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유전자원은 현재는 물론 미래의 농업 및 식량생산에 활용되는 유용한 유전소재로서 보존가치가 있는 종자, 미생물, 곤충 등의 생물체를 총칭한다. 환경파괴와 오염에 따른 근연 야생종 소멸 및 육성품종의 재배면적 확대로 유용한 재래종의 소멸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농업유전자원의 확보와 보존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가 된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농업유전자원 국가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농업유전자원센터는 국제규격의 첨단 농업유전자원 저장시설을 전주와 수원에 동시에 갖추고 2팀 4연구실 체계로 15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농업유전자원 종합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농업유전자원 수집·분류·보존·증식·분양·특성평가 및 이용기술 개발, 농업유전자원 종합정보 관리·중복보존 및 관리기관 지정·운영, 농업유전자원에 관한 국제교류·협력 및 인력 양성의 임무를 수행한다.
“이미 세계적으로 생물다양성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생물유전자원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농업유전자원은 식량과 의약품 및 생명공학 산업의 기초재료로 그 무한한 고부가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업유전자원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확보와 보존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생명을 지키는 일임과 동시에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유산이기도 하지요.”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보존되고 있는 유전자원의 수는 실로 방대하다. 식물유전자원 1,599종 23만 7,043자원을 보존하고 있으며 영양체 자원 1,488종 2만 6,088자원을 포함하면 3,087종 26만 3,131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 및 국제기구 등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외의 토종, 야생종 유전자원을 수집·확보한 결과다. 국내에서는 국제쟁점에 대비하기 위해 토종유전자원을 수집대상으로 선정하고, 국외유전자원은 병충해저항성, 기후변화대비 생물, 비생물 스트레스 저항성 자원 등 유용자원을 중심으로 선정·수집하고 있다.
“보존되고 있는 농업유전자원은 모두 각각의 유전적 형질을 보유한 소중하고 우수한 유전자원입니다. 다만 나고야의정서 등 국제조약으로 유전자원 도입 및 활용 제한이 국제쟁점이 되고 있는데요. 따라서 국제적으로 자원주권을 주장할 수 있는 우리나라 토종인 야생종, 재래종 등 5만 4,839자원이 특히 소중한 유전자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농업유전자원센터의 유전자원 수는 세계 5위 수준이며, 안전성 측면에서 국제기구로부터 세계종자보존소로 인정을 받아 11개국의 2만 자원을 보존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