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니농촌교육농장이 운영을 시작한 건 지난해 8월, 한창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시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활동이 자제된 상황에서 체험프로그램 운영이 힘들었을 것 같지만, 윤재필 대표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고 말한다.
“대구지역은 지난해 2월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고 장기화되면서 많은 분들이 지친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농촌의 자연 속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이 방문해 주셨죠. 특히 농촌진흥청에서 농촌관광클린사업장으로 인가를 받았고, 따로 보험도 가입했어요. 체험객 분들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었죠.”
또한 체험프로그램마다 최대 다섯 가족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각각 체험프로그램을 분산시켜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했다. 자라니농촌교육농장에 방문하면서도 코로나19에서 안전할 수 있을까 마음 한편에 걱정을 떨치지 못했던 체험객들도 ‘이 정도면 코로나19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체험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덕분에 운영 1년 만에 가족회원이 1,150명으로 늘어났다.
“저희는 농촌교육농장이자 관광의 성격도 갖고 있어요. 농촌진흥청 청년경쟁력제고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설을 현대화하고, 리플릿이나 캐릭터 등 디자인에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단순히 농작물이나 체험프로그램만으로는 체험객들을 끌어들일 수 없다고 생각해서죠. 제 좌우명이 ‘남하고 똑같아서는 성공할 수 없다’에요. 저희 농장에서 농작물을 활용해 다양한 체험을 하고, 현대화된 시설과 잘 조성된 산책로, 곧 출시할 자라니 캐릭터 상품 등을 통해 마치 관광지에 온 듯한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윤재필 대표는 지금처럼 앞으로도 뜻이 맞는 청년농업인들과 함께 하며 농촌교육농장, 그리고 농촌체험프로그램의 공유플랫폼화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농장의 직원이 아닌 주인이 되어 함께해야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농업이나 농촌교육농장 등을 운영하려는 분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혼자서 모든 걸 할 수는 없다는 거예요. 함께하는 사람들이 나와 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함께하는 청년농업인 모두가 자라니농촌교육농장의 대표에요. 각자가 그리는 청사진을 완성하고 더욱 좋은 농촌교육농장으로 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