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PIA 에콰도르센터 조강진 소장
2020년 10월 22일, KOPIA 에콰도르센터는 에콰도르 농업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국제연합(UN) 산하 ‘팩토 글로벌 레드 에콰도르 네트워크’로부터 빈곤퇴치 분야 공로상을 수상했다. 에콰도르 산간지의 감자 생산성 향상을 위한 무병 씨감자 농업기술 보급과 시범마을 조성 등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에콰도르의 주요 식량작물 중 하나인 감자는 농가에서 씨감자를 자가 채종해 사용함으로써 생산성이 매우 낮은 문제가 있었다. 에콰도르 농업연구청도 무병 씨감자의 생산 및 보급의 중요성을 알고 대규모 씨감자 생산 온실을 건설하였지만, 생장점 배양 기술과 시설, 수기경 재배기술, 온실 운영시설 등이 미흡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KOPIA 에콰도르센터는 씨감자 생산 관련 기술과 장비 등을 제공하여 씨감자 생산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지원했습니다. 당시 농가에서 사용하는 무병 씨감자는 전체 농가의 약 8% 정도였으나 3년 후에는 12%까지 보급량을 늘릴 수 있었지요. 수확량도 일반농가 평균 12톤/ha에 비하여 씨감자 재배농가에서는 18톤/ha정도로 50% 이상 증대하는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무병 씨감자를 생산·보급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의 농업환경과 달리 에콰도르는 고산지로, 연중 기온 변화가 적으며 한국의 초가을 날씨와 비슷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감자 품종은 에콰도르에서 재배될 수 없었고 비료와 농약 등 농자재 공급도 원활하지 못했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선진 농업기술을 활용해 에콰도르의 무병 씨감자 생산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감자 생산량은 증가한 반면 시장에서의 감자 가격은 여전히 낮아 취식용 감자로만 판매해서는 농가소득 증대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KOPIA 에콰도르센터는 감자생산과 부가가치 증진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감자의 일시적 출하를 막기 위한 저장고 증설, 감자를 이용한 양조기술, 감자 분말과 전분을 이용한 식재료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