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따고 동물과 교감하고
가족들이 함께하기
좋은 체험이 가득

화성 행복텃밭 황유섭 대표

글 ㅣ 김희정사진 ㅣ 황성규
경기도 화성시에는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행복텃밭이 있다.
딸기밭, 귤밭, 사과밭, 고구마·감자밭과 동물농장, 모래놀이터 등이 조성되어 있어
수확 및 놀이체험이 가능하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행복텃밭을 찾아가 봤다.

일 년 내내 즐길 수 있는
농작물 수확

화성 행복텃밭 황유섭 대표
행복텃밭은 도시 개발로 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서는 경기도 화성시 외각에 자리 잡고 있다. 체험농장에 있을 거라고 쉽게 예상되지 못하는 장소에서 만난 행복텃밭은 무려 24,793m2(7,500평)로 조성되어 있어 도착하자마자 그 규모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행복텃밭의 메인체험장으로 들어가자 어린이집에서 단체체험을 온 아이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신나게 뛰어 놀고 있다.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바라보던 황유섭 대표가 오늘은 어린이집 2곳에서 체험을 와서 조금 정신이 없다며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메인체험장은 모래놀이터와 물이 흐르는 연못, 그리고 휴식할 수 있는 테이블과 벤치로 꾸몄습니다. 저희는 예약제로만 운영하고 있는데요. 체험을 시작하기 위해선 메인체험장에 먼저 들려야 합니다. 체험프로그램 안내와 주의사항 등을 알려드린 후 딸기 따기 체험, 동물농장 체험 등을 할 수 있지요. 지금 저 아이들은 체험을 마친 후 집에 가기 전에 놀고 있는 거예요. 체험시간은 2시간으로 정해두었지만 아이들이 원하면 모래놀이터 등에서 마음껏 놀다 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체험농장은 딸기나 블루베리 등이 열리는 시즌에 수확체험 중심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행복텃밭은 딸기, 블루베리, 체리, 고구마, 감자, 귤 등 다양한 품목을 재배하고 있어 1년 내내 수확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1월부터 5월까지는 딸기, 6월에는 감자, 7~8월에는 블루베리, 9~10월엔 고구마와 사과, 11월~1월엔 귤 수확이 가능합니다. 마음껏 과일을 따서 배부르게 먹은 후 작은 상자에 담아갈 수 있습니다. 단 원칙은 먹지 않을 과일을 따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이러한 원칙을 만든 이유는 소중한 농산물의 가치를 알게 하고 싶기 때문이죠. 이 원칙을 고수하니 일부 체험객들은 까다롭다고 불평하기도 하지만, 저희는 농업의 소중함을 알리는 것도 체험농장을 운영하는 목적 중 하나이기 때문에 철저히 지키고 있습니다.”
아이들 위주로 체험을 진행하기 때문에 단가지 형태로 재배하고 전정도 과감하게 하는 편이다. 나뭇가지에 피부를 긁히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아이들이 바로 과일을 따서 먹기 때문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행복텃밭의 원칙이다. 1999년부터 유기농업에 관심을 갖고 시작한 이후 저농약, 무농약 인증을 차례로 받은 뒤 지난 2008년부터는 유기농인증을 획득해 유기농 재배만 하고 있다.

행복텃밭은 딸기, 블루베리,
체리, 고구마, 감자, 귤 등
다양한 품목을 재배하고 있어
1년 내내 수확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화성 행복텃밭 황유섭 대표

농업의 미래 위해
아이들에게 특별한 체험 제공

황유섭 대표는 원래 18살부터 아버지를 도와 열무와 토마토 농사를 지어왔다. 농사를 제대로 지어서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한국벤처농업대학을 다니며 갔던 해외연수에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 2001년 프랑스의 한 농가에서 토끼를 키우면서 교육하는 모습을 본 것이다. 체험이 곧 교육이라는 것에 충격을 받은 후 이제는 농업도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해외연수를 마치고 돌아와서 체험농장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계속 고민하고 계획하면서 8년 만인 지난 2009년에 행복텃밭을 열게 되었죠. 아이들이 농업과 농촌의 희망이라는 생각으로 아이들 중심의 체험농장으로 조성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체험으로 농업을 즐겁게 경험하면 미래에 우리 농업의 희망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화성 행복텃밭
염소, 당나귀, 양, 강아지 등 10종의 동물들로 농장을 꾸민 것도 그 일환이다. 먹이 주기 체험을 통해 동물과 교감하면서 자연에 더욱 친숙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아이스크림 만들기, 트랙터 타고 마을 한 바퀴 돌기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좋아하는 체험프로그램 중 하나다.
“일회성 전시공간이나 체험이 아닌 실제로 농사를 짓는 곳에 와서 하는 체험들이 미래에는 생산으로 얻는 가치보다 훨씬 더 클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품질 좋은 농작물을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체험, 그리고 농업을 이용한 소통 역시 우리 농업과 농촌을 살리는 일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농촌문화를 즐기고
농업의 가치가 인식되는 공간

행복텃밭은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지만 방문한 체험객들이 SNS에 자발적으로 후기를 남기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2019년도에는 3만5천 명이 방문했고, 지난해 진행한 귤체험에는 6천 명이 와서 귤 수확을 하고 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행복텃밭의 체험프로그램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에는 평균 방문객 수의 50~60%밖에 채우지 못했다.
“저희는 코로나19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어요. 아이스크림, 피자 만들기 체험도 중단한 상태고요. 그래도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열 체크, 손 소독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소규모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올해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요. 그래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행복텃밭은 일 년 내내 농작물이 수확되기 때문에 체험객이 줄어들면 농작물을 처리하기가 곤란해진다. 그동안 체험프로그램으로 과일 등 농작물을 전량 소진했기 때문이다. 황유섭 대표는 지난해 남은 과일들은 동물농장에서 살고 있는 당나귀가 배부르게 먹었다며 웃는다.
화성 행복텃밭
“지난해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기니까 대응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과일을 활용할 수 있는 카페를 열 계획이에요. 아들이 한농대를 졸업한 후 제 일을 돕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여러 카페를 방문하며 벤치마킹을 하고 계획을 세웠어요. 행복텃밭에서 건강하게 재배된 과일들로 맛있는 음료를 선보일 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체험만 하고 가는 것이 아니라 오래 머무르며 휴식을 취하고 놀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행복텃밭을 ‘문화공간’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저희는 재방문율이 굉장히 높아요. 일 년 내내 방문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이제는 농촌문화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편하게 자신이 즐기고 싶은 만큼 즐기고 가셨으면 하고, 동시에 농업의 가치가 인식되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언제나 이 자리에서 원칙을 지키며 즐거움으로 가득 찬 행복텃밭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찾아와 주세요.”
화성 행복텃밭

언제나 이 자리에서 원칙을 지키며
즐거움으로 가득 찬
행복텃밭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찾아와 주세요.

화성 행복텃밭
주소 : 경기 화성시 매송면 화성로 2148-28
연락처 : 010-6273-2798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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