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떠나는
음식·농촌문화 여행

글 ㅣ 김제림
영국 낭만파 시인 월리엄 워즈워스는 ‘책은 한 권, 한 권이 하나의 세계이다’라고 말했다.
책 한 권으로 우리는 알지 못하는, 가보지 못한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알고 싶었던, 알아야 하는 음식·농촌문화를 책으로 여행해 보자.

 

김진방 지음│얼론북│2023
차를 시작하는 당신을 위한
다정한 안내서

따뜻한 차를 한 모금 넘기면 특유의 향과 맛이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든다. 다양한 효능으로 나날이 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막상 차를 시작하려고 해도 차를 우리고 마시는 방법이 뭔가 복잡할 것 같다는 생각에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다기를 어떤 것으로 갖춰야 하는지도 고민스럽다. 『나의 첫 차 수업』은 차를 시작하고 싶지만, 차에 다가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중국 베이징 특파원 시절, 처음으로 차를 접했던 저자는 우연한 기회를 통해 차에 빠졌고 차를 사랑하게 됐다. 이제는 차 없이 보내는 하루를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인류가 차를 어떻게 마시게 됐는지, 차의 매력은 무엇인지, 다구와 다완은 어떤 걸 고르면 되는지, 계절에 어울리는 차가 무엇인지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사라져가는 농촌문화유산을 찾아서
김봉아 지음│책넝쿨│2018
우리 농촌마을은 모두 박물관이다
몇 십 년 전만 해도 대다수 사람들은 농촌에 살았고, 농촌에 존재하는 많은 것들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특히 농촌 자원은 대부분 생명 유지에 필요한 먹거리 생산과 연관된 것들이어서 더 소중하게 여겼다. 하지만 지금 농촌은 소멸 위기를 맞고 있다. 생산성이 낮은 다랑논이나 오랜 추억이 담긴 정미소 같은 곳들은 효율성을 중시하는 지금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농업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역사적·문화적·경관적으로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20곳을 ‘농촌문화유산’이라는 이름으로 둘러봤다. 청산도 구들장논, 제주 밭담, 담양 대나무밭, 금산 인삼밭, 하동 전통차밭 등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곳들을 살펴보았다. 또한 방치돼 있다가 새로운 쓸모로 거듭난 양곡창고 등을 둘러보며 농촌의 자원이 나아갈 방향도 모색한다. 우리가 잊고 지냈던 우리 농촌마을의 가치를 함께 찾아가보자.
류무희, 오재복, 김지영, 장혜진,
황지희 지음│파워북│2017
맛보고 만나는 맛의 진화과정
매일 수없이 다양한 음식들이 만들어지고, 수많은 나라의 음식들이 전파되면서 우리는 매일 새로운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새로웠던 음식도 시간이 지나면 평범하게 느껴지고 더 새로운 것을 찾게 된다. 이것이 바로 음식에 생명의 숨길을 불어넣는 원천이 된다고 한다. 더 맛있는 요리를 위해 향신료를 찾아 떠나 신대륙을 발견하게 되었고, 더 맛있는 요리를 위해 다양한 식재료를 주고받으며 식문화는 변화를 겪게 되었다. 음식문화의 변증법은 음식문화를 수용하고 반발하며, 결국 타협하는 맛의 진화과정이라 할 수 있다. 『만나다, 맛나다 세계음식문화기』에서는 잊혀가는 한국 식문화를 자세히 다루고, ‘만나다’와 ‘맛나다’의 두 부분으로 크게 나누었다. ‘만나다’에서는 각 나라의 자연·사회·문화 둘러보기를 만나고, ‘맛나다’에서는 먹을거리 이야기, 요리거리, 주요 먹을거리, 밥상머리 맵시를 맛깔스럽게 다루었다. 이 책을 통해 음식으로 인류 역사를 만나고, 미래 식문화를 맞이할 준비를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