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새로운
얼굴을 만나다
제주 여행

글 ㅣ 김그린참고자료 ㅣ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과
채혜성 농업연구사, 최준식 농촌지도사
제주도는 국내 여행지로 첫손에 꼽히는 도시다.
유명 관광지들이 많지만,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숨겨진 제주의 명소들이 많다.
새로운 얼굴의 제주를 만나고 싶다면 조금 특별한 맛과 멋이 있는 여행을 기획해보자.

계절마다 색다른 즐거움
폴개협동조합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에 가면 어쩐지 달콤한 향기가 난다. 유기농 블루베리 농장과 감귤 농장을 운영하는 폴개협동조합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귀농귀촌인으로 이루어진 협동조합으로 1차 산업을 2차 가공, 3차 체험과 연계하여 다양한 6차 산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폴개’라는 이름은 남원읍 태흥리의 옛 지명이라고 한다. 또한 ‘폴개’의 발음은 ‘폴게’로도 들리는데, ‘팔다’라는 뜻의 제주어 ‘폴다’와 어미 ‘-게’가 붙어 ‘(물건 등을) 팔자’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폴개협동조합의 블루베리 농장에선 계절마다 색다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5월부터 8월까지는 유기농으로 키운 블루베리를 체험할 수 있고, 겨울에는 감귤농장에서 유기농 감귤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시사철 가능한 체험은 블루베리 잼 만들기다. 남원리의 비옥한 땅이 길러낸 블루베리로 잼을 만들어 먹으면 산뜻한 달콤함을 맛볼 수 있다.
이곳 농장은 계절마다 꽃들이 피어나 경치가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4월부터 5월까지는 하귤꽃이, 6월부터 8월까지는 수국과 블루베리꽃이, 9월과 10월까지는 베롱나무꽃이, 11월부터 2월까지는 동백꽃이 피어난다. 어느 계절에 방문하더라도 꽃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화사한 인생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꽃모자 만들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미니 꽃다발을 만들어 각자의 모자에 얹는데 꽃모자 하나에 여행 온 기분이 물씬 느껴진다. 다만 계절에 따라 생화 조달 사정이 유동적이므로 호스트에게 문의가 필요하다. 드림캠프에서는 수공예품 체험을 즐길 수 있는데 매듭을 활용한 마크라메 만들기, 손바느질로 인형 만들기 등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빠져들게 된다.
폴개협동조합의 강명실 대표는 교사 생활 은퇴 후 휴식을 위해 제주도에 왔다가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교사, 군인, 간호사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조합원들이 함께 활동 중이다. 다 같이 힘을 모아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제품을 만들고, 농촌관광 체험 교육농장을 운영하며 인생 2막을 열어가는 이들의 열정이 가득한 폴개협동조합에서 작은여행을 즐겨보자.
폴개협동조합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원님로 473
전화 | 010-8474-0409
작은여행 드림캠프
시간 일정
첫째날 13:30 수망사거리 픽업
14:00 폴개 드림캠프 도착
14:30 폴개협동조합 및 자기소개
15:00 생화 꽃모자 만들기
*산책 시 사진 찍을 때 사용
16:00 자유시간 및 산책
(돗자리 대여 가능)
18:30 바비큐 저녁식사
20:00 불멍 (나에게 쓰는 편지 / 모닥불에 태워버리기)
둘째날 9:00 블루베리 체험
10:00 누룽지 피크닉 박스 -
미니숲에서 먹기
12:00 종료

