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잎은 안녕〜독특한 형태의
식물들을 만나봐요

글·사진 ㅣ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김우영 농업연구사
실내식물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잎 형래는 어떠한가요? 길고둥근 모양에 끝부분은 뾰족하지 않은가요?
그렇지 않으면 가장자리에 굴곡이 있거나 전체적으로 가늘고 길쭉한 잎입니다.
색깔은 초록색이고 햇빛을 받기 위해 잎이 잘 펴져 있으며, 표면에는 적당한 광택이 돌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듯 어떻게 보면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잎에 개성을 불어넣은 식물들이 있습니다.
무난한 건 재미없다는 이들에게 잎 모양이나 표면 질감이 특이해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식물들을 소개합니다.

왜 이렇게 생졌는지 모르겠는 잎

관엽식물의 잎은 태양 빛을 받는 면적을 넓히기 위해 잘 펴져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바로크벤자민고무나무는 잎이 동그랗게 말려 있습니다. 여느 식물들과 차별화된 동글동글 한 모습 때문에 귀여움을 받는데요. 다른 고무나무와 유사하게 키우기 어렵지 않습니다. 빛을 많이 받을수록 잎이 잘 말리기도 합니다.
아카시아는 긴 잎, 둥근 잎, 자엽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그 중 삼각잎아카시아는 삼각형 모양의 잎이 줄기에 달려있습니다. 삼각형 특유의 뾰족뾰족한 이미지 때문에 거칠어 보이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만졌을 때도 꽤나 뾰족하답니다.

반려식물로 반려동물 기분 내기

반려동물을 기르는 장점 중 하나는 부드러운 촉감일 것입니다. 식물 종류를 잘 선택한다면, 식집사도 부드러운 촉감을 느끼며 식물과 교감할 수 있습니다. ‘엔젤윙스’라고 불리는 세네시오 칸디칸스는 영국에서 신품종 상을 받은 식물인데요. 은빛 털로 덮여있어 아주 부드러운 촉감을 선사한답니다. 다만 다육식물이라 과습만 주의한다면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습니다.
백묘국은 국화과의 내한성 다년초로 실외 정원에서 잘 자라며 실내에서 기르기도 합니다. 엔젤윙스와 비슷하게 잎 표면에 은빛 털이 빽빽하여 매우 부드럽습니다. 6~9월에 노란색 꽃을 피우는데요. 눈이 내린 듯한 모습 때문에 크리스마스나 겨울에도 잘 어울린답니다. 두 식물과 비슷하게 은백색을 띠는 식물로 카랑코에 은세무리아(실버스푼)나 은쑥이 있습니다. 특히 은쑥은 부드러운 촉감이 제일입니다. 그러나 실내에서 기르기는 어렵다는 게 아쉬운 부분이지요.
베고니아 프리티터틀은 언뜻 보면 모를 수 있지만, 잎 표면에 털이 나 있습니다. 엔젤윙스나 백묘국처럼 부드럽지는 않습니다. 만졌을 때 약간 푹신한 정도의 촉감입니다. 프리티터틀뿐만 아니라 베고니아 종류에는 털이 난 잎이 많은 편입니다.
바로크벤자민고무나무
삼각잎아카시아

질감이 특이한 잎

칼라데아 무사이카 ‘네트워크’는 잎 무늬가 격자모양입니다.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무늬가 신선함을 준답니다. 알로카시아 프라이덱은 특유의 벨벳 느낌 때문에 ‘그린벨벳’이라고도 불립니다. 눈으로 보면 부들부들한 벨벳의 촉감일 것 같지만, 실제로 만져보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알로카시아 종류인 만큼 과습에 약합니다. 특히나 응애에 매우 취약합니다.
필로덴드론 실버 메탈은 이름처럼 은색에 금속 같은 광택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딱딱할 것 같은데요. 만져보면 잎에 왁스질이 많아 매우 유연하고 매끈매끈합니다. 보통의 식물 잎과 비교하면 번지르르한 광택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답니다.
식물의 세계는 무궁무진합니다.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에 권태기가 왔나요? 평범함 속 독특함을 찾아 신선함을 채워보시길 바랍니다.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다시 샘솟을 것입니다.
세네시오 칸디칸스(엔젤윙스)
백묘국
베고니아 프리티터틀
카랑코에 은세무리아(실버스푼)
은쑥
칼라데아 무사이카 ‘네트워크’
알로카시아 프라이덱
필로덴드론 실버 메탈