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식집사가 할 일은? 실내 정원의 봄맞이

글 ㅣ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김우영 농업연구사
찬 공기가 물러가고 식물들의 생장이 더뎠던 겨울이 끝났습니다.
4월은 해가 길어지고 낮 온도가 상승하면서 온화해지는 계절입니다.
겨울 동안 웅크리고 있던 식물들은 따뜻해진 날씨에 기지개를 켜고 생장을 시작하는데요.
식물들이 한 해를 잘 보낼 수 있도록 식집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봄을 맞이하며 해야 할 일

봄은 새순이 올라오는 등 본격적인 성장을 준비하는 시기이므로, 분갈이를 해주어 흙의 양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뿌리가 화분 밖으로 나오거나 물을 주면 금방 빠져버리는 화분이라면 기존 화분이 작아졌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꼭 더 큰 화분으로 옮겨 심어줘야 합니다. 크기를 키우고 싶지 않다면 뿌리를 손질하며 가지를 잘라내어 균형을 맞춘 후 심어줍니다.
겨울에는 생장량이 적어 물을 줄였다면, 봄부터는 물을 주는 횟수를 늘려야 합니다. 따뜻해진 날씨에 생장량을 늘리면서 이용하는 물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인데요. 겉흙을 약간 파보았을 때 말라 있다면 물을 주는데, 겨울보다 봄에 겉흙이 마르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기온이 높은 낮에는 창문을 열어 통기를 시켜도 좋습니다. 통풍이 잘돼야 병충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낮과 밤의 온도차가 크기 때문에 밤의 찬 공기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뒤늦은 꽃샘추위에 냉해를 입을 수도 있으니 4월 초까지는 온도에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식물을 들이기

4월은 화훼 시장에 많은 식물이 출하되는 시기입니다. 꽃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엽식물들을 볼 수 있는데요. 나들이 겸 화훼단지에 가서 식물을 한가득 구매해오곤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온실에서 높은 태양광을 받으며 자란 식물을 실내로 들일 때는 실내의 낮은 광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거실에 두려고 샀더라도 처음에는 창가에 두고, 며칠 간격으로 점점 안쪽으로 위치를 옮겨주는 게 좋습니다. 내가 산 식물이 며칠 만에 상태가 나빠진다면, 급격한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것일 수 있습니다.

봄에 추천하는 실내식물, ‘양골담초’

양골담초
이맘때에 특히 추천하는 식물은 노란색 꽃이 만개하는 양골담초입니다. 금작화 또는 애니시다라고도 부르는 양골담초는 서늘한 겨울을 지낸 후에 가지 끝마다 작은 꽃들을 피웁니다. 꽃은 상큼한 색깔과 어울리는 시트러스 향을 뿜어냅니다. 개화기간도 길어서 봄의 싱그럽고 화사한 분위기를 느끼는 데 제격입니다.
꽃이 진 직후에는 수형과 통풍을 위해 수시로 가지치기를 해줘야 합니다. 꽃눈이 생기기 전인 11월까지 가지치기를 해줍니다. 봄에 분갈이를 한다면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요. 양골담초는 분갈이 몸살이 심하므로 가능한 뿌리를 건드리지 말고, 기존의 흙을 유지하며 옮겨 심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응애에 취약하므로 기르는 동안 통풍에 신경 쓰고, 적극적으로 방제해야 합니다.
양골담초는 빛과 물을 아주 많이 좋아하고 통풍이 중요한 식물입니다. 따라서 손이 많이 가지만, 그래서 더 기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일 년 내내 관심을 많이 쏟으면 봄에 예쁜 꽃으로 보답하는 식물입니다.
4월 5일은 나무를 심는 식목일입니다. 나무를 심을 수 없다면 집안에 화분 하나를 들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