콩으로 만드는 정겨운 밥상
명도암 수다뜰

서귀포시에서 체험을 즐겼다면 이번에는 제주시로 이동하여 건강한 음식을 만나보자. 명도암 수다뜰은 제주 토종콩인 청태콩을 직접 재배하여 콩국, 수제두부, 콩국수 등을 만드는 농가맛집이다.
명도암 수다뜰의 대표 메뉴는 콩국과 생선구이다. 직접 재배한 콩을 사용해 콩국을 만들고 여기에 구운 생선구이를 곁들여 낸다. 밑반찬으로는 김치 2가지와 비지전, 도라지무침, 장아찌 등이 차려진다. 제주도는 땅이 얼지 않아 겨울에도 언제든지 밭에서 싱싱한 채소를 조달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여 제철 식재료로 음식을 준비하기에 계절에 따라 차려지는 밑반찬이 달라진다.
손두부 두루치기 역시 인기 메뉴다. 직접 재배한 콩에 심층해수를 간수로 사용해서 만든 두부와 돼지고기를 매콤하게 볶은 두루치기가 제공된다. 두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비지를 활용해서 만든 비지 스테이크, 비지 만두 역시 별미다.
명도암 수다뜰의 정문경 대표는 자연적인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지킨다. 좋은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으며 건강을 회복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금도 정제염을 사용하지 않고 3년 동안 간수를 뺀 천일염을 사용해 간을 맞춘다. 토종 청태콩과 무, 배추, 양파 등은 직접 재배하고, 돼지고기는 인근 농가에서 구입한다. 그만큼 자연이 주는 건강함을 맛볼 수 있는 농가맛집이다.
제주 청태콩
두부 두루치기
제주 청태콩 손두부
명도암 수다뜰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명림로 164
전화 | 064-723-2722
영업시간 | 매일 09:00~18:00

신비로운 풍경 속으로

폴개협동조합에서 명도암 수다뜰로 가는 길에 제주를 조금 더 여행해보자.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물영아리 오름은 오름 정상에 분화구가 있어 늘 물이 잔잔하게 고여 있다. ‘영아리’는 신령스러운 산이란 뜻으로 물영아리 오름엔 신비로운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고 한다. 오름 전체가 상록낙엽수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고, 야생동물인 노루, 오소리도 서식하고 있다. 2006년 세계적인 습지 보호 단체에서 지정한 람사르습지 보호 구역이기도 하다.
제주 하면 떠오르는 것이 조랑말이다. 제주시 용강동에 위치한 마방목지는 천연기념물 347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제주 혈통 조랑말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제주 마방목지는 문화재 보호 구역으로 목장 내부는 출입이 불가하지만 맑은 날에는 푸른 초원에서 뛰노는 말들을 만날 수 있다. 마방목지로 가는 길인 제주시 516도로는 드라이브하며 제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로도 알려져 있다.
사계절 색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제주. 제주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계절을 100% 만끽하자.
함께 가볼만한 곳
쭉쭉 뻗어 올라간 삼나무가 인상적인 곳이다. 산책로는 경사가 낮고 완만한 편이라 어린이, 노약자도 이용하기 편리하다. 절물오름은 해발 650m의 기생화산으로 분화구의 전망대에 오르면 제주시와 한라산이 보인다.
제주도 사투리로 ‘큰엉’은 ‘큰 언덕’이라는 뜻이다. 높이 15~20m에 이르는 검은 용암 덩어리로 이루어진 해안 기암절벽이 펼쳐져 있다. 또한 거대한 해안동굴이 곳곳에 형성되어 있는 명소다.
멀리 한라산과 바다가 보이는 전경 속에서 자연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다. 노루를 볼 수 있는 상시 관찰원이 조성되어 있다. 노루 먹이 주는 시간을 맞추어 방문하면 더 많은 노루를 관찰할 수 있다.
믿고 찾는 농촌교육농장
곶자왈은 제주의 천연 원시림으로, 용암이 남긴 신비한 지형 위에 다양한 동식물들의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는 보존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이곳에 자리한 환상숲곶자왈공원은 신비로운 자연생태를 배울 수 있는 농촌교육농장이다. 해설사가 동행하며 숲해설을 진행하고, 의사소통, 공감, 감정조절, 학교폭력 대처 등 숲 자원을 활용한 농촌교육농장 생명존중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나무목걸이 만들기, 제주 자생식물 화분심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