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유전자원센터는 지난 2015년 1월 6일 설립된 국가 가축생명자원 책임기관이다. 국가 주요 종축 및 유전자원을 악성질병과 천재지변 등에 의한 소실에 대비하여 안전하게 보존할 필요성에 의해 설립되었다. 특히 국제적으로 가축유전자원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재래가축의 분자유전학적 특성평가 등을 통해 가치를 확보하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가축유전자원센터는 관리평가연구실, 보존이용연구실, 소재개발연구실로 구성되어 있다. 관리평가연구실은 가축생명자원의 안전보존을 위한 국가관리 체계 확립과 특성정보 파악 및 유용형질 발굴업무 등을 담당한다. 보존이용연구실은 가축생명자원의 보존 및 복원기술 확립, 가축의 정자·난자·수정란 등 생식세포의 안전보존 및 이용기술 개발 등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소재개발연구실에서는 염소·사슴 유전자원의 개량 기반 구축 및 생산성 향상기술 개발, 염소·사슴의 성장 특성 분석 및 사양관리 기술 개발 등을 연구한다.
“가축유전자원이 왜 중요할까요? 현재 세계적으로 가축 생산 형질의 향상과 외모 특성 고정 등을 위한 선발프로그램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우수한 소수의 개량 품종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가축유전자원의 다양성을 빠른 속도로 줄어들게 만들었지요. 특성 가축 품종이나 집단이 완전하게 소실되면 해당 품종이나 집단이 보유하고 있던 그 지역의 환경 적응성과 풍토병 저항성 등 고유한 유전자원이 함께 소실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외 가축유전자원을 지속적으로 수집·보존하며 특성평가를 통해 유용 형질을 발굴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지요.”
가축유전자원센터에서 보존·관리하고 있는 가축유전자원의 범위는 기본적으로 축산법 제2조제1항에서 정의하고 있는 가축에 해당된다. 가축유전자원센터는 해당 가축들에 대한 멸실 방지를 위해 생축 및 동결자원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있다. 또한 생축 복원체계 구축을 위해 가축유전자원센터를 포함한 5개소의 분산보존기관을 지정하여 돼지와 닭 생축을 분산보존하고 있다. 동결자원의 경우 소와 돼지에 대한 동결자원을 2개 기관에 분산보존하고 있다.
“만약 해당 자원이 멸실했을 시를 대비하여 분산보존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분산보존 중에 있는 자원을 활용하여 안전하게 복원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지요. 지난 2019년 11월 전북 남원에서 경남 함양으로 가축유전자원센터를 이전한 것도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기반조성을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지난 2010년 유전자원의 접근 및 이익공유에 관한 나고야 의정서가 채택되고, 2018년부터 국내에서 시행되면서 이를 통해 발생하는 이익 등이 국가 간 큰 관심사가 되었다. 이에 따라 생물유전자원의 다양성 확보와 안전보존, 자원의 국가 주권화를 위한 연구 확대가 필요해졌다. 가축유전자원센터는 가축유전자원의 체계적인 보존 관리 및 기반조성을 위한 인프라 확대를 위해 함양으로 이전하면서 정액, 수정란, 체세포, DNA 등을 보존하는 데 필요한 액체질소 자동충전저장시설과 연구시료를 100만 점까지 수용 가능한 규모로 확대했다. 또한 사육시설은 차단방역을 크게 강화하면서 가축 질병 예방에 빈틈이 없도록 구축·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