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택윤 국장은 지난 7월, 정부 합동 농업협력사절단으로 콜롬비아와 코스타리카, 과테말라를 다녀왔다. 농업분야 고위급 회의 등을 통해 농업기술, 농촌개발, 농가소득 향상 등 코로나19 이후의 상생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중남미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KoLFACI),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사무소 등 우리나라의 중남미 농업분야 협력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 협력 사업을 협의하고 왔습니다. 코로나19 시대에는 먹는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농업기술협력은 강화되어야 합니다. 또한 이번 농업협력사절단 파견에서의 수확 중 하나는 중남미의 커피에 대해 배우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커피 산업과 관련해 공동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렇듯 해외농업기술지원사업을 통해 우리 역시 개발협력파트너국에게 배우고 도움을 받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아프리카에서 우리의 벼를 생산하게 되면 우리 농기계를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농업 문제를 해결해 생산성이 높아지면 우리나라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경제력이 생길 수도 있다. 이렇듯 해외농업기술지원사업이란 일방적인 지원이나 도움이 아닌 서로가 주고받으며 상생하는 일이다.
‘컨선월드와이드’에서 보내온 카드
“해외농업기술지원사업이 우리 산업과 경제에도 분명 이익으로 돌아오는 측면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굳이 우리의 이익을 생각하기 보단 선진국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는 책무감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많은 선진국들이 개발협력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해외농업기술지원사업은 우리가 정상적인 선진국가로서 위치를 확립해 나가는 일입니다. 어떤 분들은 우리가 우선이지 않느냐는 질문도 하시는데, 그것은 당연합니다. 우리나라, 우리 국민이 최우선이고 지금의 작은 여유를 개발협력파트너국에게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해외농업기술지원사업에서 권택윤 국장이 또 하나 강조하는 것은 ‘겸손’이다. 그는 K-농업기술의 우수성을 자랑하지 않는다.
“저는 오히려 개발협력파트너국의 기술력이 우수하다고 말합니다. 그들의 문제는 그들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겸손한 자세로 연구하고, 다양성을 이해하고, 경험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진정한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가르치려고 가는 게 아니라 진정한 친구를 찾아서 가는 거라고 생각하면 해외농업기술지원사업의 진정한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