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 첫걸음
일회용품 줄이기!

글 ㅣ 김주희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는 모든 제품이 재사용될 수 있도록 장려하고
폐기물을 만들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춘 라이프스타일이다.
현재 플라스틱의 9% 정도만이 재활용되고 있으며, 대부분 쓰레기 매립지나 소각장,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 실천 방법은 다양하지만, 일상에서 가장 먼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일회용품 줄이기다.

 

A씨와 B씨의 소비생활
A씨는 출근을 하면서 카페에 들러 시원한 커피 한잔을 샀다. 플라스틱 컵에 커피를 받은 A씨는 빨대를 챙겨 사무실로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점심시간엔 편의점에서 생수 한통과 김밥을 산 후 비닐봉지에 담았다. 일회용 나무젓가락을 받는 것도 잊지 않았다. 퇴근길, 마트에 들러 샴푸와 린스 등 생필품과 과일을 산 후 종이봉투에 담아 집으로 향했다.
B씨는 출근길에 카페에 들러 시원한 커피를 주문하면서 집에서 챙겨온 텀블러에 담아달라고 요청했다. 직원이 빨대가 필요한지 물었지만 텀블러 입구에 입을 대고 마실 생각이라 거절했다. 점심시간, 음식점에서 김밥을 주문한 후 도시락통에 담아 왔다. 퇴근길, 마트 한편에 마련된 제로마켓에 들러 미리 챙겨온 다회용기에 샴푸와 린스를 리필했다. 과일과 채소를 몇 개 구입한 후 가방에 쏙 넣어서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렇게 A씨와 B씨는 똑같이 아침에 커피를 마시고 점심에 김밥을 먹었으며 퇴근길엔 생필품과 먹거리를 샀다. 하지만 A씨는 플라스틱 통과 나무젓가락, 비닐 등을 여러 개 사용했고, B씨는 조금 번거롭지만 다회용기를 사용하며 폐기물을 만들지 않았다. 이렇게 하루, 한 달, 일 년, 십 년이 지나면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폐기물 양은 엄청난 차이가 생긴다.
다회용기 사용하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일상적으로 사용했던 플라스틱 컵과 빨대, 종이컵, 나무젓가락 대신에 텀블러와 종이빨대 또는 스테인리스빨대, 머그컵 등을 써보자. 다회용기를 챙기고 설거지를 하는 것이 조금 귀찮지만 나의 작은 불편함이 우리 환경을 보호하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장바구니 챙기기
요즘에는 마트나 편의점에서 비닐봉지 대신 종량제 봉투 또는 종이봉투를 판매하며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매장이나 전통시장 등에서는 아직 비닐봉지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럴 때 장바구니를 챙기면 불필요한 비닐이나 종이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재사용 가능한 수거백을 사용하고 있다. 몇 천원의 보증료는 있지만, 이 수거백을 선택하면 종이나 비닐포장을 하지 않고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수거백을 반납하면 보증료는 돌려주니 적극 활용해 보자.
생활용품 리필 스테이션
서울시에서는 일회용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는 제로웨이스트 상점인 ‘제로마켓’을 백화점, 체인형 슈퍼마켓(SSM),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등 10여 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제로마켓’은 세제, 샴푸, 화장품 등 리필이 가능한 제품을 구매할 때 필요한 만큼만 무게를 재서 살 수 있는 친환경 매장이다. 매장에 비치된 전용용기나 개인이 가져온 다회용기에 제품을 담아서 구매할 수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용기 등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아 생활폐기물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완제품을 사는 것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밖에도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도 지자체 또는 사기업이 운영하는 제로웨이스트 매장들이 있으니 지구를 생각한다면 한 번 경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