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참외로 만든 가공식품은 참외장아찌, 참외조청, 참외고추장 정도였다. 전통식품을 기반으로 한 제품들이지만 아쉬운 점은 참외 맛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소비자들도 참외로 만든 제품을 꼭 먹어야 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참외장아찌는 고급식당에서 수요는 있었지만 그리 큰 시장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참외 맛이 제대로 나는 가공식품을 만들어보기로 결심하면서 성주군 농업기술센터를 매일 찾아갔어요. 막연하게 참외로 디저트를 만들고 싶었는데, 당시 농업기술센터 소장님이 ‘2017 청년창조오디션’에 지원해 보라고 권유하셨어요.”
그렇게 참여하게 된 ‘청년창조오디션’에서 참외로 만든 마들렌, 휘낭시에, 잼, 청 제품을 선보였다. 또한 ‘옐롱’이라는 카페에서 참외 디저트를 커피랑 같이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아이디어는 심사위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김다혜 실장은 우수상을 수상했고, 2억 원의 사업지원금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가공식품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직접 재배한 참외로 가공식품을 만들 계획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만들고 싶었어요. 메뉴를 개발할 때 전문가에게 비용을 주고 컨설팅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제가 직접 만들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지요. 또 참외에 대해 잘 알고 있기도 했고요. 기초부터 제대로 하겠다는 생각으로 2년 동안 마산에 계신 제과제빵 기능장 선생님께 구움과자와 빵을 배웠어요. 계속 참외를 활용한 디저트를 개발하고 개선하면서 2년 만에 참외마들렌과 참외휘낭시에를 완성할 수 있었죠.”
현재 참샘영농조합법인 ‘옐롱’의 대표제품은 꿀참외빵, 참외마들렌, 참외휘낭시에, 참외말랭이, 참외청 등이다. 먼저 꿀참외빵은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사업을 받아 개발한 제품으로 참외모양을 하고 있어 눈이 즐거운 제품이다. 참외분말을 사용해 빵 반죽을 하고, 앙금을 채워 넣어 참외의 향과 맛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다. 참외마들렌은 일반적으로 마들렌에 들어가는 레몬 대신 참외청을 넣고, 반죽에는 참외말랭이를 넣어 식감을 살린 제품이다. 참외휘낭시에는 참외잼을 넣어 쫀듯한 식감과 달콤한 맛이 뛰어나다.
“참외말랭이는 특허출원을 해놓은 제품이에요. 참외는 원래 수분이 많아서 말랭이로 만들기 어려운데, 저희 제품은 생김새는 고구마말랭이 같지만 먹을 때 참외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어요. ‘이게 참외구나!’라고 바로 느낄 수 있죠. 저희 예상과 달리 가장 반응이 좋은 건 300일 동안 저온숙성시킨 참외청이에요. 참외가 여름 과일이다 보니 더운 날씨에 탄산수나 물에 타서 마시면 이뇨작용 등 참외의 효능을 느끼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