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농업유전자원센터와 가축유전자원센터를 설립·운영하여 유전자원 종합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유전자원의 특성정보 파악과 유용형질 발굴 및 활용, 국제협력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식량 주권의 근간을 이루는 식물유전자원은 1,599종 23만 7,043자원을 보존하고 있으며 영양체자원 1,488종 2만 6,088자원을 포함하면 3,087종 26만 3,131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나고야의정서 등 국제조약으로 유전자원 도입 및 활용 제한이 국제쟁점이 되고 있기에 국제적으로 자원주권을 주장할 수 있는 우리나라 토종인 야생종, 재래종 등 5만 4,839자원이 더욱 소중한 우리 유전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식물 유전자원 보유수는 미국, 인도, 중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앞으로도 매년 약 3천 건의 국내외 유망 유전자원을 확보해 국내 유전자원의 다양성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재래종·야생종·미확보 육성품종 등을 확보해 부가가치가 높은 약용작물이나 기능성 잡곡 자원 등 국내 고유 자원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가축유전자원센터의 성과도 괄목할 만하다. 멸종위기의 백한우를 체세포 핵이식 기술을 적용하여 폐사된 백한우 씨수소 체세포의 핵을 핵이 제거된 난자에 주입하고 이를 대리모에 이식함으로써 백한우 복원에 성공한 바 있다. 복원에 성공한 이후 백한우의 멸실 방지를 위해 정액, 수정란 등 생식세포를 영구보존하고 있으며, 체내수정란 생산효율 향상을 통한 근친제어 축군 증식과 함께 유전특성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서 전 세계 가축유전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개발한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DAD-IS)에 우리나라 가축유전자원 15축종 123품종을 등록하는 성과를 얻었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는 199개국 38축종 1만 5천여 품종이 등록된 수에 비하면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식량농업유전자원위원회(CGRFA)에서는 DAD-IS를 가축유전자원의 접근과 이익공유를 위한 국제적 정보 교환소로 활용한다고 결정했으며 현재 UN의 멸종위험 품종 관리 시스템으로도 활용하고 있어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유전자원연구는 짧은 역사에 비해 많은 성과를 이루었으나 앞으로는 수요자가 원하는 자원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미래 수요를 예측하여 세계 각국으로부터 다양한 자원을 확보해야 하는 일도 중요하다. 기후변화 등 글로벌 위기 속에서 유전자원 연구가 국가 종자주권 확보 및 생명산업 신성장동력의 핵심자원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