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휴식, 따뜻함
당신에겐 지금
농촌여행이 필요합니다

글 ㅣ 편집부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여행도 그 중 하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 속에서 여행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해마다 유명한 관광지는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들이 북적였다면, 이제는 사람이 많지 않은 장소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적한 자연 속에서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휴식 같은 여행을 선호하는 것이다.
이러한 여행 트렌드 변화에 가장 적합한 곳은 단연 자연과 휴식, 따뜻함이 있는 농촌일 것이다.

여행 트렌드의 변화,
‘나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여행’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2년 국내 관광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여행 트렌드 중 하나는 ‘Therapy-나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여행’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연 관광지, 도보여행, 캠핑, 힐링여행, 지역 친화여행 등이 꾸준히 검색되고 인기가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농촌진흥청에서 지난 5월 4일 발표한 ‘2020 농촌관광 실태조사’에서도 이러한 여행 트렌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농촌을 방문해 관광을 체험한 국민은 10명 중 3명으로 조사되었으며, 선호하는 활동은 맛집 방문에서 자연을 가득 느낄 수 있는 둘레길 중심으로 변화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맛집 방문(72.0%)’, ‘둘레길 걷기(70.3%)’, ‘체험활동(69.7%)’ 순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둘레길 걷기(64.5%)’, ‘농·특산물 직거래(63.4%)’, ‘맛집 방문(61.6%)’ 순으로 바뀐 것이다.
코로나19로 관광할 때 고려하는 사항은 ‘자연경관(49.3%)’, ‘이동 거리(35.0%)’, ‘동반 인원(29.2%)’, ‘사람 모이는 일시(28.8%), 활동·체험내용(28.8%)’으로 나타났으며, 농촌관광을 선택한 이유로는 ‘일상탈출과 휴식’이 32.2%로 가장 높았다. 농촌관광의 전반적 만족도도 74.8점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숙박시설(78.8점)’, ‘자연경관(78.7점)’, ‘관광 활동 안전성(77.2점)’ 등에서 만족도가 컸다. 이처럼 여행객들은 자연 속에서 휴식하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것에 큰 관심과 만족감을 보였다.

즐길거리와 휴식,
여유가 있는 농촌여행

농촌관광은 농촌의 자연과 환경, 문화를 경험하고 주민들과의 교류를 통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또한 ‘여행지에서 한 달 살아보기’가 인기를 끌면서 농촌에서 장기간 머물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보는 여행객들도 늘고 있다. 여행객들은 농촌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며 그동안 접하기 쉽지 않았던 따뜻함과 정을 느껴보는 경험을 통해 내면을 따스하게 채워나갈 수 있다.
이에 따라 여행객들의 수요를 고려한 다양한 농촌관광 상품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단순히 수익성을 위한 민박이나 식당을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농촌의 자원과 문화를 활용하여 농촌에서만 가능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농촌 환경을 보호·유지하고, 농촌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농촌관광 상품 개발도 균형 있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하여 개발한 농촌관광 상품 중 하나가 지난 2019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농()뚜레일’이다. ‘농뚜레일’은 농촌진흥청이 한국철도공사,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논두렁, 두레, 레일(rail) 등 농촌과 철도가 연상되는 단어를 조합해 ‘농촌과 철도의 연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KTX를 타고 군위, 순창, 강릉 등의 지역에 도착해 당일 또는 1박 2일 동안 지역명소와 농촌체험농장, 농가맛집 등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에는 농촌 자원을 활용한 카페에 방문해 지역 제철 먹거리로 만든 음료나 디저트를 맛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일정이 추가되어 자연 속에서 휴식할 수 있는 개인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촌진흥청은 여름휴가 기간을 앞두고 국내 여행 활성화와 농촌체험 여행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농촌으로 떠나는 ‘작은 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이번 여행상품은 소모임 단위 여행객이 농촌교육농장, 농촌체험농장에서 1박 2일 동안 체험, 관광, 식사, 숙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일정으로 설계됐다.
각 농촌교육농장, 농촌체험농장은 지난 4월에 실시한 ‘농촌체험·관광 활성화 프로그램’ 공모에서 선정된 곳으로, △강원 강릉 ‘해품달’ 농장 △강원 횡성 ‘횡성예다원’ △전북 고창 ‘책마을 해리’ △전남 화순 ‘화순허브뜨락’ △경북 김천 ‘송알송알 산골이야기’ △경남 안동 ‘토락(土樂)토닥’ △경남 고성 ‘콩이랑 농원’ △제주 서귀포 ‘폴개 협동조합’이다.
특히 농촌문화, 자연경관, 지역 먹거리 등을 소재로 한 농촌체험 여행에 관심이 높은 40~60대 여성 취향에 맞춰 일정을 구성해 다양한 즐길거리와 휴식, 여유를 만끽할 수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석 같은 농촌으로 떠나보자

농촌관광은 팍팍한 도시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농촌의 생명력과 따스함을 선사한다. 또한 농촌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농촌에 활기를 더하고, 농업인들에게는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는 데 기여한다.
농촌은 이제 낙후된 지역, 즐길거리가 없는 심심한 곳이 아니다. 색다른 경험과 잊고 지냈던 그리운 추억, 따스함을 전하고, 다양한 기회와 가능성을 지닌 보석 같은 공간이다.
올해 여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농촌으로 훌쩍 떠나보면 어떨까? 특별한 계획이나 거창한 준비는 필요하지 않다. 그저 발걸음이 닿는 곳으로, 따스함이 느껴지는 곳으로 농촌의 일부가 되어 그 자체를 즐겨보자.
농촌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