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농장의 또 다른 특징이 있다면 다른 농가들과 연합해 팜투어와 각종 교육을 꾸준히 진행한다는 점이다. 행복을 충전하는 농업인들, ‘행충농’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매달 다양한 농장들에게 팜투어를 진행할 기회를 부여하는 식이다. 한 달에 한 번씩 회의를 통해 농가를 정하는데, 보통 그 농장의 농작물이 나오는 시기에 맞춰 팜투어를 진행한다.
“농가들마다 꼭 한 가지 농작물만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농작물을 키우거든요. 그런데 일반 소비자들은 농작물을 나오는 시기를 잘 모르잖아요. 그러니 수확기가 되면 온라인 팜투어를 통해 신선한 농작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알리는 거죠.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보면 저희 농장 글도 있지만 다른 농가에서 진행한 체험 후기가 많아요. 다른 ‘행충농’ 회원들도 같은 방식으로 글을 올려 서로를 홍보해 주고요. 저는 주로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만, 다른 회원들은 페이스북, 네이버 밴드 등에 글을 올려요. 그러면서 함께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지요.”
이러한 새로운 온라인 팜투어를 통해 선화농장은 지난해 농촌진흥청 강소농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팜투어를 온라인으로 하는 것도 새로웠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홍보방법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다. 이러한 성과를 내며 ‘행충농’은 더욱 다양한 온라인 홍보를 위해 동영상 편집교육을 받고 있다. 이미 ‘행충농’ 회원 중 3명이 유튜브를 시작하기도 했다.
“저는 인간극장처럼 영상을 찍어볼까 했는데 어머니랑 잘 싸우지도 않고 하다 보니 콘텐츠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농촌과 농장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는 중이에요.”
처음 귀농을 해서 1년간은 적응하며 즐거움을 느꼈지만 아는 사람이나 친구들이 적다 보니 농촌에서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다. 자연 환경과 가깝게 지내며 건강이 좋아지는 것은 느꼈지만 농촌 생활에 익숙해진 만큼 새로운 콘텐츠도 필요해진 것이다. 귀농 초기에는 친구들의 집에 놀러 가기도 했지만 지금은 농촌에서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는 장터에 많이 다니곤 했어요. 많이 봐야지 제품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으니까요. 특히 천년초는 특유의 점액질 때문에 제품화시키기 쉽지 않거든요. 잼도 만들어봤는데 과육 반, 씨 반이라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이 점액질 성분을 살려서 조청 같은 제품을 만들어보려고 해요. 꾸준히 연락 주시고 다시 구매해주시는 소비자분들이 있는 만큼 잘만 하면 평생 직업이 될 수 있는 것이 농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