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농촌으로
떠나는 치유여행

- 전라남도 편

글 ㅣ 김그린
아름다운 리아스식 해안가와 비옥한 토지,
훌륭한 산세를 지닌 전라남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도다.
친환경농산물 인증 비중이 전국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며 사람과 자연을 살리는 친환경 농업의 메카이기도 하다.
이런 농촌자원을 또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바로 치유농업마을의 등장이다.
마을마다 특징적이고 풍요로운 농촌자원이 가져다주는 치유의 세계를 둘러본다.

산으로 둘러싸인 싱그러운 마을,
‘순천시 고산치유마을’

고산치유마을이 농촌체험마을로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 것은 2006년부터다. 약 1580년 경 청송 심씨와 청주 한씨가 들어오면서 형성된 이 산간마을에는 오래된 농촌의 전통적인 모습이 마을 사람들의 순박함과 함께 이어져 오고 있다. 한적한 농촌마을에서 할 수 있는 것들도 오래전부터 그들이 생활을 영위하며 해왔던 활동들이다. 곤충의 한살이를 엿볼 수 있는 누에 체험장이나 작물 수확을 해볼 수 있는 복숭아 체험장, 매실 체험장 등도 마을에서 소득작물로 키워왔던 것들을 활용한 체험들이다.
이런 고산치유마을이 본격적으로 치유체험을 할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이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본디 순천 생태마을이었던 마을 이름도 치유체험을 강조한 고산치유마을로 바꾼 것이 2020년의 일이다. 기존에도 마을에서 키운 다양한 농산물을 활용해 자연 발효식초를 만들고 친환경 생활용품을 만드는 등의 활동이 가능했다. 그러나 2020년부터는 나의 건강점수를 확인하고 피로를 풀 수 있는 각종 활동이 추가되었다. 그중 연중 가능한 체험은 허브로 담근 효소와 식초를 따듯한 물에 풀어서 하는 족욕체험이다. 족욕 그 자체로도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지만, 여기에 긴장이완효과가 있는 허브를 추가해 딱딱하게 긴장한 몸을 풀어주는 효과를 강화했다. 여기에 마을에 조성되어 있는 편백숲과 대나무숲을 맨발로 걸으며 자연과 한껏 친밀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여기에 마을에서 키워낸 재료로 만든 흑염소 불고기 정식도 스트레스를 덜어낸 몸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고산치유마을의 체험들은 기본적으로 단체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참여자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을 거치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순천시에서 비정기적으로 고산치유마을을 방문하는 투어를 열고 있다. 곧 대중에게 공개될 날도 멀지 않은 듯 보인다.
고산치유마을
고산치유마을
주소 |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고산도목길 9
연락처 | 061-755-0141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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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여행지
순천시는 당일치기로 끝내기에는 아까운 여행지다. 익히 알려진 순천만 국가정원과 습지, 낙안읍성을 비롯해 송광사, 선암사 등이 빼어난 경치와 문화를 자랑한다. 순천의 전통과 현대가 고루 섞인 곳을 찾아보고 싶다면 다양한 지역예술인이 모여 만든 문화의 거리도 가볼 만하다. 원도심 재생사업을 통해 천연염색 공방, 칠보공예 공방과 같은 여러 공방과 갤러리들이 모이게 되었다.

나주의 특산물이 어우러진
힐링체험,
‘나주시 세지화탑마을’

