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우리 농촌과
농업 이야기를
빠르게 전달하고 싶어요

농촌진흥청 SNS기자단 최명진 씨

글 ㅣ 김주희사진 ㅣ 황성규
강원도 홍천으로 귀농해 남편과 즐거운 농촌생활을 즐기고 있는 최명진 씨는
자신의 관심사와 경험을 활용해 농촌진흥청 기자단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지난 2012년, 농촌진흥청 기자단 1기로 시작해
지금까지 10년 동안 기자로 활동한 최명진 씨에게 그동안의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귀촌 후 시작한
농촌진흥청 기자단 활동

강원도 홍천의 울창한 나무와 맑게 흐르는 내린천을 따라 깊숙이 들어가다 보면 최명진 씨가 남편과 거주하는 소담한 집을 만날 수 있다. 꽃을 좋아하는 최명진 씨를 위해 남편이 마련한 정원과 방울토마토, 상추, 가지 등을 심을 수 있는 작은 텃밭에서 최명진 씨의 성품이 그대로 느껴졌다. 최명진 씨는 농촌진흥청 기자단으로 활동하며 농작물을 직접 재배하는 것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며 밝게 미소 지었다.
소담한 집
소담한 집
“남편이 농촌에서 사는 걸 항상 꿈꿨어요. 직장생활에 지쳤던 거예요. 40대부터 귀촌할 곳을 찾아다녔는데, 지난 2006년에 이곳을 알게 되었죠. 땅을 구입한 후에도 서울에서 지내며 주말에만 이곳에 와서 텃밭을 꾸리다가 2013년에 집을 지어 귀촌했어요. 그런데 저와 비슷한 시기에 남해로 귀농했던 친구가 어느 날 농촌진흥청 블로그 주부기자단을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연락을 해왔어요. 평소에 꽃과 농작물에 관심이 많은 저를 알고 있었기에 홍천지역 소식을 전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거죠.”
당시 농촌진흥청은 농촌과 농업의 소식을 알릴 수 있는 블로그 기자단 운영을 시작했다. 전국 각지에 농촌·농업에 관심 있는 주부를 기자로 위촉해 쉽게 공감할 수 있고 재미있는 기사들을 국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친구 덕분에 농촌진흥청 블로그 주부기자단을 알게 된 최명진 씨는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50세 때까지 주부로만 살아왔기에 기자라는 새로운 일을 할 수 있을지 부담이 됐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외삼촌들이 농사짓는 것을 곁에서 봐왔고, 최명진 씨도 텃밭에서 소소하게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었기에 용기를 냈다. 남편도 기자단 활동을 적극 추천했다.
“도시에서 생활하다가 남편 의사로 귀촌하게 되니 조금 미안한 감정이 있었는가 봐요. 제가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니까 블로그 기자단을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적극적으로 지지해 줬어요. 저도 ‘기자’나 ‘기사’라는 전문 영역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농촌과 농업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내자고 결심했지요. 그렇게 농촌진흥청 블로그 기자단에 지원했고 감사하게도 합격해서 활동을 시작했어요.”

어릴 때부터 외삼촌들이
농사짓는 것을 곁에서 봐왔고,
최명진 씨도 텃밭에서 소소하게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었기에 용기를 냈다.
남편도 기자단 활동을 적극 추천했다.

