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사랑해요 꽃으로 전하는 마음

글 ㅣ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김우영 농업연구사
가정의 달 5월은 부모님, 선생님 등 주변 감사한 이들에게 선물할 일이 많습니다.
선물을 고를 때는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담기기 마련인데요.
어떤 것에 마음을 담을지 고민된다면,
그 사람과 어울리는 꽃과 식물을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왜 카네이션을 선물할까?

가정의 달에 필수격인 식물은 누가 뭐라 해도 카네이션입니다. 특히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주곤 하는데, 하필 카네이션을 달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1907년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한 여성이 자신의 어머니를 추모하며 교회에서 카네이션을 나눠줬고, 그것이 문화가 되어 우리나라에까지 전해진 것입니다.
그 후로 1934년 미국에서는 어머니날을 기념하는 우표를 처음 발행했는데, 우표 문양은 ‘한 여인이 꽃병에 담긴 카네이션을 바라보는 그림’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어버이날을 대표하는 꽃이 된 카네이션은 절화뿐만 아니라 분화로도 많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분화는 보다 오랫동안 감동을 간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카네이션은 색마다 꽃말이 다른데요. 빨간색과 분홍색은 ‘사랑’, ‘감사’ 등을 뜻하지만, 노란색은 ‘경멸’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재미로 보는 꽃말이지만 괜한 오해를 사지 않으려면 색깔을 고려할 필요가 있겠죠?

왜 식물을 선물할까?

카네이션처럼 감상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 더 아름다운 꽃은 이벤트성으로 많이 선물합니다. 반면 일상적으로 곁에 둘 수 있는 것을 원한다면 실내식물을 선물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예쁜 화분에 심어 선물하는 식물은 생각보다 큰 의미입니다. 식물의 공기정화 효과와 인테리어 효과를 통해 받는 이가 지내는 환경이 더 쾌적하고 아름다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이죠.
또한 식물에 애착을 가지고 기르면 외로움과 우울함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정서적 안정과 행복감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홀로 사시는 부모님께는 반려식물이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은 식물을 기름으로써 생명의 신비와 소중함을 깨달으며, 식물 구조에 대한 학습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보살펴야 할 생명체가 있으므로 책임감도 기를 수 있습니다.
미모사

선물하기 좋은 식물

부모님께 선물하기 좋은 식물로 사계절 내내 꽃을 피우고 주황색 열매를 맺는 사계 귤나무를 추천합니다. 하얀색 꽃이 매우 향기롭고, 열매가 커가는 게 보이므로 삶에 생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사계 귤나무는 햇빛을 많이 필요로 하므로 베란다나 실외에 두고 기르면 식물을 가꾸며 자연스레 햇볕을 쬘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 선물할 식물로는 책상 위에 두고 기르기 좋은 다육식물을 추천합니다.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어 번거롭지 않습니다. 또한 크기가 작아 책상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습니다. 초록색 식물이 업무로 쌓인 눈 피로를 해소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미모사나 식충식물을 추천합니다. 미모사는 신경초라고도 부르며, 잎에 자극이 닿으면 오므리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움직임이 거의 없는 보통 식물과 달리 반응이 즉각적으로 보이므로 아이들의 흥미 유발에 효과적입니다.
식충식물은 특정 신경 부위에 자극이 느껴지면 잎을 빠르게 오므리는 식물입니다. 잎 안쪽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잎 사이에 갇힌 곤충을 분해함으로써 영양분을 얻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좋은 요소이며, 식충식물과 곤충 간의 특이한 먹이사슬을 학습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에 따라 센스 있게 꽃이나 식물을 선택한다면 오랫동안 기억되는 선물을 할 수 있습니다. 가정의 달에 아름답고 싱그러운 꽃과 식물로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전하시길 바랍니다.
다육식물
사계 귤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