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식사 자리를
더욱 즐겁게 만드는 건 풍성한 이야깃거리다.
즐겨 먹는 설렁탕, 탕수육, 감자튀김, 콜라 등에 얽힌 재미있는 문화사로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보자.
아는 만큼 맛있는 뜻밖의 음식 문화사
윤덕노 지음│ 더난출판 │2015
인류 역사의 단면을 보여주다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는 즐거움 중 하나는 음식이다. 단순히 맛있고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만, 음식을 통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가는 즐거움은 더 크다.
저자인 윤덕노 음식문화평론가는 미국 연수와 중국 특파원 경험을 비롯해 전 세계 30여 개국을 여행하며 새롭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녔다.
맛도 맛이지만 현지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었고 이를 『음식이 상식이다 - 아는 만큼 맛있는 뜻밖의 음식 문화사』를 통해 흥미롭게 풀어냈다.
책에서는 총 80여 가지 음식들을 사전 형식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그 음식들과 관련된 뜻밖의 문화사들을 맛깔나게 풀어놓았다.
레스토랑을 찾은 손님이 감자튀김이 너무 두껍다고 불평하며 다시 만들어오라고 하자 손님을 골탕 먹이기 위해 포크로 감자를 찍을 수 없도록 최대한 얇게 썰고 소금을 잔뜩 뿌려 다시 내놓은 음식이 포테이토칩이 된 일화를 읽다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사람들이 즐겨 먹었는지, 시간이 지나며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알아가며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배워보자.
도현신 지음│ 시대의 창 │2017
전쟁 속에서도 피어난 음식 문화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도 새로운 문화는 만들어진다. 전쟁은 비극적인 사건이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새로운 문화가 싹트며 전쟁이 끝난 후에도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든다.
음식도 그중 하나다. 통조림이 나폴레옹이 상하지 않는 군량을 고민하다가 개발한 음식이라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역사적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즐겨먹는 탕수육은? 바로 아편전쟁 후 영국인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만든 음식이다. 제2차 대전이 일어나면서 탄생한 음식들도 많다.
참전한 미군이 군량으로 먹은 스팸, 패망 후 일본인들의 허기를 달래준 라면, 독일로 오던 콜라 원액이 전쟁 때문에 끊기자 이를 대신해 개발하게 된 환타까지.
이밖에도 소주와 설렁탕을 고려에 전파한 몽골의 세계 정복, 임진왜란이 가져다준 고추와 고추장, 한국전쟁이 남긴 상처와 부대찌개 등 우리나라 음식에 대한 이야기들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전쟁의 참상을 겪으면서도 이를 이겨내고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음식을 만들고, 받아들이고, 나누는 모습을 보면 경이로움마저 느껴진다.
송영심 지음│ 팜파스 │2017
역사책엔 없는 조선 야사와 우리 음식
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단순히 재료나 조리법 외에도 만들고 먹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 나아가서는 역사가 담겨 있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 속 조선 야사』는 현직 역사교사가 음식과 관련해 조선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야사를 풀어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인절미는 언제 만들어졌을까? 조선 제17대 왕인 인조는 이괄의 난이 일어나자 한양을 떠나 공주에 머무르면서 반란군이 진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피난한 인조에게 바칠 변변한 음식은 없었다. 이때 공주에 사는 부자인 임씨가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떡에 콩고물을 묻혀 인조에 바쳤는데, 인조는 그 맛에 감탄해 신하들에게 떡의 이름을 물었지만 어느 누구도 그 이름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인조는 가장 맛있는 떡이라는 뜻의 ‘절미’에 임씨가 가져왔다고 하여 ‘임절미’라 이름 붙인데서 지금의 인절미가 탄생했다.
이처럼 야사지만 단순히 흥미 위주 내용이 아닌 조선의 정치사와 생활사, 시대사, 신분과 관련된 폭넓을 지식들을 음식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조선 사람들이 만나 소통했던 저잣거리 주막을 배경으로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 속 조선 야사를 재미있게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