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성주식회사를 창업한 것은 친정의 가업을 잇고 농업기술센터 교육을 들을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었다. 친정 부모님이 오랫동안 건강원을 운영하면서 건강즙을 생산하던 노하우를 이어받아 합법적인 식품 제조가공 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처음에는 부모님이 주로 하던 즙 가공업체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누룽지 사업을 비롯해 누룽지백숙 밀키트를 만들며 사업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3년 동안 농업교육을 받고 나니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정에서는 건강즙, 고추농사는 시댁에서 하니까 저만 할 수 있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느꼈거든요. 원래도 고추를 수확하는 것보다 고춧가루로 김치를 만들어 파는 걸 재미있어 하는 편이라 가공과 판매 쪽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을 하다가 찾아낸 것이 누룽지였다. 원래도 누룽지를 좋아해서 얇게 만든 누룽지를 자주 사 먹었는데 좀처럼 마음에 드는 누룽지 제품을 찾기 힘들었다. 결국 이 누룽지를 판매 아이템으로 삼고 청년 농업인들이 키운 원물을 재료로 삼아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 결과물이 지금 대성주식회사의 다양한 누룽지 제품들이다.
“새싹보리, 천년초, 홍삼, 흑임자, 현미 등 5가지 재료로 누룽지를 만들었어요. 처음에는 그저 막연하게 생각만 했는데 이후 분말을 쓸지 원재료를 즙으로 짜서 쓸지, 누룽지를 지을 때 물은 얼마나 쓸지 등을 생각하면서 점점 구체화시켰죠. 계속 실험을 하면서 상품을 만들어봤었는데 그 과정에서 쌀을 한 가마니는 쓴 것 같아요. 덕분에 바삭한 식감을 가지면서도 먹기에 부담이 없고, 각 농산물의 영양분 덕분에 건강에도 좋은 누룽지를 만들 수 있었죠.”
이렇게 협업관계가 이루어지면서 또 다른 기회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현재 개발 중인 누룽지백숙 밀키트가 그 예다. 친한 동생이 자신이 일하는 캠핑장에서 권나영 대표의 누룽지로 백숙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해서 누룽지를 일부분 보내줬던 것이 상품화로 이어진 것이다. 서로 상생하자는 마음이 제품으로 탄생한 경우다.
“농업에 종사하면서 느낀 점은 경쟁심리대로만 행동하면 오래 못 간다는 거예요. 방송에 저희 제품이 소개되어도 인터넷 검색어 순위에서 하루면 사라져요. 하지만 농업인들끼리 함께 서로의 제품을 홍보해주고 함께 협업한다면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아도 꾸준히 갈 수 있는 밑바탕이 돼요. 또 새로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고요. 현재 송이골이라고 꽃차를 하는 곳이 있는데 저희 공장에서 즙을 짜는 일을 했으면 하더라고요. 그래서 홍화씨 즙을 짜주고 저희는 홍화씨 누룽지를 만들어볼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
‘농민은 농사를, 판매자는 판매’를 하는 것이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는 비결인 것 같아요.
다른 농장이나 가공식품 공장에서
알바나 인턴으로 일해 보면서
자신의 적성을 찾는 걸 추천하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