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역사가 담긴
농촌·음식 이야기

글 ㅣ 김제림
따뜻한 봄 햇살 아래에서 책 한권의 여유를 즐겨보면 어떨까?
포근한 농촌 풍경과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들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안도현 지음│이관수 그림│
봄이아트북스│2023
농촌 아이가 한 해를 보내는 방법
계절의 변화를 가장 일찍 알아차리는 농촌 아이의 일상은 어떨까? 『농촌 아이의 달력』은 안도현 시인의 시를 수묵담채 그림과 함께 담았다. 1월부터 12월까지 다달 농촌 풍경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이의 시선으로 따뜻하고 생동감 있게 그려진다. 1월엔 유리창에 낀 성에를 긁고, 2월엔 꽁꽁 언 저수지 얼음장 위에 돌을 던진다. 개구쟁이 농촌 아이들에겐 돌을 던져 얼음장을 깨는 일이 퍽 재미있는 일이다. 3월에는 학교 담장 밑에서 따뜻한 햇볕을 쬐며 봄을 맞이하고, 4월에는 앞산에 올라 진달래꽃을 따 먹는다. 그렇게 5월과 6월…, 12월까지 농촌 아이의 아름다운 풍경이 이어진다. 아이를 따라 봄엔 곱게 핀 진달래꽃을, 가을엔 탐스럽게 달린 홍시를 따 먹고 싶어진다. 농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어른들에게는 그리운 추억이, 아이들에게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으로 다가오는 그림책이다.
음식, 인류 역사 1만 년을 가득 채운
그 달콤 쌉싸래한 이야기
주영하 지음│소와당│2011
인류사 대사건에는 언제나 음식이 있었다
『맛있는 세계사 :음식, 인류 역사 1만 년을 가득 채운 그 달콤 쌉싸래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10가지 음식으로 세계 역사를 살펴보는 역사책이다. 인류 최초 문명 메소포타미아의 빵, 동과 서의 기적 같은 만남으로 만들어진 실크로드 국수, 산업혁명 과학이 만들어 낸 초콜릿, 미국의 힘이 만들어낸 20세기 햄버거까지! 인류사 대사건에는 언제나 첫째로 음식이 있었다. 메소포타미아에서 유라시아 대륙을 거쳐 아메리카에 이르기까지, 맛있고도 생생한 전 지구적 이야기를 재미있게 확인해볼 수 있다. 10가지 음식들이 지나온 기나긴 시간을 되새기는 동안 음식이야말로 인류 역사 1만 년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깨닫게 된다.
리커버:K 특별판
이영숙 지음│창비│2012
친근한 먹을거리로
세계사 중요한 사건을 알아보다

『식탁 위의 세계사』는 소금, 후추 같은 우리 곁의 친근한 먹을거리를 통해 세계사의 중요한 사건들과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로 안내한다. 감자에서 비롯한 아일랜드 대기근부터 옥수수에 대한 러시아 지도자 흐루쇼프의 열정, 소금법에 저항한 간디의 소금 행진 등 식재료에 관계된 열 가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한 대항해 시대를 낳은 것이 바로 후추의 매콤한 맛 때문이라거나, 시인 소동파가 동파육 같은 요리를 고안해 낸 창의적인 요리 개발자라는 등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흥미롭다. 엄마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 부담스럽지 않고, 고대사부터 시작하는 뻔한 연대기가 아니라서 지루할 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