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대를 졸업 후엔 이론과 실습장에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황토유기농원을 본격적으로 이끌어 나기가 시작했다. 그리고 농업 환경에 따라 어떻게 응용을 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고구마밭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수분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도 한기백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고구마는 가뭄이 올 때면 수분을 찾아 땅속으로 깊이 들어갑니다. 이때 고구마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하죠. 그러면 저장성도 높아지고 맛도 좋아집니다.”
현재 한기백 대표는 생산한 고구마를 먼저 연락을 해온 친환경업체에 유통하고 있다. 또한 한 살림 생산자로 활동하며 전국 한 살림매장에 고구마를 납품하고 있다. 특별한 홍보나 마케팅을 하지 않지만, 맛을 보고 먼저 찾아주는 업체들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판로를 확보해 안정적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농사를 지으면서 여전히 한농대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현재 식량작물학과 2학년 재학생들의 현장교수로 활동하고, 저희 농장을 한농대 실습농장으로 지정하기도 했고요. 또한 대부분 졸업 후엔 교수님들과의 유대관계가 많이 소원해지는 편인데, 자주 찾아뵙기 위해 노력해요.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품종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많이 들을 수 있거든요. 한농대에서의 인연들이 무척 소중하고, 지금 농장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한기백 대표는 아이스 군고구마 사업을 시작해보려고 아이템과 설비 등은 구상해 놓은 상태다. 고구마를 생산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어 가공식품까지 개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 차츰차츰 하나씩 도전하여 맛있는 아이스 군고구마 제품을 선보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저는 아버지의 농장을 물려받았고, 현재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후계농들은 현재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높은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저것 시도해 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시작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여러 경험을 쌓고 시작한다면 분명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에요. 저도 제가 농사를 짓고 있는 땅과 자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건강하고 맛있는 고구마와 농작물을 생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