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삼을 평택 대표
지역특화작목으로
키워내고 싶습니다

박정순샐러드삼 박정순 대표

글 ㅣ 김주희 사진 ㅣ 이제형
손가락 정도의 크기로 잎과 줄기까지 섭취할 수 있는 새싹삼을
‘샐러드삼’으로 브랜드화해 성과를 올리고 있는 농가가 있다.
자신의 이름을 자신 있게 걸고 새싹삼을 재배하고 있는 박정순샐러드삼의 박정순 대표다.

인삼 섭취의 편리성과
효능 둘 다 잡다

박정순샐러드삼 박정순 대표
인삼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우리나라 특산품으로 예로부터 면역증진, 항산화 작용 등의 뛰어난 효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다만 일상적으로 섭취하기에는 요리방법이나 손질이 어려워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바로 새싹삼이다. 박정순 대표는 2014년부터 경기도 평택에 수경재배로 새싹삼을 재배하고 있다.
“어릴 적엔 부모님을 도와 오이와 배추농사를 짓다가 결혼하면서 인삼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1988년 고려인삼식품이라는 가게를 열고 인삼과 한약재를 판매했지요. 그런데 하나 아쉬운 게 인삼을 삼계탕과 같은 요리를 하거나 보약처럼 먹을 때만 찾는다는 거였어요. 또 장뇌삼이나 산삼은 잎까지 먹는데 인삼은 뿌리만 먹는다는 게 아쉬웠어요. 농약 때문이었지요. 인삼을 잎까지, 그리고 일상적으로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새싹삼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홍삼 등 약용으로 한정된 인삼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새싹삼을 개발한 상황이었다. 새싹삼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해 사포닌이 많이 함유된 인삼과 잎, 줄기 등 전체를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또한 2년생 뿌리인삼보다 3~4배 많은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어 충분히 상품 가치가 있었다.
“바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을 찾아가 새싹삼에 대한 정보와 조언을 듣고, 농업기술실용화재단으로부터 재배기술을 이전 받았습니다. 그리고 1,322m2 규모의 비닐하우스에 2층 구조 배드를 설치한 후 새싹삼 수경재배를 시작했지요. 어릴 적부터 농사를 지어오며 미래에는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농업을 하고 싶었는데, 그런 면에서도 새싹삼은 저에게 맞는 작목이었습니다.”

새싹삼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해
사포닌이 많이 함유된 인삼과 잎, 줄기 등
전체를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또한 2년생 뿌리인삼보다
3~4배 많은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어
충분히 상품 가치가 있었다.

새싹삼

효능을 보존하는 60일 재배 원칙

새싹삼 재배를 시작하며 박정순 대표는 아직 낯선 작목인 새싹삼을 어떻게 알릴지 고민했다. 그러던 중 샐러드삼이라는 이름을 떠올렸다. 새싹삼을 샐러드 채소처럼 섭취할 수 있고, 평택에는 미군부대가 많았기 때문에 이들에게도 쉽게 알릴 수 있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에 정직하게 재배한 새싹삼만 판매하겠다는 자신감과 의지를 담아 자신의 이름을 붙여 ‘박정순샐러드삼’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했다.
“다른 새싹삼 농가들이 줄기가 질기다는 이유로 25~30일 만에 수확하는데, 저는 새싹삼의 효능을 최대한 보존하고 싶어서 60일 동안 재배한 후 수확합니다. 원래는 4개월까지 재배해야 효능을 최대한으로 낼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 뻣뻣해져서 섭취하기가 힘들어요. 60일 정도면 새싹삼의 좋은 효능을 섭취할 수 있으면서도 먹기에 불편함이 없는 식감이 됩니다.”
이 같은 재배 철칙 덕분에 박정순샐러드삼을 먹어본 고객들은 인삼의 맛과 향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었다는 시식평이 주를 이룬다. 새싹삼을 시작한 초창기와 달리 현재는 새싹삼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많이 늘었지만, 박정순샐러드삼의 충성고객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새싹삼
새싹삼
“인삼을 약용식물이 아닌 일반 채소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뿌리만 흐르는 물에 씻어서 통째로 섭취하거나 요구르트, 우유와 같이 갈아서 마시면 먹기 편해요. 맛도 있고요. 줄기가 조금 질긴 느낌이 있다면 곰탕을 끓일 때 같이 넣거나 살짝 데쳐서 삼겹살과 싸 먹는 걸 추천합니다. 처음에 새싹삼을 먹으면 쓴맛 때문에 싫을 수도 있지만, 두세 번 먹어보면 달짝지근한 맛을 느낄 수 있어요. 많은 분들이 새싹삼을 꼭 한 번 맛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새싹삼 등 평택 지역 농산물 발전을 위해 힘쓸 것

박정순샐러드삼 박정순 대표
박정순샐러드삼이 자리한 평택은 원래 벼농사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궁궐로 들어가는 쌀은 모두 평택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현재 쌀 생산지역을 이야기할 때 평택을 떠올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천, 여주 등 쌀을 브랜드화한 지역들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이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정순 대표는 이제 평택의 특산물이 새싹삼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최근 박정순 대표의 새싹삼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관심을 갖는 주위 농가들이 하나둘 생기는 중이다.
“주위의 새싹삼 농가들을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새싹삼을 함께 발전시켜나갈 협력자로 여기고 다양한 논의를 진행할 생각이에요. 우리 농가에서 생산한 새싹삼이 부족할 경우 주위 새싹삼 농가에서 수급해올 수 있고, 함께 홍보나 판로개척을 추진할 수 있으니까요. 얼마 전 평택로컬푸드재단이 설립되면서 제가 이사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새싹삼 등 평택 지역의 농산물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인삼은 풍기와 금산, 그리고 새싹삼은 평택이 되었으면 하는 박정순 대표는 새싹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농업인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최근 주목을 받는 작물이라고, 또는 재배하는 게 크게 어렵지 않다는 이유로 장밋빛 미래만 꿈꾸며 도전했다간 큰 실패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한 청년이 직장을 그만두고 저에게 농사를 배우러 왔어요. 그래서 제가 농사를 한마디로 정의해 보라고 했더니 대답을 못하더라고요. 그런데 농업은 주관이 있어야 하니 철학이고, 한 생명체를 키워내야 하니 예술이고, 온도와 바람, 비를 봐야하니 천문학이고, 토질 성격을 알아야 하니 지리학이에요. 한 마디로 모든 것을 다 알아야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있습니다. 이 분야에 만능엔터테이너가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해야만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박정순샐러드삼 박정순 대표

농업은 주관이 있어야 하니 철학이고,
한 생명체를 키워내야 하니 예술이고,
온도와 바람, 비를 봐야하니 천문학이고,
토질 성격을 알아야 하니 지리학이에요.
한 마디로 모든 것을 다 알아야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있습니다.

박정순샐러드삼
주소 :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팽성북로 269-27
연락처 : 010-7372-2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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