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과일에
잔류농약 걱정?
담갔다 흐르는 물에
씻어내세요

글 ㅣ 김주희 참고자료 ㅣ 식품의약안전처
자료제공 ㅣ 농촌진흥청 농산물안전성부 잔류화학평가과
권혜영 농업연구관, 김상수 박사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먹으면 건강에 좋지만,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잔류농약이다.
잔류농약에 대한 걱정 때문에 베이킹소다나 식초로 씻어내거나 전용 세제나 세척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잔류농약은 물에 일정 시간 담근 후 흐르는 물에 씻어내기만 하면 대부분 제거할 수 있다.
캠핑을 많이 하는 봄, 자주 먹는 쌈채소와 과일별 세척방법을 소개한다.

 

농작물 재배시 농약의 허용기준을 초과하지 않도록 농약살포기준을 정하여 관리하므로 씻지 않은 농산물이라도 잔류허용기준을 초과할 우려는 없지만 먼지 등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농산물을 섭취하기 전에 세척을 해야 한다. 생채로 먹는 상추, 쑥갓, 깻잎 등 쌈채소와 과일 대해 사용하는 물과 시간도 아끼고 효과도 좋은 세척법을 소개한다.
쌈채소
쌈채소를 세척할 때 가정에서 주로 쓰는 방법인 흐르는 물에 직접 씻는 방법과 물을 받아 씻는 방법을 비교해 엽채류에 묻어 있는 농약성분의 제거율, 물 소모량, 소요시간을 조사했다. 그 결과, 상추나 쑥갓을 1회 세척할 때 흐르는 물에 세척하는 방법의 경우 수돗물 사용량과 소요시간이 각각 18ℓ, 3분이 소요되었다. 물을 받아 세척하는 방법의 경우에는 각각 4ℓ, 1분이 소요되었다. 이와 같이 물을 받아 세척하는 방법이 흐르는 물에 씻는 방법보다 물은 ¼, 시간은 ⅓ 수준으로 절약되었다. 물을 받아 세척하는 것을 3회로 늘렸을 때 흐르는 물에 1회 씻는 방법보다 잔류농약 제거율은 최대 2배까지도 높아지고 물소비량도 ⅔ 수준으로 절약되었다. 물을 받아 씻는 방법의 경우 첫 번째 세척에서 제거효율이 가장 높아서 평균 31%, 두 번째 세척에서는 5%, 세 번째 세척에서는 4%가 제거되어 첫 번째 세척에서 대부분의 농약(제거되는 농약의 80%)이 제거되었다. 이처럼 쌈채소를 씻어서 먹을 때는 수돗물을 받아서 소금물, 녹차액 등 다른 첨가제를 넣지 않고 3회 정도 씻어서 먹는 것이 물도 절약하고 잔류농약도 잘 제거하는 방법이다.
오이고추
파의 하단 부분에 농약이 많다고 생각해 씻을 때 떼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뿌리보다 잎에 더 많은 농약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시든 잎과 외피 한 장을 떼어내 버리고 한 장씩 물로 씻는 게 좋다. 오이는 1차로 흐르는 물에서 표면을 스펀지 등으로 문질러 씻고, 2차로 굵은 소금을 뿌려 문지른 후 다시 흐르는 물에 씻는다. 고추는 물에 일정 시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씻어 먹는다.
사과딸기
사과는 껍질에 영양소가 풍부한 대표적인 과일이다. 사과는 흐르는 물에 꼼꼼히 씻은 후 키친타월이나 헝겊 등으로 물기를 닦아 껍질째 먹으면 좋다. 다만 사과 꼭지가 달린 움푹 들어간 부분에는 상대적으로 농약이 잔류할 가능성이 커 잘라내고 먹는 게 안전하다. 딸기는 쉽게 무르고 잿빛곰팡이가 끼는 특성이 있어 곰팡이 방지제를 뿌린 경우가 많다. 딸기를 먹기 전에는 꼭지를 떼지 않은 채 물에 잠시 담근 후 흐르는 물에 30초 정도 씻어 준다. 딸기도 사과와 마찬가지로 꼭지 부분에 농약 잔류 가능성이 있으므로 떼고 먹는 게 좋다.
포도
포도는 알 사이까지 깨끗이 씻기 어려워 하나씩 떼어내 씻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물에 포도 송이째 1분 정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으면 충분하다. 또한 포도 표면의 흰 가루는 농약이나 당분이 아닌 과분이다. 과분은 포도 껍질 구조 일부로, 매우 미세한 돌기로 되어 있는데 포도 표면이 오염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건강하게 잘 자란 포도를 먹고 싶다면 과분이 잘 발달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