농촌진흥청 SNS기자단 최명진 씨

공감대를 형성하는
소소한 농업이야기를 담다

그렇게 농촌진흥청 블로그 기자단을 시작한 최명진 씨는 어느덧 10년, 50대 전부를 기자단 활동으로 가득 채웠다. 취재를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미처 몰랐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중함, 이를 위해 정직하게 땀을 흘리는 농업인들이 있다는 걸 깨닫기도 했다.
“아이들이 아토피가 있어서 이전부터 먹거리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런데 홍천에서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농장이 있더라고요. 그분께서 이전에는 관행농법으로 쌈채소를 재배하시다가 농약에 중독되신 거예요. 그 이후에 건강한 농법에 대해 고민하셨고 유기농으로 전환을 하셨어요. 사실 유기농이 소비자들에게는 좋지만 농업인에게는 정말 힘든 일이잖아요. 유기농에 뜻을 두고 외골수로 소신 있게 농사를 짓는 분들을 인터뷰하면 제 스스로 느끼는 점도 많고, 독자 분들에게도 이를 잘 전달해 드리고 싶다는 사명감도 생겨요.”
홍천지역의 농업인과 농장을 취재하는 것 외로 최명진 씨가 관심을 두고 연재 형식으로 작성하는 분야는 텃밭이야기다. 홍천에 살면서 직접 텃밭에서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다 보니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소소한 이야기들도 많다. 얼마 전엔 새싹을 기르는 과정을 쓴 기사가 네이버팜 메인에 소개되는 기쁨도 맛보았다.
“코로나19 때문에 외부활동이 어렵다 보니 가정에서 힐링할 수 있는 소소한 취미를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새싹채소는 작은 씨앗이 지닌 영양분만으로도 잘 자라거든요. 씨앗에 물을 주고 일주일이면 수확해서 먹을 수도 있고요. 일주일 동안 새싹이 자라는 모습, 그리고 수확해서 치즈, 양상추, 딸기와 함께 봄샐러드를 만들어 소개했는데 정말 반응이 뜨거웠어요. 농촌진흥청 블로그 ‘농다락’에 올라간 제 글에 100개가 넘는 공감과 30여 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죠.”
수상
책임감을 갖고 온 마음을 다해 기사를 쓰기 때문에 한 건을 작성하는 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최명진 씨. 그러한 그녀의 마음이 독자들에게도 전해진 것인지 항상 최명진 씨가 올리는 기사들은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덕분에 10년의 기자 활동 기간 동안 6차례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3차례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 스스로가 즐겁게 했기 때문에 상도 수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함께 활동하는 기자들과도 친분을 쌓으며 더욱 즐겁게 활동했고요. 처음 기자 활동을 할 때 만났던 인연들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어요. 농촌진흥청 기자를 하면서 가장 큰 보람 중 하나가 아닐까 해요.”

탄소배출 없는
건강한 농사를 짓고 싶어요

농촌진흥청 SNS기자단 최명진 씨와 남편
농촌진흥청 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최명진 씨 역시 도움을 받은 것들이 있다. 직접 옥수수, 감자, 배추, 무, 토마토, 고추 등을 재배하기 때문에 인터뷰를 계기로 만났던 농업인들에게 땅을 살리며 농사를 짓는 법을 배운 것이다.
“직접 농사를 지어서 수확한 농산물은 우리 가족이 먹거나 주위 분들과 나누어요. 그래서 건강하게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요. 비료를 많이 주면 생산량이 높아진다는 건 알지만, 내 건강은 물론 땅의 건강을 위해서는 좋지 않은 일이에요. 제초제나 농약을 거의 치지 않아서 소량밖에 수확하지 못해도 그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와 함께 농촌진흥청에서 하는 다양한 업무를 알게 된 것도 수확 중 하나다. 우리 품종을 확대하고 식량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신품종을 개발·보급하는 일부터 이상기후 대비, 청년농업인 지원, 디지털농업 확대 등 우리 미래를 이끌어나갈 기반을 닦고 발전시킨다는 측면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고 이야기한다.
“원래 홍천은 기온이 낮아서 매실이 자라지 못했는데, 4년 전부터 매화꽃이 피기 시작했어요. 매실도 수확할 수 있죠. 지구온난화가 여기까지 영향을 준 거라고 생각하니 아찔해요. 사과도 마찬가지로 이제 홍천에서도 많이 재배하고 있죠. 그래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탄소 배출 없는 농사를 짓고 싶다는 생각을 더욱 하게 됐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농촌진흥청 기자를 10년 동안 해오며 애정과 책임감이 갈수록 커진다는 최명진 씨. 앞으로도 농촌진흥청의 소식을 빠르게 전하는 알림이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한 명의 농업인, 그리고 국민으로서 우리 농촌과 농업을 살릴 수 있는 소소한 일들을 해나가고 싶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제 50대를 농촌진흥청,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를 작성하며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깊은 산골 여차울에 자연주의 동화작가 타샤투더의 타샤의 정원처럼 우리 손주들이 할머니를 추억할 수 있는 홍천의 산골 여차울에 아름다운 야생화 뜨락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직접 농사를 지어서 수확한 농산물은
우리 가족이 먹거나 주위 분들과 나누어요.
그래서 건강하게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요.

농촌진흥청 SNS기자단 최명진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