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농업의
희망을 만들다

KOPIA 캄보디아센터 김용환 소장

글 ㅣ 김주희
지난 10월 16일, 캄보디아에서 반가운 소식이 도착했다.
세계식량기구(WFP)와 캄보디아 농림수산부가 주최한
‘2021 세계 식량의 날’ 행사에서 KOPIA 캄보디아센터 김용환 소장이 총리 훈장을 받은 것이다.
김용환 소장은 지난 2018년부터 KOPIA 캄보디아센터에서 근무하며
캄보디아 최초로 1대 잡종 옥수수 품종을 개발하고 이를 신품종으로 등록하는 데 앞장서 왔다.
지금도 캄보디아의 농업발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용환 소장과 메일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캄보디아 최초로 1대
잡종 옥수수 품종 개발·등록

KOPIA 캄보디아센터 김용환 소장
KOPIA 캄보디아센터는 지난 2010년 8월, 캄보디아농업연구개발원(CARDI) 내에 개소한 후 캄보디아 최초로 감자 재배·보급, 양계시범마을 조성으로 폐사율 감소와 사육기간 단축 등 다양한 성과를 내왔다. 2020년에는 캄보디아 최초로 1대 잡종 옥수수 품종 CHM01호를 개발·등록하여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캄보디아 옥수수 종자의 자급기반을 마련했다.
“캄보디아는 사료용 옥수수 재배 면적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모두 미국과 태국 등에서 수입한 종자입니다. KOPIA 캄보디아센터가 옥수수 농가의 경영비 분석을 한 결과, 생산비의 약 25% 정도가 종자 구입 비용이었습니다. 따라서 다수확 1대 잡종 옥수수 품종 개발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었지요.”
KOPIA 캄보디아센터는 캄보디아 농림수산부 농업연구개발원(CARDI) 및 농업총국(GDA)과 함께 옥수수 육종 및 보급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그 결과 2020년 CHM01호를 품종 등록하는 성과를 냈다. CHM01호는 미국 품종 등과 비교했을 때 수량을 비슷하지만 생육기간은 짧고, 특히 열대지방 고질병인 노균병에 저항성을 나타낸다는 특징이 있다.
“CHM01호의 종자가격은 미국 품종 대비 40% 저렴하기 때문에 재배면적의 50%를 점유했을 시 450만 달러의 외화유출 방지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캄보디아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예산 투자, CHM02, 03 등 후속 품종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 확대 투자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성과가 현장에 효과적으로
적용되도록 최선 다할 것

최근 KOPIA 캄보디아센터는 열대지방 적응형 다수확 흰색고치 누에 품종을 개발해 품종 등록을 앞두고 있다. 다수확 흰색고치 누에로 만든 실크는 염색과 가공이 쉬워 캄보디아 실크 자급율을 향상시키는 획기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는 한국의 F1누에로부터 분리한 양친계통 간에 3원 교작을 실시하여 누에와 고치의 크기가 커지는 1대 잡종 누에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개발이 성공한다면 두 종류의 양친계통을 유지하면서 필요에 따라 농가에 보급하여 생산함으로써 농가소득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캄보디아 옥수수 농장 현장을 살피는 김용환 소장
캄보디아 옥수수 농장 현장을 살피는 김용환 소장
현지 농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김용환 소장
현지 농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김용환 소장
캄보디아에는 여러 나라가 많은 종류의 공적개발원조사업(ODA)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현장 밀착 지원형 사업은 KOPIA 사업이 유일하며, 투입예산 대비 수여국가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사업이라는 평가가 많다. 특히 기술개발 과정에 한국의 전문가를 즉시 초청해 문제를 해결하고, 수여국 관계자의 한국파견훈련프로그램이 매우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KOPIA 캄보디아센터의 지원사업이 지금까지 개발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성과들이 캄보디아 농업 발전과 농민 소득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적용되어야 합니다. 프로젝트 종료 후에도 캄보디아 정부와의 밀착 협업 및 지원이 필수적인데 현실은 캄보디아의 정부예산이나 인력이 이에 미치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KOPIA 캄보디아센터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캄보디아의 농업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