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움에 빠지다
강릉 여행

글 ㅣ 김그린참고자료 ㅣ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과
채혜성 농업연구사, 최준식 농촌지도사
‘강릉’하면 푸르른 바다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강릉에는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강이 있고, 강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강릉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은 여행길을 따라가다 보면 이토록 다채로운 여행지가 또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4만 권 책 속에서
내 이야기 만들기
강릉 해품달

강릉 사천면에 위치한 해품달 농장은 스토리텔링 펜션으로 유명하다. 농장에 들어서면 만나는 책 4만 여권을 보면 과연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해품달 펜션으로 가려면 사천면의 한과마을길을 지나게 된다. 달콤한 한과 향이 입맛을 다시게 할 무렵,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근사한 펜션이 나타난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인상 깊게 본 이미자 대표가 그 이름을 그대로 담아 ‘해품달’이라 지은 농촌체험 펜션이다.
펜션에 도착하면 특별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커피의 고장으로 유명해진 강릉 숙소답게 웰컴티로 커피를 제공하는데, 만드는 방식이 남다르다. 과거 우리네 할머니들이 두부를 만들 듯, 맷돌로 직접 커피콩을 갈아서 핸드드립으로 내려 마신다. 일반 카페의 커피보다 진한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해품달 펜션 곳곳에는 예쁜 장면들이 숨어 있다. 동해로 흘러 들어가는 강이 바로 앞에 있는데, 얕은 강가에 고정해 놓은 뗏목이 눈에 띈다. 뗏목을 타고 사진도 찍고 시간을 보내다 보면 자연스레 더위를 잊게 된다. 냇가에서 발을 담그고 족욕을 해본다.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잠시나마 신선이 된 듯 평화로운 이 순간을 즐겨본다.
잔디밭에 다양한 시설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공통점은 바로 ‘책’을 소재로 한다는 점이다. 책 버스에 타면 다양한 책들을 읽을 수 있고 곳곳에서 책을 소품처럼 활용하는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그러니까 자연 속에서 독서를 하거나 책을 베개 삼아 낮잠을 자고 책을 활용한 인테리어 소품까지 만나볼 수 있는 셈이다. ‘그곳에 가면 당신이 필요로 하는 책을 만나게 될지 모른다’라는 것이 해품달이 추구하는 가치라고 한다.
저녁에는 텃밭에서 자라는 각종 쌈채소를 곁들인 바비큐 식사가 차려진다. 따뜻하게 모닥불을 피워놓고 불멍도 즐겨본다. 이곳에서는 밤하늘의 별도 더욱 가까이 보인다. 아침이 되면 초당순두부 조식을 맛볼 수 있는데 슴슴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강릉의 맛 그대로다. 스토리텔링 펜션이라는 이름답게 새로운 행복의 스토리가 하나 더 추가되는 기분이다.
강릉 해품달
위치 | 강원도 강릉시 해살이길 19-15
전화 | 010-7708-2399
작은여행
시간 일정
첫째날 14:00 해품달 도착 / 짐 풀기
14:30 카페에서 자기소개 /
해품달 한 바퀴
돌면서 소개
15:30 맷돌커피
(갈아서 드립까지)
- 한과 제공
16:30 자유시간
(마을 솔밭길 산책,
뗏목 체험)
18:30 바베큐 저녁식사
(텃밭에서 직접
상추 딸 수 있음)
20:00 불멍
둘째날 8:00 아침
9:00 자유시간
12:00 종료

소금강 산골마을에서
자연 벗 삼은 한 끼
강변식당

강릉 해품달 펜션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차로 15분 정도 이동하여 강변식당으로 가보자. 강변식당은 직접 농사를 지어 31년째 운영하고 있는 농가맛집이다. 쌀, 고추 등 모든 재료를 직접 재배하고 나물류는 직접 재취하여 안심 먹거리를 제공한다.
대표 메뉴는 능이백숙이다. 농가에서 건강하게 기른 토종닭에 친척이 직접 재배한 능이버섯을 가득 넣어 장시간 진하게 끓여낸다. 여기에 부추를 살짝 데쳐 함께 곁들이면 어느 계절이든 든든한 보양식이 된다. 오랜 시간 끓여내야 하는 능이백숙의 특성상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산채정식 또한 추천할 만하다. 직접 재배한 참나물, 곰취, 개두릅, 방풍 등 제철 산야초와 나물로 산채정식을 선보인다. 함께 차려지는 된장찌개는 직접 만든 된장을 사용한다. 강원도 대표 음식 중 하나인 감자떡도 별미다.
강변식당은 시원하게 흐르는 소금강 근처의 산골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 소금강은 산세와 수석이 금강산을 축소해놓은 것 같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니만큼,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은 농가맛집이라 할 수 있다. “강변식당에서 건강과 휴식을 모두 얻고 가셨으면 한다”는 박문희 대표의 말처럼 자연 속에서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활력을 충전할 수 있는 곳이다.
 
능이백숙
산채나물
강릉 강변식당
위치 |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진고개로 1736
전화 | 033-661-4222
영업시간 | 매일 10:30~24:00

강릉의 다채로운 색깔 만나기

강릉에 온 김에 강릉의 색깔을 조금 더 탐색해 보자. 정동진은 강릉시내에서 동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18km 떨어진 지점에 있다. 위도상으로 서울특별시 도봉구에 있는 도봉산 정동쪽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 제일 해돋이 명소이며, 2015년부터는 해안레일바이크가 개장하여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동해와 일출을 품은 정동진 레일바이크는 전동으로 작동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이용 가능하다.
강릉 선교장은 강원도 양반 가문의 고풍스러운 한옥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조선 영조 때 효령대군의 후손인 이내번이 족제비 떼를 쫓다가 우연히 발견한 명당자리에 집을 지은 뒤, 그 후손이 지금도 살고 있다. 주변 경관과 풍치가 아름답다. 긴 행랑에 둘러싸인 안채, 사랑채, 동별당 등이 정연하고, 문밖 연못 위에는 활래정이라는 정자가 있어 완벽한 구조를 보여준다. 이처럼 강릉의 다채로운 색깔을 만나볼 수 있는 이색 명소에 들러 더 많은 추억을 아로새겨 보자.
함께 가볼 만한 곳
주문진항은 동해안 주요 어항기지로, 오징어, 양미리, 명태, 청어, 멸치 등이 많이 잡히는 곳이다. 배에서 갓 잡은 횟감이 무척 싱싱해 구미를 당기게 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회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난 집으로 조선 중종 때 건축되었다. 한국 주택 건축 중 가장 오래된 건물에 속한다. 이곳 몽룡실에서 율곡 이이가 태어났다고 한다. 우리나라 보물 제165호로 지정되었다.
세계 60여 개국을 돌며 수집한 명품 축음기 및 TV, 라디오, 뮤직박스와 에디슨의 발명품 등 5,000점 이상을 보유한 박물관이다. 소리 특화박물관인 참소리축음기박물관과 과학특화박물관인 에디슨과학박물관으로 나누어 전시 중이다.
믿고 찾는 농촌교육농장
강릉역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위치한 오색허브농원은 허브와 함께하는 자연체험농원이다. 이곳에서는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면서도 무심히 지나쳤던 향기의 정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향기의 여왕 라벤더와 젊음을 주는 로즈마리, 시원한 향을 지닌 페퍼민트, 파인애플 향이 나는 세이지까지 다양한 허브식물을 즐길 수 있다. 허브용품 만들기와 농산물 수확 체험뿐만 아니라 물놀이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즐거움과 휴식을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