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류의 시듦 현상은 수확 후 유통 과정에서 빠르게 일어난다.
특히 상추 등 잎채소는 다른 작물보다 수분 함량이 높아 더 쉽게 시들고,
잎 조직이 얇고 수확 후 호흡률이 왕성해 유통기간이 늘면서 부패와 냄새가 발생하는 등 품질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특히 기온이 높은 여름과 해외 수출 시에는 품질 저하로 인해 유통의 어려움이 발생하는 일이 잦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상추 등 잎채소 신선도 유지를 위한 ‘숨 쉬는 포장용기’를 개발했다.
이 용기는 잎채소의 호흡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에틸렌 가스를 효과적으로 흡착할 수 있도록 용기 소재로 쓰인 플라스틱에 야자수 활성탄 등을 섞어 제작했다.
또한 용기에 잎채소를 오래 보관하면 나타나는 부패와 냄새를 억제하도록 용기 윗면에 항균 기능이 있는 키토산3를 부착했다.
그리고 숨 쉬는 포장용기와 일반 필름 포장재에 각각 상추를 보관해 상온에서 4일간 저장한 결과,
일반 필름 포장재의 이산화탄소 함량은 9%인 반면, 숨 쉬는 포장용기의 이산화탄소 함량은 0.4%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 함량이 낮다는 것은 포장 내 잎채소의 호흡이 원활하고 냄새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숨 쉬는 포장 용기를 이용하면 상추 저장 기간을 상온에서는 기존 2일에서 4일로, 4도에서는 기존 10일에서 25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현재 농촌진흥청은 숨 쉬는 포장용기를 특허등록하고 산업체에 기술 이전했으며,
상추, 시금치, 깻잎 등 잎채소 선박 수출이나 품질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철 유통 과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이전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선박 수출 시 물러짐 등으로 잦은 클레임이 발생했던 포도에는
‘엠에이(MA, Modified Atmosphere) 포장기술’이 적용돼 수출길을 넓히는데 한몫하고 있다.
이 기술은 포장상자에 유공비닐·흡습지·유황패드를 이용해 포도를 보관하고,
운송온도를 0도로 유지하는 것으로, 저장기간을 기존 2개월에서 5개월로 3개월이나 연장할 수 있다.
이 기술 덕분에 포도의 장기 저장유통이 가능해져 중국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으며,
분산출하도 가능해 중국 명절 등에 맞춰 수출하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