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업인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빛나는 특별한 체험농장

제주도에 위치한 유진팡은 특별한 아열대 작물을 만날 수 있는 농장이다. 유진팡의 김순일 대표는 2012년 농업기술원에서 받아온 바나나 묘종을 실험 재배한 뒤, 2016년에는 바나나 나무 600주를 식재하며 본격적으로 바나나 생산에 뛰어들었다.

김순일 대표는 친환경 바나나의 맛을 소비자에게 전하기 위해 오랜 시간 연구해 왔다. 다른 작물에 비해 해충이 많이 생기는 열대작물의 특성을 파악하고, 환기용 삼각 탑루프를 가지는 비닐하우스를 도입하여, 하우스 내의 내부 순환이 잘 이루어지도록 설계했다. 덕분에 유진팡의 바나나는 맛과 향이 깊고 건강하다.

유진팡에서는 바나나뿐만 아니라 파파야, 사탕수수, 파인애플 등 다양한 아열대 작물을 재배한다. 또한 아열대 작물을 더 많은 대중들에게 소개하고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31,400㎡ 규모 농장에서 직접 바나나, 파파야, 아로니아, 파인애플을 수확하고, 수확한 작물로 잼과 식초를 만드는 체험을 운영한다. 잼과 식초 체험객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체험객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체험장 한 켠에서는 아로니아, 바나나, 파인애플 등을 가공해서 만든 잼과 식초를 판매한다.

또한 서귀포 호근동에 위치한 과일카페 ‘유진팡’에서는 바나나 막걸리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근 주민은 물론 여행객이 직접 바나나 막걸리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유진팡의 ‘팡’은 제주도 말로 ‘쉼터’를 뜻한다. 유진팡을 찾는 손님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쉼터가 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체험객들에게 자연 속 힐링을 선사하고자 한다.

주연블루베리농장은 계절별로 특화한 프로그램을 갖춘 이색 체험 농장이다. 봄에는 제철 나물의 수확 방법을 배우고, 농장에서 자란 쑥을 수확하여 쑥버무리를 만드는 체험을 운영한다. 여름에는 블루베리를 수확하여 스프레드 DIY 체험을 한다. 가을에는 밤을 수확한 후, 밤 디저트를 만들거나 메리골드를 이용한 천연 염색 손수건을 제작한다. 겨울에는 허브를 이용한 소품을 만든다.

이처럼 계절별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20대의 두 청년 농업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주연블루베리 농장의 박영준, 박성원 남매는 아버지 박종연 씨와 합심하여 농장을 가꾸고 있다. 남매가 모두 한국농수산대를 졸업한 2020년부터 주연블루베리농장은 본격적으로 체험형 농장으로 탈바꿈했다. 두 젊은이의 빛나는 아이디어 덕분이었다.

남매의 열정 덕분에 주연블루베리농장은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지원하는 에듀팜 사업자로 선정되었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첫해에 체험객 1000명을 달성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남양주시를 대표하는 체험농장으로 이름을 알리는 중이다.

박영준, 박성원 남매는 아버지가 블루베리 농사를 지으시는 모습을 보며 농업인의 꿈을 키워왔고, 이제 체험농장을 꾸려가며 어엿한 청년농업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운영하는 경기농업대학 체험전문가양성 과정을 통해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농업인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어가고 있다.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팜다원을 운영하는 김문찬 대표에게는 또 다른 이름이 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팜스맨’으로도 활동하는 것이다. 그는 팜다원을 통해 다육식물을 더 가까이 만날 수 있게 안내하고, 유튜브 채널 팜스맨을 통해서 원예에 대한 지식을 쉽고 재밌게 전달한다.

김문찬 대표는 20대 초반부터 농업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다육식물을 주 작목으로 재배해 왔다. 대구광역시와 협업해 지역 치매 어르신, 학생, 유아 등을 대상으로 치유 프로그램과 귀농귀촌 현장 실습 등을 진행 중이다. 그러다 보니 농촌진흥청의 ‘농촌교육농장 품질인증’을 대구광역시에서 유일하게 획득하는 쾌거도 이룰 수 있었다.

김문찬 대표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테이크아웃 커피집에서 버려지는 일회용 컵에 식물을 담아 도시농업박람회를 찾은 방문객에게 증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팜다원에서도 실행하는데, 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다육이는 지구지킴이’에서는 음료를 마신 컵을 깨끗이 세척하고 컵에 그림을 그린 뒤 식물을 옮겨심도록 하고 있다. 지구지킴이 서약서에 사인을 하며 환경 문제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메시지를 담았다.

이밖에도 다양한 다육식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마음에 드는 다육식물과 화분을 고른 뒤, 직접 화분에 옮겨심고 관찰하며 색칠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아이들에게 다육식물을 직접 심어보는 촉감놀이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

김문찬 대표는 삭막한 도심 속 많은 시민들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유튜브를 통해 식물이 주는 행복을 더 널릴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