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 있는 농촌에서
쉼과 여가를 즐겨보세요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과 채혜성 연구사

글 ㅣ 김주희 사진 ㅣ 박형준
최근 호캉스 대신 촌캉스(+바캉스), 오션뷰 대신 논밭뷰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적한 농촌에서 휴가를 즐기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농촌에서의 색다른 경험은 소비자들에게는 힐링의 시간을, 농촌에는 활기를, 농업인에게는 새로운 소득창출의 기회를 제공한다.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과 채혜성 연구사와 농촌관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농경문화를 활용한
여행상품 개발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과 채혜성 연구사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과 채혜성 연구사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과는 농촌자원을 활용한 농식품가공, 농가소득 및 농촌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농촌융복합산업 기술 보급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자원기획팀, 마케팅체험팀, 농식품가공팀, 농업인안전팀 등 총 4개 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중 채혜성 연구사는 마케팅체험팀에서 농촌체험·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운영 및 현장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농촌의 고유하고 특색 있는 자원인 농경문화를 활용한 소득화 모델을 구축하는 업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촌의 미래 비전을 아이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현장학습처로서 진로체험농장을 육성하고, 농촌교육농장의 품질을 관리하는 업무도 맡고 있는데요. 농촌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매력요소를 발굴하여 현재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체험상품형태로 서비스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농촌을 찾아 휴식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매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발표하는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올해의 트렌드 중 하나로 ‘러스틱 라이프’를 꼽았다. 러스틱 라이프란, ‘시골 특유의’라는 뜻의 러스틱(Rustic)과 ‘생활’을 뜻하는 라이프(Life)의 합성어로 도시를 떠나 시골 고유의 매력을 즐기고 편안함을 즐기는 시골향 라이프 스타일을 의미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우울감과 답답함을 느꼈던 소비자들에게는 한적한 공간에서 생활이 곧 휴식이자 힐링이 되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2년에 한 번씩 농촌관광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2020년 농촌관광실태를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농촌관광 경험률은 30.2%로 조사되었습니다. 주로 농촌둘레길 걷기나 농촌지역 맛집방문, 농특산물 직접 구매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지요. 또한 농촌관광을 해볼 의향도 66.1%로 높아 앞으로 농촌관광의 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요. 이에 대비해 농촌관광 비즈니스모델의 다각화와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농뚜레일·농촌체험
여행상품 8선 선보여

농촌여행의 핵심은 농촌다운 특색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다. 이에 따라 채혜성 연구사는 농촌만이 지닌 고유한 특색을 담은 여행콘텐츠를 설계하고, 수요자의 서비스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저희 사업을 통해 농촌체험·관광의 여건을 조성한 마을들을 사후관리함으로써 지속적인 방문객 맞이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농촌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농경문화마을과 제철식재료를 활용해 지역 고유의 음식을 제공하는 농가맛집이 대표적입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를 겪은 여행객들이 원하는 트렌드 맞춤상품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레일과 연계한 농촌체험 기차여행상품인 ‘농뚜레일’, 민간 여행플랫폼과 연계한 1박2일 농장형 프로그램을 현재 운영 중입니다.”
‘농뚜레일’은 지난 2019년, 농촌진흥청에서 도시민의 농촌지역 체험활동 접근성을 강화시키고자 기획한 농촌여행 상품이다. 농촌과 철도의 연결이라는 상품의 특성을 살려 강릉, 충주, 서천, 정읍, 순창, 군위, 함양 등 7개 상품으로 출시되었다.
“‘농뚜레일’은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하고 2020년에는 함양에서만 명맥을 유지하며 운행했는데요. 다행히 2021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도시민들의 농촌체험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는 ‘농뚜레일’이 재조명되었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강릉, 정읍, 순창, 군위, 함양 5개 지역에서 총 8개 상품을 재개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전국 공모를 통해 트렌드에 맞는 농촌여행 자원을 보유한 8개 농장을 선정하고, 민간전문가와 현장컨설팅을 실시해 개발한 ‘농촌체험 여행상품 8선’을 민간 여행플랫폼 ‘노는법’에서 예약·판매 중이다. 2023년에는 농촌관광실태조사(2021)에서 국민들이 농촌관광 활동 중 가장 선호하는 활동으로 나타난 ‘농촌 둘레길 걷기’에 대한 수요를 반영해 농가거점과 농촌마을길을 연결하는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농촌 관광에 대해 설명 중인 채혜성 연구사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잘 지나온
국민들 모두가 스스로를 격려하며
농촌에서 쉼과 여가를 즐기셨으면 합니다.
저밀도 삶을 동경하고,
소규모·비대면의 일상탈출을 계획한다면
그에 적합한 농촌여행 상품들이
바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농업의 가치를 전하는
농촌여행

2022 농뚜레일 KTX타고 떠나는 푸른 농촌 여행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다시 재개된 농뚜레일
농촌여행은 도시민들에게 자연 속에서 휴식할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준다는 의미가 있지만, 이를 넘어 농촌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것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농업과 농촌은 인류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원천입니다. 먹거리를 생산해낼 뿐만 아니라 자연환경의 보고이며, 공동체가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를 전하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농촌을 찾는 분들이 휴식만이 아니라 농촌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영감을 얻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채혜성 연구사는 농촌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방법으로 아이들의 대상으로 한 진로체험 서비스 거점을 구축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농생명과학의 첨단기술을 체험하고, 농촌지역의 다양한 직업을 경험함으로써 농업의 미래인재를 발굴·육성하는 데 농촌여행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농촌여행은 여행트렌드에 맞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품들이 중심이라면, 앞으로는 농업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도 함께 선보이고 싶습니다. 여행의 즐거움 속에서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재발견한다면 여행객들이 곧 우리 농업과 농촌을 알리는 전도사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유지하고, 농촌재생을 견인하는데도 기여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제 바쁜 일상과 무더위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쉴 수 있는 여름휴가철이다. 올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색다른 즐거움과 농업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농촌이 답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잘 지나온 국민들 모두가 스스로를 격려하며 농촌에서 쉼과 여가를 즐기셨으면 합니다. 저밀도 삶을 동경하고, 소규모·비대면의 일상탈출을 계획한다면 그에 적합한 농촌여행 상품들이 바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농업기술포털 농사로, 농촌관광포털 웰촌에서는 농촌교육농장, 농가맛집, 농촌체험 상품 등에 대한 정보를 서비스하고 있으니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