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최명진 씨 역시 도움을 받은 것들이 있다. 직접 옥수수, 감자, 배추, 무, 토마토, 고추 등을 재배하기 때문에 인터뷰를 계기로 만났던 농업인들에게 땅을 살리며 농사를 짓는 법을 배운 것이다.
“직접 농사를 지어서 수확한 농산물은 우리 가족이 먹거나 주위 분들과 나누어요. 그래서 건강하게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요. 비료를 많이 주면 생산량이 높아진다는 건 알지만, 내 건강은 물론 땅의 건강을 위해서는 좋지 않은 일이에요. 제초제나 농약을 거의 치지 않아서 소량밖에 수확하지 못해도 그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와 함께 농촌진흥청에서 하는 다양한 업무를 알게 된 것도 수확 중 하나다. 우리 품종을 확대하고 식량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신품종을 개발·보급하는 일부터 이상기후 대비, 청년농업인 지원, 디지털농업 확대 등 우리 미래를 이끌어나갈 기반을 닦고 발전시킨다는 측면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고 이야기한다.
“원래 홍천은 기온이 낮아서 매실이 자라지 못했는데, 4년 전부터 매화꽃이 피기 시작했어요. 매실도 수확할 수 있죠. 지구온난화가 여기까지 영향을 준 거라고 생각하니 아찔해요. 사과도 마찬가지로 이제 홍천에서도 많이 재배하고 있죠. 그래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탄소 배출 없는 농사를 짓고 싶다는 생각을 더욱 하게 됐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농촌진흥청 기자를 10년 동안 해오며 애정과 책임감이 갈수록 커진다는 최명진 씨. 앞으로도 농촌진흥청의 소식을 빠르게 전하는 알림이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한 명의 농업인, 그리고 국민으로서 우리 농촌과 농업을 살릴 수 있는 소소한 일들을 해나가고 싶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제 50대를 농촌진흥청,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를 작성하며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깊은 산골 여차울에 자연주의 동화작가 타샤투더의 타샤의 정원처럼 우리 손주들이 할머니를 추억할 수 있는 홍천의 산골 여차울에 아름다운 야생화 뜨락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