동네 전체가 꽃과 나무를 가꾸어 사계절이 살아있는 곳, 바로 화산마을과 탑동마을이 통합되면서 만들어진 세지화탑마을이다. 친환경 나주배 테마마을이자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되면서 마을의 특산물인 한우와 나주배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을 마을 영농조합법인에서 고안했다. 특히 신선한 쇠고기와 채소를 직접 썰고 볶아 만들어보는 한우 불고기버거 만들기는 어린 학생들에게도 인기 있는 대표 체험이다.
여기에 사회적 약자들, 도시민과 소통하는 치유농업 체험도 함께 개발하면서 다방면으로 체험이 가능한 농촌체험마을로 자리 잡았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마을 시설이 화탑허브농장이다. 이 허브농장에서는 화탑마을의 주민과 전남장애인종합복지관이 함께 페퍼민트, 로즈마리 등을 재배한다. 이렇게 자라난 허브들은 마을의 수익원이자 각종 원예프로그램의 체험 재료로 쓰이게 된다. 천연 허브 모기 기피제 만들기, 석고 방향제, 비누 만들기 등 허브의 약성을 활용한 체험이다.
장애인들의 재활과 소근육 운동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체험도 있다. 바로 다육이 테라리움, 천연 이끼로 액자 만들기, 허브리스 만들기 등의 원예체험이다. 색깔도, 촉감도 다양한 식물들을 만지며 손끝의 감각을 세밀하게 쓰는 습관을 들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자신이 만들어낸 테라리움 작품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는 것은 덤이다.
마을 외부를 탐방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마을 저수지에서 오리보트를 타거나 마을의 뒷산인 태뫼길을 돌아보는 트레킹, 마을길을 자전거로 돌아보는 자전거 탐방 등이 가능하다. 15명에서 30명 사이의 단체가 경우 화탑마을의 민박을 예약하는 경우, 어린이 놀이터를 비롯한 외부 탐방 프로그램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세지화탑마을
세지화탑마을
주소 | 전라남도 나주시 세지면 화탑길 61
연락처 | 061-337-2800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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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여행지
전라도의 어원이 나주시에서 나온 만큼 나주시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이를 둘러볼 수 있는 방법이 나주읍성 고샅길을 걸어보는 것이다. 크게 서부길과 동부길로 나눌 수 있다. 그중 서부길은 향리들이 모여 살던 성문 안 동네를 둘러보는 약 3km가량의 도보 코스다. 나주의 객사인 금성관에서 출발해 일본인들이 살았던 적산가옥, 나주읍성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농촌 힐링의 참맛,
‘장성군
드림빌사과테마공원마을’

드림빌사과테마공원마을은 장성군의 여러 마을 중에서도 최근에 들어선 젊은 마을이다. 2012년 전국 1호 귀농귀촌마을로 조성된 곳으로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귀농인들이 마을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이 장성군의 특산물인 사과를 이용해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치유체험들이다. 치유라는 이름에 걸맞게 드림빌에서 농사짓는 사과는 제초제와 착색제, 왁스 등을 사용하지 않아 껍질째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안전한 먹거리를 위함이기도 하지만, 자연에 해를 가하지 않고 최대한 땅심을 보전하기 위한 친환경 농법을 선택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끼리 써니드림팜이라는 마을기업을 세우고 다양한 농촌체험을 시작한 지 이제 2년이 되었다.
드림빌사과테마공원마을의 특징이 있다면 매해 3월에 진행하는 사과나무 분양부터 1년간의 체험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우리 가족만의 사과나무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것을 시작으로 4월부터 매주 사과를 활용한 쿠킹 체험을 진행한다. 시나몬으로 버무린 달콤한 사과를 인절미에 넣어 만든 사과떡은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쿠킹체험이다. 사과가 붉게 잘 익은 10월 말에서 11월 중순께에는 사과나무를 분양 받았던 가족들을 초청해 수확 행사를 가지는 것으로 한 해의 체험을 갈무리한다. 이와 함께 진행하는 체험으로 들깨강정 만들기, 업사이클링 공예 등이 있다. 특히 업사이클링 공예는 드림빌에서 추구하는 자연보호에 대한 가치와도 연결되어 사람과 자연을 함께 힐링시키는 드림빌의 목표를 보여주는 체험이다.
드림빌사과테마공원마을
드림빌사과테마공원마을
주소 | 전라남도 장성군 삼서면 드림빌길 6
연락처 | 061-394-7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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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여행지
영산강의 지류인 황룡강을 막아 만들어진 인공호수인 장성호는 장성에서도 특출한 풍경으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특히 장성호 수변길은 산 속의 오솔길을 걷는 듯한 즐거움을 안겨준다. 장성호에는 출렁다리 2개가 세워져 있는데, 첫 번째로 들어선 옐로우 출렁다리는 왼편으로는 산등성이를, 오른편으로는 탁 트인 장성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반면 두 번째로 개통된 황금빛 출렁다리는 다리 중간으로 걸어갈수록 수면에서 2~3m에 떨어지지 않아 짜릿함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