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여행길, 도로에서 보내는 시간마저 즐겁게 느껴진다.
그러나 장시간 차안에 있다 보면 슬슬 몸이 뻐근해지고 배가 고파지기 마련이다.
그럴 때 들려야 할 곳이 있으니 바로 고속도로 휴게소다. 휴게소마다 지역 특산물로 만드는 특색 있는 먹거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서산휴게소
서산어리굴젓백반·사과돈까스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들릴 수 있는 서산휴게소(서울 방향)에는 방송인 이영자 씨가 최고로 꼽은 휴게소 음식이 있다. 바로 ‘서산어리굴젓백반’이다. 흰쌀밥에 짭조름한 어리굴젓을 얹어 김과 함께 싸 먹으면 밥 한 그릇이 게 눈 감추듯 사라진다. 이와 함께 국내산 돼지고기 등심으로 만든 사과돈까스는 아이들에게 단연 최고 인기다. 다른 돈까스와의 차별성은 바로 사과소스에 있다. 진짜 사과를 넣어 끓인 달콤한 사과소스와 깊고 부드러운 맛의 브라운소스를 섞은 후 돈가스를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곁들여 나오는 양배추 샐러드도 아삭하고 새콤한 맛으로 입을 즐겁게 해준다.
횡성휴게소
한우떡더덕스테이크
횡성이라고 하면 ‘한우’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강원도의 자연 속에서 자란 한우는 품질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휴게소에서 한우를 맛볼 수 있을까 의아하지만, 횡성휴게소(강릉 방향)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횡성 한우에 향긋한 더덕과 떡을 넣은 ‘한우떡더덕스테이크’는 남녀노소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휴게소 음식이다. 두툼한 한우 패티는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하고, 더덕은 독특한 향과 식감으로 풍미를 살려준다. 깊은 맛의 소스와 그 위에 얹히는 달걀프라이까지 함께 먹으면 속이 든든해진다. 휴게소에서도 고급레스토랑의 맛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빠트리지 말아야 할 휴게소 별미다.
고창고인돌휴게소
풍천장어탕
전북 고창은 예로부터 장어 요리와 복분자 술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 명성에 걸맞게 고창고인돌휴게소(무안 방향)에서는 귀한 장어로 만든 ‘풍천장어탕’을 맛볼 수 있다. 장어 뼈를 추려다가 한약재와 채소 등을 넣고 24시간 동안 끓인 후 쫄깃한 버섯과 청주를 넣고 한 번 더 끓여내면 장어의 비린내는 싹 사라지고 깊은 맛을 낸다. 특히 신선한 버섯이 듬뿍 들어가 있어 장어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양념한 장어를 밥 위에 얹어 먹는 장어덮밥도 고창고인돌휴게소의 인기 메뉴다.
강릉휴게소
초당두부 황태해장국
영동고속도로 강릉휴게소(서창 방향)에서 맛볼 수 있는 ‘초당두부 황태해장국’은 여행길을 든든하게 만들어주는 음식이다. 강릉의 대표 음식인 초당두부와 명태를 겨울철엔 얼렸다 말리기를 20번 이상 거듭한 강원도 황태가 만들어내는 깊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초당두부는 우리 콩을 바닷물로 간수해 옛날방식으로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자극적이지 않아 더욱 고소한 콩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함께 나오는 계절나물과 무장아찌, 배추김치 등의 밑반찬도 소박하지만 깔끔하고 정갈한 맛이 난다.
휴게소 인기 간식
소떡소떡
소떡소떡은 최근 휴게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간식 중 하나다. 쌀로 만든 쫄깃한 가래떡과 비엔나소시지를 꼬치에 번갈아 꽂아 구운 뒤 케첩이나 머스터드, 양념치킨 소스 등을 발라 먹는다.
회오리감자
큼직한 국산 감자를 전용 전달 기계를 이용해 회오리 모양으로 자른 후 꼬치에 꽂아 튀긴 간식이다. 바삭하게 튀긴 회오리감자에 치즈분말, 칠리분말, 허니버터분말, 케첩, 머스터드 등의 소스를 취향에 따라 발라 먹는다.
찰옥수수
여름철 대표간식인 찰옥수수는 대부분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하고 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찰옥수수는 달콤짭조름한 맛과 찰진 식감으로 여행에 즐거움을 준다.
호두과자
고속도로 휴게소하면 단연 먼저 떠오르는 간식은 호두과자다. 껍질을 벗긴 호두의 속살을 큼직하게 자르거나 잘게 갈아서 밀가루와 섞은 다음 달콤한 팥소를 넣고 호두알 모양으로 구워내는 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