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 사용습관 변화로
디지털 탄소발자국 줄이기!

글 ㅣ 김제림 참고자료 ㅣ 환경부
탄소발자국이란 인간의 활동이나 상품 소비·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의미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도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방법을 알아본다.

 

디지털 탄소는 어떻게 발생할까?
메시지, 전화, 인터넷, 동영상 시청 등을 이유로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는 사람이 많다. 얼마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스마트폰 중독테스트를 한 후 심각성을 느끼고 10시간 동안 스마트폰 사용하지 않기에 도전하는 모습이 나왔다. 그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공감하며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습관을 돌이켜 보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IT강국으로 국민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컴퓨터, 노트북, 태블릿 PC를 사용해 업무나 공부, 취미생활을 하곤 한다. 특히 LTE, 5G 등 인터넷 속도가 빠르고 대부분 장소에서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해 언제 어디서든 디지털 기기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우리가 이런 디지털 기기로 인터넷을 사용하면 데이터센터로 연결된다. 데이터센터는 인터넷 검색, 메일 전송, 온라인 쇼핑, 동영상 시청 등을 하며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 정보를 모아두는 시설이다. 서버를 적게는 수백 대, 많게는 수만 대 동시 운영하기 때문에 전기 사용량이 많은 데다 계속 가동해야 해서 ‘전기 먹는 하마’라고 불린다. 여기에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기위해 냉각설비를 사용하는데 이때 엄청난 전력이 소모되고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메일 1통에 4g, 전화 통화 1분에 3.6g,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다운로드 시에는 1MB당 11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글로벌 비영리 단체인 ‘기후 케어(Climate Care)’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25억 명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연간 8억 3,000만 톤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이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2%를 차지하는 수치다.
메일 삭제·동영상 다운로드 등 작은 실천
그렇다면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간단히 할 수 있는 일은 이메일을 정리하는 것이다. 보관하고 있던 불필요한 메일만 정리해도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스팸메일 차단과 스팸메일함 비우기, 다시 열어볼 필요가 없는 메일 삭제, 읽지 않는 뉴스레터와 광고메일 구독 취소 등을 통해 메일을 정리하면 데이터 유지를 위한 전력 사용을 아낄 수 있다. 이와 함께 컴퓨터와 노트북 화면 밝기를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니터 밝기를 100%에서 70%로 낮추면 에너지를 20%가량 줄일 수 있다. 업무시간이 아닐 때는 컴퓨터와 노트북 전원을 절전모드로 바꾸거나 오래 사용하지 않는다면 아예 전원을 완전히 끄는 것이 좋다. 디지털 기기에서 개인 데이터 수집에 대한 추적 보호 기능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인터넷을 사용할 때 실시간으로 개인 데이터를 추적·저장하면 그만큼 사용 에너지가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설정에 들어가 ‘개인정보 보호’ 등 메뉴를 통해 개인 데이터 수집 또는 앱 추적 금지 요청 등을 사용하면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것은 물론 개인 정보도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음악이나 동영상을 볼 때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스트리밍은 인터넷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의 원인이 되곤 한다. 용량이 큰 동영상을 끊김 없이 스트리밍하기 위해선 많은전력이 소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주 듣고 보는 음악이나 동영상은 스트리밍 대신 다운로드해서 이용하면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 이밖에도 일상생활에서 디지털 기기를 최대한 덜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마트폰 등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겠지만, 하루에 단 몇 분만이라도 사용을 줄인다면 이 노력이 모여 디지털 탄소발자국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