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증 동반하는 아토피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염이다.
주로 유아와 소아에서 시작되는 흔한 피부 질환으로 우리나라 청소년 유병률은 약 20%, 해외에서는 17~18% 정도로 보고된다.
아토피 피부염은 대부분 사춘기 이전에 증상이 없어지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될 수 있다.
드물지만 청소년기 이후나 성인이 되어서 발생하기도 한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원인과 잦은 목욕습관, 실내외 공기 오염 등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려움증이 심해지면 손톱으로 긁어 상처와 진물이 나는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가려움증이 만성적으로 나빠졌다 좋아졌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보호자 또한 아토피로 고생하는 자녀를 돌보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아 보습제를 처방받아 사용하거나 이로 개선되지 않으면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국소 치료제나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보완 대체 요법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질환 아동의 72~84%가 한방, 목욕, 식이관리 등 보완대체 요법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피두스균, 아토피 증상 완화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농촌진흥청은 2018년 비피두스균KACC91563이 아토피 피부염 완화에 효과적인 것을 밝혀냈다.
비피두스균 KACC91563은 2011년 농촌진흥청이 한국인 신생아 분변에서 분리한 토종 유산균으로,
함유된 단백질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비만세포에 선택적으로 흡수돼 세포 스스로 죽음을 유도한다는 기작을 밝혀 알레르기 저감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농촌진흥청은 실험동물에 아토피 피부염 발생을 유도한 후 대조구, 저농도(하루 10억 마리), 고농도(하루 50억 마리) 등 세 집단으로 나눠 한 달 동안 매일 KACC91563을 먹였다.
그 결과, 비피두스균 KACC91563을 먹이지 않은 대조구 집단은 아토피 피부염으로 귀 조직이 두꺼워지고 자주 귀를 긁는 행동을 보였다.
반면 비피두스균 KACC91563을 먹은 저농도 집단은 대조군에 비해 아토피 피부염 가려움증으로 긁는 횟수가 13% 줄었고, 고농도 집단은 57%나 줄었다.
특히 고농도 집단은 아토피로 두꺼워진 귀 표피 두께가 54.5% 얇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피두스균 KACC91563을 먹인 실험동물은 피부 손상이 완화되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피부염 증상을 일으키는 세포인 비만세포(mast cell: 히스타민 등을 함유해 천식, 고초열, 아토피성습진 등 즉시형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세포) 수를 측정한 결과,
비피두스균 KACC91563을 먹인 집단에서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비피두스균 KACC91563을 첨가해 아토피와 알레르기 저감을 기대할 수 있는 치즈, 소시지와 같은 축산식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기술 이전을 받은 건강기능식품 업체는 비피두스균 KACC91563을 넣은 16가지 유산균 혼합제제(락토랑)를 개발·판매하고 있다.
앞으로도 비피두스균KACC91563 활용으로 아토피 질환 개선을 물론 관련 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