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달감이농원 이선미 대표와 그의 남편인 김건우 공동대표는 모두 농업을 전공한 인재다. 이선미 대표는 경상대 대학원 농학석사 출신으로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식물병리연구원으로, 김건우 공동대표 역시 서울대 농학석사 학위 취득 후 박사과정까지 수료하고 일반 기업에서 평범한 회사 생활을 했다.
“둘째를 출산한 지 일주일만에 남편이 농사를 짓고 싶다며 귀농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당시 산후우울증으로 힘들던터라 크게 고민하지 않고 그러자고 했죠. 그렇게 제 친정집이 있는 경남 진주시 대곡면으로 내려오게 되었고 귀농자금으로 10년간 방치되어 있던 감나무밭 4960m2(약 1,500평)을 빌려 처음으로 단감과 대봉 농사를 시작했어요.”
부부의 전공이 농학이었지만 이론과 실전은 크게 달랐다. 공부했던 전문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야심차게 첫 농사를 지었으나 결과는 대실패. 이를 계기로 부부는 주변의 경험이 많은 현장 농업인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구함은 물론 농업기술센터, 농협, 귀농 교육 기관 등에서 진행하는 ‘귀농 성공 농가 견학’이나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영농기술’을 배우는 데 힘썼다. 특히, 감농사의 핵심이라 불리는 ‘가지치기’ 기술을 배우기 위해 전문 기술자들을 찾아다니며 무려 2년간 현장의 농사일과 노하우을 배웠다.
“감농사의 성패는 가지치기에서 결정이 나요. 가지치기는 감농사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데, 특히나 과실수는 가지치기 기술에 따라 수확량과 품질에 많은 차이를 보인답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기술을 익히다 보니 저희가 가진 농업 이론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어요. 실전과 이론이 더해지니 가지의 흐름이 보이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가지를 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할 지가 눈에 보이더라고요.”
진주달감이농원은 초생재배를 원칙으로 한다. 초생재배란 작물 주변에 잡초 같은 풀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가꾸는 재배법이다. 제초제 등의 약품을 사용하지 않아 토양환경을 보존하고 여름 장마 시 토양이 쓸려 내려가는 것을 방지하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급격한 지온상승을 막아주고 토양의 수분조절에도 유리하다.
“농업을 배울 때 농작지에 풀이 많으면 바람이 통하지 않아 탄저병이 생긴다고 배웠어요. 그런데 직접 해보니 그렇지 않더라고요. 저희는 오히려 초생재배를 통해 덕을 많이 봤어요. 저희 농작지는 관수시설이 조금 미흡한데 오히려 풀이 수분을 머금어서 과육의 성장을 도왔거든요. 그래도 탄저병을 무시할 순 없어 탄저병이 잘 발생하는 시기를 체크해두고 그 때에만 약을 도포했더니 꽤 효과가 있었어요. 이처럼 이론과 실전을 잘 병합해 나만의 농법과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수없는 시행착오를 통해 배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