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와 B씨의 소비생활
A씨는 출근을 하면서 카페에 들러 시원한 커피 한잔을 샀다. 플라스틱 컵에 커피를 받은 A씨는 빨대를 챙겨 사무실로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점심시간엔 편의점에서 생수 한통과 김밥을 산 후 비닐봉지에 담았다. 일회용 나무젓가락을 받는 것도 잊지 않았다. 퇴근길, 마트에 들러 샴푸와 린스 등 생필품과 과일을 산 후 종이봉투에 담아 집으로 향했다.
B씨는 출근길에 카페에 들러 시원한 커피를 주문하면서 집에서 챙겨온 텀블러에 담아달라고 요청했다. 직원이 빨대가 필요한지 물었지만 텀블러 입구에 입을 대고 마실 생각이라 거절했다. 점심시간, 음식점에서 김밥을 주문한 후 도시락통에 담아 왔다. 퇴근길, 마트 한편에 마련된 제로마켓에 들러 미리 챙겨온 다회용기에 샴푸와 린스를 리필했다. 과일과 채소를 몇 개 구입한 후 가방에 쏙 넣어서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렇게 A씨와 B씨는 똑같이 아침에 커피를 마시고 점심에 김밥을 먹었으며 퇴근길엔 생필품과 먹거리를 샀다. 하지만 A씨는 플라스틱 통과 나무젓가락, 비닐 등을 여러 개 사용했고, B씨는 조금 번거롭지만 다회용기를 사용하며 폐기물을 만들지 않았다. 이렇게 하루, 한 달, 일 년, 십 년이 지나면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폐기물 양은 엄청난 차이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