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방심하면 발생하는
농기계 사고 예방법

트랙터 사고와 안전수칙

글 ㅣ 김제림 자료 ㅣ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재해예방공학과
농로는 일반적으로 길 가장자리에 보호 난간이 없고 풀이 무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도로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농작업을 위해 트랙터로 이동할 때는 미리 도로를 확인하고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트랙터 사고와 관련해 실제 사고 사례를 살펴보고 예방법을 함께 알아본다.

 

경사진 출입로에서 트랙터 전도
50세의 K씨는 논에서 정지작업을 마친 후 트랙터(35ps)의 로타베이터를 최대로 들어 올린 상태로 경사가 심한 출입로를 전진하여 나오고 있었다. 트랙터 앞바퀴가 농로에 닿으려는 순간 앞바퀴가 들리면서 후방의 로타베이터가 지면에 닿아 좌우 균형이 무너졌고, 트랙터는 높이 1m 정도 되는 논으로 전도되었다. 로타베이터는 K씨의 어린 아들이 유니버셜조인트를 풀어 놓아 최대 높이까지 올라가지 않았으나 작업 전에 점검하지 않아 이를 알지 못하였다.
경사진 출입로에서 트랙터 전도
※ 안전수칙
- 작업 전에는 항상 농기계 상태를 점검 정비한다.
- 논·밭 출입로는 경사를 완만하게 하고 충분한 폭을 가지도록 하며, 연약한 부분은 보강하여 농기계 출입이 용이하도록 한다.
- 무거운 작업기를 부착하고 급경사진 출입로를 올라갈 때는 밸런스 웨이트를 장착한다.
경사지에서 나무 그루터기에 트랙터 바퀴가 걸려 전도
43세의 Z씨는 트랙터를 이용하여 경사가 9도쯤 되는 초지에서 비료살포를 하고 있었다. 운전자는 점심 무렵이 되자 남편보다 먼저 집으로 돌아가 점심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도가 떨어져 있었다. 작업이 끝나갈 무렵에 트랙터 바퀴가 나무 그루터기에 걸려 전도되면서 어깨와 팔을 심하게 부딪쳤다. 경사면에서 연속전도의 우려가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안전프레임이 장착되어 있었기 때문에 옆으로 넘어지기만 했다. 또한 전도 시에 핸들을 꽉 붙잡고 있었기 때문에 타박상에 그쳤다.
경사지에서 나무 그루터기에 트랙터 바퀴가 걸려 전도
※ 안전수칙
- 트랙터는 가능한 안전 프레임 또는 안전 캡을 장착한다.
- 작업 전에는 나뭇가지, 그루터기 등을 세심하게 관찰한다.
- 작업종료 직전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욱 주의한다.
- 전도될 것 같으면 뛰어 내리지 말고 핸들을 꼭 잡고 그대로 있는다.
농로에서 경사방향으로 논에 들어가다 트랙터 전도
평상시 A씨는 안전에 주의하여 농업기계를 조심스럽게 운전하는 편이었지만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작업을 빨리 끝내야겠다는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A씨는 논두렁조성기가 부착된 트랙터를 진입로 이용을 하지 않고 작업시작 위치와 가까운 농로에서 경사가 15도 되는 1.5m 아래의 논으로 무리하게 진입하였다. 트랙터는 직각방향으로 진입하지 않고 비스듬히 사선방향으로 진입하였기 때문에 한쪽으로 기울어져 180도 전도되면서 수로 위로 떨어졌다. 운전자는 다행히 도랑 안으로 떨어져 트랙터 밑에 깔리지는 않았으나 U자 도랑의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치면서 두개골이 함몰되어 9개월간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농로에서 경사방향으로 논에 들어가다 트랙터 전도
※ 안전수칙
- 농작업은 급하더라도 항상 여유를 갖고 안전한 방법으로 실시해야 한다.
- 농기계의 논밭 출입은 반드시 출입로를 이용하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경사도가 15도 이상 되면 전도 위험이 매우 높다.
논둑을 넘거나 포장 진입 시에는 직각 방향으로 이동해야 한다.
편브레이크 상태로 내리막길을 주행하다 트랙터 전도
P씨는 콘크리트 포장된 농로를 시속 15km의 속도로 트랙터를 운전하던 중에 완만한 내리막길의 직각 커브 길에서 우회전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러나 트랙터는 좌우 독립브레이크 페달을 연결하지 않은 상태여서 오른쪽으로 급선회하여, 경사 40도, 높이 4m 되는 논으로 추락하였다. P씨는 굴러 떨어진 트랙터에 허리를 부딪쳐 부상당했으나 불행 중 다행으로 안전프레임이 장착되어 있어서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 안전수칙
- 도로 주행 시에는 트랙터의 좌우 브레이크 페달을 반드시 연결하여 일체로 작동하게 한다.
- 언덕을 내려올 때 클러치를 끊거나 변속을 중립으로 하여 타성(楕性)으로 주행하지 않는다.
- 농로를 주행하거나 선회를 할 때는 저속으로 주행하고 방심하지 않는다.
편브레이크 상태로 내리막길을 주행하다 트랙터 전도
행정안전부 재난연감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발생한 농기계 사고는 총 6,981으로 6,49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운전부주의가 54%로 가장 많았고 음주·과속 등 안전수칙 불이행 21%, 정비불량이 9% 순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농업기계 관련 농업인 손상실태’ 조사에서도 경운기와 트랙터, 예초기, 관리기 순으로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인들에게는 일상인 농작업이지만, 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농기계 안전수칙을 지켜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