채운다.

이것만 조심하세요~!

색 자갈 수경재배 화분
뿌리의 흙을 털 때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아주 많이 조심해야 한다. 뿌리가 다치면 이식 후의 생육이 급격히 나빠지므로 뿌리에 붙어있는 흙은 억지로 털어내지 말고, 물에 담가 살살 흔들며 털어내야 한다. 그렇게 해도 제거되지 않는 흙은 무리하지 말고 그대로 둔다.
식물의 뿌리도 호흡하기 위해 산소가 필요한데, 물에 녹아있는 산소가 호흡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므로 깨끗한 물로 자주 갈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산소가 부족하면 물이 썩을 수 있고 식물의 생육에도 해롭다. 그러므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갈아주는 게 좋고, 이식 초반에는 물에 부유물이 떠다니거나 색이 탁해지기 쉬우므로 매일 갈아주어도 좋다. 물을 갈 때는 자갈이 쏟아지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부족한 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양액을 줄 때는 토양에 주는 것보다 적은 양을 주어야 한다. 토양은 그 자체가 완충 역할을 하지만, 물은 식물의 뿌리에 직접 닿으므로, 높은 농도의 양액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투명한 수경재배 화분을 배치할 때는 햇빛이 직접적으로 닿지 않는 거실 안쪽이나 식탁 위 같은 곳이 좋다. 물이 햇빛에 노출되면 녹조나 이끼가 껴 화분이 지저분해지고, 녹조가 식물이 필요로 하는 산소를 소비하기 때문에 식물 뿌리가 썩을 수 있다.
만약 뿌리가 썩었다면 썩은 뿌리는 잘라내고 녹조가 낀 자갈과 화분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따라서 투명한 용기로 수경재배를 하려면 스킨답서스, 테이블야자, 아이비 등과 같이 햇빛을 요구하는 정도가 비교적 작은 식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