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 대표의 부모님은 오랜 시간 꽃 매장을 운영했다. 사시사철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을 보면서 김지희 대표도 자연스레 꽃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그중에서도 오래도록 유지된 것은 ‘이 꽃들이 어떻게 생산되었을까?’라는 궁금증이었다. 다른 데에서 키웠던 꽃들을 납품받아 가져오는 모습을 보며 한농대에 진학하겠다는 생각을 키웠다. 재배파트의 기초 지식을 배우고, 재배법 등 의 지식을 배우며 농촌 융복합산업(6차 산업)의 꿈을 키워나가기 위해서였다.
“한농대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 경우에는 트렌드에 맞게 교과목이 바뀐다는 점이 컸어요. 체험농장 같은 경우에는 자체 재배부터 생산, 유통까지 해야 하는데 이런 운영에 필요한 마케팅이나 시설관리 등을 배울 수 있는 교과목들이 있었거든요. 특히 학생들이 창업농을 희망할 때 방향을 고민해볼 수 있는 수업들도 있었고요. 학교 내 실습지가 넓어서 직접 실습을 할 수 있 고, 화훼 같은 경우도 꽃꽂이와 같은 경험을 얕게나마 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어요.”
농업에 대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네트워크가 탄탄한 것도 한농대의 장점이다. 낙농업이나 축산에 대해 모르더라도 필요하다면 동기나 선후배 등을 통해 기초지식을 알 수 있다. 새로운 지원 사업이나 장비 등에 대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이처럼 끈끈한 네트워크는 후배들에게도 고스란히 전수된다.
“화훼과는 타과에 비해 여자가 많은데 농장주들은 힘이 센 남자들을 선호하거든요. 농업경영인을 양성한다는 목표로 한농대가 지어졌기 때문에 졸업 후 6년 동안은 영농에 종사해야 하는데, 후계농이 아니면 갈 수 있는 곳이 연구소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그래서 후배들에게 새로운 방식을 보여주고 싶어서 실습생도 2년째 받고 있어요. 새로운 기술이나 운영 방식 등을 배우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나가길 바랐거든요.”
한농대와 연계해 사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조금 힘들었지만, 졸업생들이 졸업사진을 찍을 수 있게끔 포토존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꽃은 저렴하게 선후배가 키운 꽃을 사거나, 경매장에서 팔리지 않은 꽃들을 매입해 적은 돈으로 포토존을 구성했다. 때로는 교수님들이 연락을 주셔서 화훼장식 기술이나 운영 경험 등을 나누는 강의자로서 나서기도 한다. 이미 졸업은 했지만 지속적으로 학교와 연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후배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 김지희 대표의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