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껏 키운 복숭아로
미식(美食)과 체험의 즐거움을 선물합니다

칠성농원 박재훈·이순열 대표

글 ㅣ 김제림·김주희 사진 ㅣ 박형준
칠성농원은 박재훈, 이순열 부부가 복숭아 농사만 20여년째 지어오고 있는 복숭아농장이다.
농장에 들어서면 복숭아나무에 사랑스럽게 매달려 있는 예쁜 복숭아의 자태와 달콤한 향에 푹 빠지게 된다.
옐로드림, 스위트퀸 등 신품종 복숭아 재배부터 수확체험, 복숭아빙수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칠성농원을 찾아가봤다.

농사와 학업 병행하며
복숭아 재배

칠성농원 박재훈·이순열 대표
칠성농원 박재훈·이순열 대표
경기 이천에 자리한 칠성농원은 지난 2001년 문을 열고 21년째 복숭아만을 재배하고 있는 농장이다. 서울에서 건설업에 종사하며 회사를 운영했던 박재훈 대표와 종이공예가로 활동했던 이순열 대표가 귀농하면서 복숭아 재배를 시작했다.
“아버지가 함경도 출신인데 나중에 자녀들이 모일 곳이 있었으면 하시는 마음에 이곳에 땅을 마련하셨습니다. 저는 서울생활을 하면서 항상 농촌에 가서 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여러 상황이 맞아 이곳으로 귀농을 하면서 농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귀농을 결정하면서 처음엔 박재훈 대표만 이천에 내려와 농사를 지었다. 당시만 해도 이순열 대표는 농사는 전혀 상상해보지 못한 일이었다. 종종 남편을 보러 이천으로 내려오면 노래를 틀어놓고 작업복은 채 홀로 농사를 짓는 모습이 쓸쓸해보였다.
“귀농을 한 남편을 보니 아무래도 제가 있어야 할 것 같았어요. 농촌에서는 일손을 도우시는 분들도 여자 분들이 많아서 소통하기도 제가 편했고요. 초기엔 서울에서 프리랜서로 종이공예 강사를 병행하다가 저도 그 일은 아예 접고 귀농했죠.”
농사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해왔던 부부에게 농사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주위에 물어봐도 속 시원한 답을 찾기가 어려웠다. 부부는 하나하나 직접 배우고 경험하기로 결심했다. 이순열 대표가 먼저 한국방송통신대학 과수과에 입학해 공부를 시작했고, 박재훈 대표도 3학년으로 편입해 함께 학교를 다녔다.
“낮에는 농사를 짓고 저녁엔 스터디를 함께 했어요. 그리고 농촌진흥청, 이천시농업기술센터, 경기도농업기술원의 도움도 컸죠. 저희가 농사와 관련된 교육은 빠짐없이 듣는 걸 아시곤 새로운 교육이 있으면 먼저 연락을 주셨으니까요. 저희는 농기계 수업까지도 들을 정도로 모든 교육을 다 받았던 것 같아요.”

옐로드림, 달콤한 맛이 일품…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운영

수확을 앞두고 있는 칠성농원의 복숭아 나무들
수확을 앞두고 있는 칠성농원의 복숭아 나무들
농사를 지으면서도 교육을 받으러 열심히 뛰어다니던 당시를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는 박재훈 대표와 이순열 대표. 하지만 그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칠성농원은 점차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다. 유명, 단황도, 천중도, 그레이트, 옐로드림, 스위트퀸 등 맛있는 복숭아를 재배하는 농장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옐로드림’은 천도 신품종입니다. 저희는 그동안 천도계열은 재배하지 않았는데, 경기동부과수농협 허환 상무님이 맛있는 천도 신품종이라며 ‘옐로드림’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올해 첫 수확을 해 맛을 봤는데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올해 수확한 ‘옐로드림’은 우선 지역 내에서만 판매를 시작했다. 일반적인 천도라고 생각해 기대를 안 했던 사람들도 일단 맛을 보면 ‘특별한 맛’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옐로드림’은 아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에요. 과숙된 건 과육을 요거트에 섞어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그리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프로그램에서 활용해도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털이 없으니 만지거나 먹기에도 부담이 없고, 달콤해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에요.”
칠성농원은 2005년부터 복숭아빙수, 복숭아젤리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복숭아빙수는 이순열 대표가 직접 레시피를 개발했고, 복숭아젤리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레시피를 전수받아 살짝 변형해 진행하고 있다.
“복숭아빙수는 저희가 재배한 복숭아의 즙을 짜서 얼린 후 갈아서 사용하고 있어요. 복숭아즙 100%라 맛의 깊이가 다르죠. 그리고 빙수에 올라가는 떡도 인절미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고, 연유보다는 잼이 더 어울려서 직접 만든 복숭아잼을 올리고 있습니다.”
체험프로그램 하나하나 이순열 대표의 손길이 담겨 있어 체험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려는 다른 농가들도 찾아와 이순열 대표에게 노하우를 배워갈 정도다.
맛있는 복숭아를 재배하는 비결을 설명 중인 박재훈·이순열 대표
맛있는 복숭아를 재배하는 비결을 설명 중인 박재훈·이순열 대표

복숭아의 맛,
적기수확이 중요

칠성농원에서 재배한 다양한 복숭아는 공선회를 통한 유통과 농장 방문, 전화 주문을 통한 택배로 판매되고 있다. 공선회는 지난 2011년 GAP 인증을 받아 품질을 관리하고 있으며, 농장 방문과 택배는 박재훈, 이순열 대표의 철저한 원칙하에 수확·선별한 복숭아만 판매하고 있다.
“저희 복숭아가 맛있는 이유는 딱 하나에요. ‘적기에 수확하는 것’이죠. 복숭아의 맛은 수확시기가 좌우합니다. 저는 사실 남편에게 답답한 것도 있어요. 얼마 전에 비가 많이 올 것 같아서 단황도를 따야 한다고 말했는데, 하루 일찍 따면 맛이 떨어진다고 안 따더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폭우가 내려서 단황도가 다 떨어져버렸어요. 보험사에서 와서 얼마나 피해가 생겼는지 확인하고 갈 정도였죠.”
하루만 빨리 땄어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지만 박재훈 대표는 맛을 위해서는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고 이야기했다. 적기에 수확하지 않은 복숭아, 비가 와서 떨어진 복숭아를 판매하면 소비자들을 결국 복숭아의 맛에 실망하고, 복숭아를 다시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희도 서울에서 소비자 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심리를 잘 압니다. 10년 단골이어도 한 번 실망하면 다신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습도와 온도가 높을 때는 택배판매도 절대 하지 않습니다. 배송 과정에서 맛이 변질될 수 있거든요.”
오랫동안 복숭아 농사를 지어오며 속상한 것은 ‘비가 많이 오면 과일 맛이 떨어진다’는 인식이다. 박재훈, 이순열 대표는 비가 왔다고 해서 당도가 다 떨어지는 건 아니라고 강조한다. 적기에 수확하면 맛있는 복숭아를 맛볼 수 있다.
“정직하게 원칙을 지키며 재배한 복숭아를 맛보시고, 현명한 소비를 하신다면 우리 농업이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많은 농업인들이 소비자 분들에게 맛있는 농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칠성농원에서 정성으로 키운 복숭아

정직하게 원칙을 지키며 재배한
복숭아를 맛보시고,
현명한 소비를 하신다면
우리 농업이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칠성농원
주소 :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대월로 373번길 250
전화 : 010-3135-8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