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밀과 쌀을 사용한다는 게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재료비를 계산해 보니 수입산을 쓸 때보다 월 300만 원이 더 들어갔다. 하지만 손해를 보면서도 계속 우리 밀의 사용량을 늘려나갔다. 그리고 5년 전부터는 수입 밀 대신 우리 밀 100%로 완전히 바꿀 수 있었다.
“밀은 우리 것으로 바꾸었는데, 이제 쌀가루 문제가 남아있었습니다. 쌀빵은 한 식품회사에서 판매하는 강력쌀가루를 이용했었는데, 항상 아쉬움이 있었어요. 품질이 균일하지 않아서 빵을 만들기가 힘들었죠. 그렇다고 제가 직접 제분을 하기도 어려웠어요. 그러던 중 군산시농업기술센터의 소개로 당시 농촌진흥청 식량사업단 장시연 지도관님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가루쌀을 개발하신 정지웅 연구관님과도 연결이 되었지요.”
홍동수 대표는 쌀빵을 만들면서 느낀 쌀가루의 어려운 점을 정지웅 연구관에게 털어놨고, 정지웅 연구관은 세계 최초 쌀가루 전용 품종인 ‘수원524’ 등 4개 품종을 테스트용으로 보내줬다. 한계를 느끼고 있었던 홍동수 대표에게는 정지웅 연구관과의 만남이 운명처럼 느껴졌다.
“‘수원524’로 빵을 만들어보니 그동안 썼던 식품회사의 강력쌀가루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그래서 ‘수원524’부터 지금의 가루쌀이 만들어질 때까지 정지웅 연구관님과 소통하면서 쌀빵을 테스트하게 되었죠. 그렇게 가루쌀을 쓰다 보니 특유의 성질을 이해하고, 어떻게 해야 빵이 잘 만들어지는지 깨닫게 되면서 쌀빵 제품들이 하나씩 완성되었죠.”
특히 가루쌀로 만든 카스텔라는 맛에서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강력쌀가루로 만든 카스텔라는 까끌해서 식감이 안 좋고, 잘 부풀지 않아 밀이나 찰보리를 섞어야했다. 하지만 가루쌀로 만든 카스텔라는 부드럽고 잘 부풀어 만들기도, 맛도 좋았다. 그렇게 만든 쌀 카스텔라는 특허까지 받으며 명실공이 홍윤베이커리의 대표 제품이 되었다.
“
건강하면서도 맛있고,
우리 농업인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가루쌀로 만든 쌀빵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