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달코미네농장은 2,975㎡ 규모의 연동하우스에서 20여 가지의 친환경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스마트팜 구축에 있다. 일반적인 수경재배는 허리 높이의 배드에 배양액을 넣어 뿌리를 담수한 채로 재배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초록달코미네농장은 뿌리에 배양액을 시간별로 분무하는 분무수경재배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채소별로 분무 간격을 다르게 해 맞춤형으로 배양액을 제공할 수 있다.
“엽채류를 재배할 때 일반적으로 토경 재배를 하는데 그러면 기계 구입비나 노동력이 너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밤늦게까지 일할 수밖에 없는 방식인데, 그러면 저희가 이 일을 평생 하지 못할 것 같았어요. 노동력을 절감하면서 생산량은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스마트팜 분무수경재배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채소 생육에도 가장 적합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채소를 다 키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렇게 채소에 영양분을 공급한 후 남은 배양액은 버려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초록달코미네농장은 남은 배양액을 회수통에 모이도록 시스템화해 어느 정도 수위가 차면 계속 순환 공급해주고 있다. 버려지는 배양액이 없기 때문에 채소 재배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배드를 2단 수직 설계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1층에는 버터헤드레터스, 로메인, 청경채, 샐러리 등을, 2층에는 딸기, 당근, 감자 등을 재배하고 있다. 덕분에 겨울에도 딸기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어 안정적인 농가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단순하게 2단 구조를 도입한 것이 아니라 이동그늘을 철저히 분석했어요. 모든 배드를 2단으로 할 경우 햇빛 사각지대가 생겨 1단에서 재배하는 채소들의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거든요. 1년 동안은 햇빛이나 바람의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계속 분석하고 실험을 한 것 같아요. 덕분에 지금은 저희 농장만의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겹 보온커튼, 알루미늄 스크린, 비닐 커튼 등 보온설비를 구축하고 통합제어기로 원격제어를 진행하고 있다. 배드 간격도 김경희, 신용철 대표가 함께 일하기에 무리가 없고, 작업차가 지나갈 수 있는 너비를 계산해 배치했다. 농장 어느 한 곳도 허투루 만들어진 곳이 없이 완벽하게 계산되어 최상의 효율을 내고 있는 것이다.
“평생 일할 공간이기 때문에 저희에게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마트팜이라고 하면 비용이 많이 들고 시스템 구축이 어려울 것 같지만, 꼭 필요한 스마트팜 설비만 구축하면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