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텃밭은 도시 개발로 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서는 경기도 화성시 외각에 자리 잡고 있다. 체험농장에 있을 거라고 쉽게 예상되지 못하는 장소에서 만난 행복텃밭은 무려 24,793m2(7,500평)로 조성되어 있어 도착하자마자 그 규모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행복텃밭의 메인체험장으로 들어가자 어린이집에서 단체체험을 온 아이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신나게 뛰어 놀고 있다.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바라보던 황유섭 대표가 오늘은 어린이집 2곳에서 체험을 와서 조금 정신이 없다며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메인체험장은 모래놀이터와 물이 흐르는 연못, 그리고 휴식할 수 있는 테이블과 벤치로 꾸몄습니다. 저희는 예약제로만 운영하고 있는데요. 체험을 시작하기 위해선 메인체험장에 먼저 들려야 합니다. 체험프로그램 안내와 주의사항 등을 알려드린 후 딸기 따기 체험, 동물농장 체험 등을 할 수 있지요. 지금 저 아이들은 체험을 마친 후 집에 가기 전에 놀고 있는 거예요. 체험시간은 2시간으로 정해두었지만 아이들이 원하면 모래놀이터 등에서 마음껏 놀다 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체험농장은 딸기나 블루베리 등이 열리는 시즌에 수확체험 중심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행복텃밭은 딸기, 블루베리, 체리, 고구마, 감자, 귤 등 다양한 품목을 재배하고 있어 1년 내내 수확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1월부터 5월까지는 딸기, 6월에는 감자, 7~8월에는 블루베리, 9~10월엔 고구마와 사과, 11월~1월엔 귤 수확이 가능합니다. 마음껏 과일을 따서 배부르게 먹은 후 작은 상자에 담아갈 수 있습니다. 단 원칙은 먹지 않을 과일을 따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이러한 원칙을 만든 이유는 소중한 농산물의 가치를 알게 하고 싶기 때문이죠. 이 원칙을 고수하니 일부 체험객들은 까다롭다고 불평하기도 하지만, 저희는 농업의 소중함을 알리는 것도 체험농장을 운영하는 목적 중 하나이기 때문에 철저히 지키고 있습니다.”
아이들 위주로 체험을 진행하기 때문에 단가지 형태로 재배하고 전정도 과감하게 하는 편이다. 나뭇가지에 피부를 긁히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아이들이 바로 과일을 따서 먹기 때문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행복텃밭의 원칙이다. 1999년부터 유기농업에 관심을 갖고 시작한 이후 저농약, 무농약 인증을 차례로 받은 뒤 지난 2008년부터는 유기농인증을 획득해 유기농 재배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